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バビル2世
1 개요
일본의 만화가 요코야마 미츠테루가 70년대에 그린 SF 액션 만화. 주간 소년 챔피언에 1971년부터 1973년까지 연재되었다.
먼 옛날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의 후예로서, 강력한 초능력과 외계 문명의 유산을 물려받은 소년 바벨 2세가 지구를 정복하려는 악의 조직의 수장 요미에 대항하여 싸운다는 스토리의 전형적인 소년용 액션 활극 만화로, 70년대 당시 크게 유행했던 초능력자 배틀물 만화의 최고 걸작이라 할만한 만화다.
원래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주전공은 시대물로, 수호전 삼국지 등의 중국고전을 각색하여 그린 걸로도 유명하고, 일본 전국시대를 무대로 한 닌자물로 특히 인기를 끌었다.
그런 닌자물의 구조를 그대로 SF물로 옮겨서 그린 것이 지구넘버 V-7. 지구와 화성 간의 분쟁에 양 혹성의 초능력자 특수부대가 동원되어 싸운다는 내용인데, 무대가 미래고 초능력을 소재로 하기는 했지만 스토리 구성이나 초능력의 묘사는 자기의 원래 주전공이었던 닌자물을 변형한 것이 많았다.
예를 들어 닌자의 경공술, 인피면구, 새나 벌레를 이용하는 술법, 화염술 등을 이름만 바꾸어서 플라잉 능력, 변신능력, 벌레를 조종하는 초능력, 발화염술 등으로...
지구넘버 V-7은 중편 정도의 길이로 짧게 끝나고 그 뒤에 연재한 것이 바벨 2세인데, 이것도 원래는 1-2권 정도로 끝낼 예정이었다고 하나 뜻밖에 인기를 끌면서 장기연재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바벨 2세의 숙적인 요미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기를 무려 5번이나 거듭하며 반복하여 바벨2세에게 처절히 깨지는 역할을 하게 된다. 불쌍하다.[1]
특히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이 외계인이 건설한 최첨단 기지로 지금도 중동의 사막에 남아있다는 설정이나, 바벨 2세를 돕는 3명의 부하(포세이돈, 로프로스, 로뎀)들의 독특한 캐릭터도 큰 인기를 끌었다.
속편격인 작품으로 "그 이름은 101"이 있다.
바벨 2세의 능력은 요미를 첫 번째로 이긴 시점에서 사실상 성장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작중 스펙은 거의 완전체에 가깝다. 그렇다고 바벨 2세가 궁지에 몰린 적이 없는 건 아니고 오히려 죽을 뻔한 적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럼에도 바벨 2세는 일반인으로선 불가능한 방식으로 생존한다.
바벨 2세의 아이콘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로뎀, 로프로스, 포세이돈의 세명의 하인. 포세이돈은 주로 해저에서 운행하는 거대 로봇, 로프로스는 하늘에서 적을 공격할수 있는 거대한 새 모양의 로봇, 로뎀은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검은 표범 모습의 캐릭터였다. 이 설정은 이후 우리나라에서 만든 만화영화 황금날개에서 도용되어 사용되었다.
그 인기와 영향력은 대단해서 시이나 타카시의 절대가련 칠드런만 해도 바벨 2세를 많이 의식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작품에서 오마쥬되고 있다.
원조 일본어 판에선 제목을 포함해 주인공의 통칭도 바빌 2세이다. 원래는 바벨 2세로 하려고 했지만 편집담당자가 착각하는 바람에 바빌 2세가 되었다고 한다.[2] 덕분에 대부분의 대한민국 검색 엔진에 바빌로 검색하면 결과물 수가 더 적게 나온다. 바빌 2세라고 하는 쪽이 바보취급 당할 기세
2 한국에서의 영향
한국에서는 일본판을 구해와 스토리는 그대로 명랑만화 그림체로 방향도 우→ 좌에서 좌→ 우로 바꿔 새로 그려 잡지 '새소년'에서 연재했다. 당시 이것만 보려고 많은 아이들이 새소년을 구매했다고 한다. 연재 당시의 작가 이름은 윤길영이었는데 나중에 클로버 문고 단행본으로 나올 때에는 김동명으로 바뀌었다. 참고 자료
김동명은 그 외에도 미츠테루의 SF 만화들을 여럿 베껴서 그렸다. 철인 다이모스(새소년), 세컨드맨(한국제목은 컴퓨터를 쳐라), 지구넘버 V-7 (이상은 소년생활 연재) 등.
한국의 만화가 김형배는 본 만화의 인기에 편승해서 원작자의 허가도 없이 무단으로 '바벨 3세'라는 속편격 만화를 그렸다. 바벨 2세를 따르는 로봇도 그대로 가져왔고 주인공만 바꿔치기해서 바벨 2세의 시간으로부터 10년이 지난후 새로운 적에 맞서 바벨 2세의 후계자가 싸운다는 내용었다. 콜파라는 악역이 등장하고 피라미드 안에서 최후의 결전에서 쿨파가 죽고, 무너지는 피라미드 안에서 바벨 3세가 바벨 4세가 필요없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언하며 스스로 최후를 맞이한다. 폐허에서 로뎀이 살아 나와 눈물을 흘리며 떠나며 마지막 장면이 끝난다. 김형배 작가 최악의 흑역사이다.
김청기 감독의 황금날개 1, 2, 3도 바벨 2세의 짝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스토리 라인이 비슷하다. 김청기는 존재 자체가 흑역사니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초능력를 만화 소재로 활용하는데 있어 80년대 이후 한국 만화가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강경옥의 별빛속에(작품 초반부에 주인공 소녀가 꿈을 통해 초능력을 각성하는 과정은 바벨2세의 오마쥬). 이현세 작품들에도 비슷한 설정이 많이 나온다.
3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으로는 TV로 2번(1973년, 2001년), OVA로 1번(1992년) 만들어졌으나, 어째 만드는 족족 원작파괴가 되어 원작을 읽은 팬들의 마음에 들만한 성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1973년의 TV판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각색되었다. 그래도 리얼타임으로 연재되고 있던 원작 만화의 인기도 있어서, 골든타임에 방영되어 어느 정도의 흥행은 했던 모양이고, 이를 바탕으로 극장판도 2개나 만들어졌다. 다만 이제 와서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 뿐이다(...) 오프닝곡 "바벨2세"는 꽤 명곡으로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 참고로 카미야 아키라의 주연 데뷔작이다.
1992년의 OVA판은 액션장면등이 그럭저럭 볼만한 애니이나, 지나친 미형 캐릭터 디자인이나 독특한 연출등에 세인트 세이야의 영향이 보인다.[3] 아니, 그냥 교복 뒤집어 쓴 세인트 세이야를 보는 느낌. 단 4편뿐이라서 스토리 전개는 광속을 초월한다. 마이클 잭슨의 "Scream" 뮤직비디오에서 우주여행하는 마이클이 우주선 안에서 보고 있는 애니가 바로 이 1992년 OVA판이다.
2001년의 TV판은 쓸데없고 좀 어리석어 보이는 오리지날 설정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주인공이 필살기 이름을 외치는 1973년작의 폐해가 그대로 재현되었다.
위 세 작품의 공통점은 바벨2세를 어떻게든 여자랑 엮어보려다가 실패했다는 점이다. 원작의 바벨2세는 여자에는 관심도 없고, 바벨탑에 홀로 틀어박혀서 요미를 죽이는 일에만 몰두하는 좀 괴짜같은 성격의 소유자인데,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애니쪽의 스태프들이 어떻게든 여자 캐릭터를 끼워넣어보려고 애를 썼지만, 이는 시도하면 할수록 원작 파괴로 이어질 뿐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바벨2세 애니는 오로지 자이언트 로보 THE ANIMATION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건 어디까지나 빅 파이어이지, 바벨2세가 아니다. 바벨탑에 잠들어 있고, 세명의 하인이 있는 것이 참 닮은 것 같지만, 기분 탓이다(...)
4 시대를 넘은 부활
영 챔피언에 바벨 2세 더 리터너가 연재되고있다. 리메이크작이 아니라 본작의 후일담 형식이다. 작화는 노구치 타카시가 맡았다. 참고로 이 작품의 시대배경은 그 이름은 101의 40여년 후로 주적은 미국이다. 그런데 연재가 진행되면서 난데없이 마즈가 크로스오버(...)되어 마즈와 지구 감시자들을 포함해 최소 셋 이상의 외계세력이 등장했다.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에서 2007년에 40년의 시간을 넘어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