1980년에 1부 신들의 카니발을 낸 뒤 1986년 여인의 함정, 1992년 3부 적도의 추위를 내고 완결.
장장 12년동안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뒤로 갈수록 그림체가 상당히 달라진다.
처음엔 둥글 둥글하던 주인공 니코폴의 얼굴이 갈수록 변해서 마지막엔 샤프한 미중년이 된다던지...
다만 엔키 빌랄의 뛰어난 작화와 색감덕분에 보는 변해가는 그림체를 보는 재미는 있다.
가까운 미래. 징집을 거부하다 우주로 쏘아올려진 인간 니코폴이 30년후 파쇼화된 프랑스에 돌아와 추방된 이집트의 신 호루스를 만나 벌이는 모험을 그리고 있는 환타지 SF물로 날카로운 정치 사회 풍자는 물론이고 신과 인간의 존재에 대해 깊이있는 질문을 던지는 수작이다.
1부는 신랄한 정치SF. 2부는 느와르적인 분위기에서 벌어지는 사랑, 기억과 망각의 문제를 다루며, 3부는 니코폴 부자의 엇갈린 인생행보를 통해 인생의 아이러니와 부조리를 다루며, 1부와 수미쌍관의 형태를 취하며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 역사, 철학을 총망라해서 우려넣었기에 어느 정도 각 분야의 기본 지식이 있다면 더 읽기 편하고, 숨은 속뜻을 짚어내기에도 좋다.
2000년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당시 뫼비우스를 위시한 유럽권의 좋은 만화들이 소개되었는데 그 중 하나. 양장 하드커버의 형태로 나왔으며 번역도 충실한 편. 대신 판본이 엄청나게 크다...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있는 월간 서평지 리르 Lire가 1992년의 '최고의 책'으로 선정한 책이라고 하며, 한국판에서도 이를 강조하고있다.
이후 작가 본인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 원제는 임모르텔. 퀀틱 드림이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2095년 블레이드 러너라는 뜬금없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등장인물 비랄의 이름이 작가인 엔키 빌랄에게서, 비랄의 테마곡인 "nikopol"이 이 소설에서 각각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