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메우스

트로이 원전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오리지널 캐릭터 [1][2] 1화부터 '신화라는 거 다 뻥이더군'과 '저 공주를 원해'라는 대사로 주인공스러운 포스를 풍기며 나타났다. 처음 카산드라의 눈에 띈 것은 아마조네스의 공주 탈레아가 데메우스와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카산드라가 '아마조네스에 가면 왕족이 되긴 하겠지만 종마에 불과하며 인간다운 삶을 살 수는 없다'라고 말리자 다른 사람들과 달리 순순히 수긍했을 때. 나중에 카산드라가 '내 예언을 믿었느냐'라고 묻자 '믿은 게 아니라 옳다고 생각했다'라는 말로 카산드라에게 플래그를 세우며깊은 인상을 남긴다. 카산드라도 아나이스에게 첫 과제로 받은 그리스어 토판을 데메우스에게 보여주는등 나름대로 호감을 표했다.

아나이스를 제외하면 카산드라와 비슷한 수준에서 사고하며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거의 유일한 인물인 것 같다. 이런 면이 가장 크게 드러난 것이 카산드라가 전쟁을 반대하자 '저건 예언이 아니라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 것과, 카산드라가 전면전을 막기 위해 상복을 입고 아크로폴리스로 갈 때 '죽을 수도 있다'며 그녀를 막은 것.

카산드라 공주궁의 호위병이라는 낮은 신분이지만 실력은 꽤 강한 전사로, 아마존의 공주 탈레아가 덤벼들었을 때 상처를 내지 않고 괴력으로 검만 부러뜨렸을 정도. 이 만화의 배경이 청동기 시대인 만큼 혹시 데메우스의 고국은 철기 검을 쓰는 나라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작품의 끝에 가면 나올 것이라고 작가가 언급한 상태.[3] 혹 데메우스가 원전의 결말과는 다른 방향으로 카산드라의 인생을 이끌어 갈 변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4][5][6]

다른 병사들이 '카산드라 공주는 아폴론 신도 차버린 여자인데 너같은 놈을 쳐다보기나 하겠냐'라는 핀잔을 주자 "신이 아니면 연애도 못해?" 하고 당당하게 되받아칠만큼 배짱 있는 성격이다. 또한 "능력이 있으나 발휘하지 못한다면 종마와 같은 인생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타국에서 카산드라처럼 높은 신분이었으나 사정이 있어 망명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트로이 왕가에 불만이 많은 헤론 장군의 손님으로 트로이에 들어온 듯하며 헤론 장군은 데메우스로부터 뭔가를 얻어내려는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등장하는 캐릭터의 대다수가 호구짓하는 이 만화에서 호모 사피엔스 자격을 얻은 몇 안되는 캐릭터.물론 파리스는 파리 그렇지만 이 만화에 워낙 걸출한 남주들이 많아서 그런지 종종 독자들에게 '메데우스'로 오인되는 굴욕을 당하기도 한다.

헤론 장군으로부터 '공주는 어차피 평생 탑에서 나오지 못하니 네가 데리고 도망치는 게 어떠냐'라는 제안을 듣고 고민하다 공주에게 도망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카산드라는 '현실을 타개할 때까지는 도망가지 않겠다'며 그 제안을 거절했고, 고향을 잃은 망명자의 심정을 뼈저리게 아는 데메우스는 결국 그냥 공주의 곁에 남아 지켜주는 것을 택한다. 충성심이 강한 데다가 카산드라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어 아이네이아스와 더불어 카산드라가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몇 안되는 카드. 결말을 봐야 알겠지만 데메우스는 베르사이유의 장미앙드레, 바사라의 아게하, 아르미안의 네딸들의 미카엘, 불의 검바리 계보를 잇는 보디가드형 남주에 속하는 것 같다. 안돼 걔들 전부 죽잖아!!
  1. 반전으로 실존인물인데 데메우스라는 가명을 쓰고 있는걸수도 잇다. http://cafe.daum.net/secretbestreply/EAol/3 그의 진정한 정체는 아가멤논과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아들인 오레스테스 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오레스테스와는 나이대가 안 맞는다는 비판이 있으며 아가멤논의 사촌이자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정부가 되는 아이기스토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아이기스토스는 아가멤논의 아버지인 아트레우스와의 형제인 티에스테스의 아들로써, 아트레우스에 의해 왕위 쟁탈때 두 형을 잃고 혼자서 살아남는 인물. 그리스에 있지 않는 이유로서는 충분하다.
  2. 10화에서 테사라크란 이름의 가상 인물임이 밝혀졌다. 작가의 설명으로 확인 사살까지 했다. 완전히 밝힌 것은 아니지만 카산드라에게 한 이야기나 헤론 장군의 존칭으로 짐작하기에 다른 나라의 왕족일 가능성이 많다.
  3. 작가가 블로그에서 데메우스의 출신 나라를 알려주기 위한 힌트라고 밝혔다. 정확히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당시의 철기 사용 국가이자 트로이가 속령으로 있던 나라는 히타이트다.
  4. 그러나 작가가 이미 덧글로 '카산드라가 아가멤논의 전리품이 되는 설정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서 그 전망도 그리 밝지는 못하지만 작가의 재해석으로 파트로클로스와 헥토르의 죽음이 순서가 뒤바뀐 것으로 보아 도중에 어떤 설정변경이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
  5. 작가의 작품에 대한 재해석 성향을 감안 하면 지금 현재 트로이가 그리스군에게 멸망할지 안 할지 조차 논쟁의 대상이고 아가멤논의 포로가 된다는 전제 자체가 트로이가 멸망해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위장및 일종의 내부분열을 목적으로 카산드라가 자진해 볼모의 형식으로 끌려가는것이 아니냐는 주장역시 존재한다.
  6. 한술 더 떠서 원전의 전개대로 트로이가 불타는 것은 맞지만 이것 자체가 아가멤논과 헬레네를 속이기 위한 카산드라의 계책이고 아이네아스를 포함한 트로이의 중심세력을 트로이의 재건을 위해 미리 빼돌리고 자신은 아가멤논과 헬레네를 견제하고 무사히 트로이를 재건시키는 전개대로 가는것이 아니냐는 추측 역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