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망 1-6, 고우영 저, 학산프로덕션, 2000
대야망 무삭제완전판 1-5, 고우영 저, 씨엔씨레볼루션, 2010
최영의의 일생을 바탕으로 고우영 화백이 그린 만화. 당시 새소년에 연재되었고, 나중에는 새소년 발행사인 어문각의 클로버 문고로 단행본이 나왔다. 6권 완결.
애초에 아동용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별 작품성은 없다. 특히 고우영 화백이 의도한 건지는 몰라도 스토리 전개가 엉망진창이다. 갑자기 과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현재로 돌아가고 갑자기 회상을 다시하는 식. 특히 어떤 인물은 초반엔 브라질인으로 소개했다가 분명히 목숨을 잃었다고 말을 했는데 후반에 갑자기 미국인으로 등장하며 멀쩡히 살아있는 식으로 스토리가 종잡을 수가 없다.
가장 큰 오류는 엄연히 가라데인인 최영의가 배달민족임을 자랑스러워 하는 태권도인으로 둔갑하여 가라데 도장을 때려부수고 다닌다. 그래도 고우영 화백 작품이니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하며 당시 물이 올랐던 고우영 화백의 역동적인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만화의 내용은 처음엔 최영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가 갑자기 최영의의 일대기로 변한다.
최영의를 모티브로 한 액션만화를 그리려다가 아예 그쪽으로 빠진건지 처음부터 의도했는지는 알수 없으나 스토리가 마구 왔다갔다하는것을 보면 처음부터 작정하지는 않은 듯 하다.
실제로는 최영의를 처음 본격적으로 다룬 일본 만화 공수도 바보 일대를 베낀 것이 대부분이다. 일본인 제자인 실존 인물 아시와라 히데유키의 이야기가 거의 두 권 정도나 차지하는데, 독창적인 최영의의 전기라면 조연 캐릭터가 그렇게 많은 분량을 차지할 이유가 없다. 뭐 이 만화가 새소년에 연재되던 70년대에는 일본 만화를 베끼지 않은 만화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일본만화 모작이 당연시 되던 시대이긴 하다. (만화 뿐 아니라, 대학, 기업, 언론, TV 등등 문화와 경제, 행정 등 모든 영역에서 일본 베끼기를 적극적으로, 그러나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고 하던 시기이다)
그래도 나름 인정해줄 부분은 대놓고 통으로 베낀 것은 아니고 나름 상당부분 스토리를 수정, 편집하여 한국적 정서에 맞는 형태로 고쳐 그렸다는 점이다. 후반부에는 작가가 직접 일본을 방문하여 최영의를 인터뷰하여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그리기도 했다. 대신 최영의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사진, 사인 등이 들어 있어 주 대상인 어린이 독자들이 전체가 진짜 전기 만화로 착각하기도 딱 좋다.
대야망과 같은 시기에 새소년에 함께 연재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바벨 2세 같은 경우는 거의 복사기 수준으로 베끼고 있었던[1] 걸 생각하면 당시 열악한 만화 시장에서 나름 가능한 범위 내에서 노력하고 있었던 셈이고, 이런 점이 일본만화 모작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창작가로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 점은 같은 시기 소년중앙에서 활동했던 이두호 화백의 경우와 마찬가지)
그러나 분량으로 보면 전체 내용의 3분의 2 정도가 공수도 바보일대에서 베낀 것이라, 모작임은 어쩔 수없다...
생각해볼 부분은, 대야망이 나온 시기가 최영의라는 인물이 일본에서 유명해진 직후라는 점이다. 최영의가 유명해지게된 계기가 만화 공수도 바보 일대였고 당시에는 사람들이 그 만화의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지금이야 만화 내용중 상당부분이 카지와라의 순수창작[2]이었다는 것이 알려졌고 만화에서 구라를 친 부분이나 최영의 본인의 구라까지도 어느 정도 검증이 되어있지만 당시의 고우영이 그런 것을 가려낼 수 있었을까하는 점이다. 고우영은 공수도 바보일대에 실린 내용이 실제 최영의의 일화라고 생각하고 참조했을 가능성도 있다.[3]
요컨대 바람의 파이터와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최배달을 신격화하고 영웅화하게 된 만화로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