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미안의 네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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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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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한국 순정만화 작가 신일숙의 대표작. 팬들은 보통 줄여서 A4라고 부른다.

1986년 연재를 시작하여 1996년에 완결된 장편으로 기원전 5세기경 중근동을 배경으로 아르미안이라는 가상 왕국을 무대로 하여, 네 명의 공주들의 인생역정을 풀어내고 있다. 역사적으로 실존한 유명인물들도 다수 등장하며 이들의 이야기도 제법 역사적 사실과 맞아떨어져서 잔재미를 주고 있다.

여성만이 왕위에 오를 수 있는 아르미안 왕국에서 다음 대의 여왕이 될 레 마누아는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막내 공주 레 샤르휘나를 왕국 밖으로 추방시키고,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2013년 3월 21일, 아르미안이라는 제목으로 2권 분량의 소설판이 발매되었다.

여담으로 영화감독 박찬욱이 만화를 많이 읽었는지 대본소판의 책이 영화 올드보이에서 감금방의 폭력배가 읽던 책으로 등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가장 많은 사람이 본(읽었다는 의미가 아님. 그냥 책을 눈으로 봤다는 의미) 한국만화일 가능성이 있다(...)

2 등장인물

샤르휘나의 대부 이삭 대장로의 아들. 장로회의 음모에 휘말려 섣불리 마누아의 암살 음모에 관여하였다가 실패, 오히려 이삭 대장로의 처형과 가문의 멸문지화의 원인이 된다. 샤르휘나의 초능력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 뒤 아르미안의 적국 아라비아로 넘어가 공을 세워 모압파 왕의 총신(寵臣)이 된다. 이후 마누아에 대한 깊은 증오와 복수심으로 세월을 보내다 결국 마누아의 죽음에 일조하게 된다.

  • 기르샤 옴머셋

37대 레 마누. 네 왕녀의 어머니이다. 역대 레 마누 중 가장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온후함으로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여왕이었으나 반대로 왕권 약화에 일조하기도 하였다. 마누아, 스와르다, 아스파샤의 생부인 하갈 모스타크와 사랑에 빠져 율법을 어기고 11년간 그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으나 케네스의 아버지 구사야에 의해 진실이 드러나자 세 딸의 왕위계승권을 담보로 한 장로회의 강요로 새로운 신성한 상대를 맞아들여 샤르휘나를 낳는다. 기르샤의 이러한 정치적 유약함과 장로회의 왕권 침해 및 권력 남용은 마누아가 강력한 왕권 구축과 장로회 폐지를 결심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 구사야

아르미안 장로회의 장이자 마누아의 대부 겸 사부. 케네스의 아버지이다.

  • 벨다레트 장로

리트파의 장로로 마누아의 오른팔이자 심복. 마누아의 즉위 직후 신진세력으로 등장해 특유의 뛰어난 지성과 정치적 감각으로 마누아의 눈에 들게 된다.

  • 이삭 대장로

샤르휘나의 대부이자 대장로회의 일원. 학식이 깊고 온후한 성품으로 리반 게뤼압의 아버지이다.

  • 할머니

아르미안 왕궁에서 떨어진 동굴에서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 거동이 불편하고 앞을 보지 못 하지만 예언 능력 덕분인지 마누아나 케네스가 갑자기 찾아와도 놀라지 않는다. 이름은 불명이며 마누아가 친근하게 할머니라고 부른다. 정확한 정체도 불명이지만 선대 레 마누, 혹은 레 마누의 자매 정도로 추정된다. 입은 험하지만 마누아를 상당히 걱정하고 아끼는 인물로 마누아가 의지하는 몇 없는 대상이기도 하다. 아는 것이 많아서인지 이따금 마누아가 찾아와 조언을 구한다. 케네스에게 마누아의 과거에 대해 알려준다. 스와르다가 죽던 날, 동생의 죽음을 예감한 마누아가 빗속을 헤치고 동굴에 갔을 때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크세르크세스의 이복 여동생이자 세 번째 황후. 본래 리할의 약혼녀였으나 마누아의 계략에 의해 파혼당하면서 크세르크세스와 혼인한다. 스와르다가 크세르크세스의 애정을 독차지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스와르다의 주변을 모색, 리할과의 연관점을 찾아내어 스와르다가 처형당하는 것에 일조한다. 아들을 황위에 올리고 싶어했으나 막상 크세르크세스가 사망한 뒤 그는 이복형 아르타크세르크세스(아닥사스다)의 손에 살해당하였으며, 이후 아르타크세르크세스가 아르타크세르크세스 1세로 황위에 올랐다.

  • 이반 황자

크세르크세스의 이복 남동생으로 인도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스와르다에게 연정을 품고 그의 여동생인 아스파샤에게 구혼하기도 하나 그의 구혼이 자신보다는 스와르다에 대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은 아스파샤에 의해 거절당한다. 스와르다가 처형된 뒤 황자의 신분을 버리고 출가하여 어머니의 나라인 인도로 돌아가 고승이 되었다. 이후 산신 쿠울레를 찾아 인도로 흘러들어온 샤르휘나와 우연히 인연을 맺고 그녀를 돕게 된다.

아스파샤의 운명의 상대.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정치가이자 군인으로 실존 인물이다. 이 작품에서는 명문 귀족 혈통이나 해적을 만나 부상을 입은 사고로 기억을 잃고 노예 신분으로 왕녀인 아스파샤와 처음 만나는 것으로 묘사된다. 아스파샤에게서 바헬이라는 이름을 받는다. 후일 아스파샤와 혼인하고 그리스로 가던 도중 밀레투스에서 도적들에 의해 한번 목숨을 잃게 되나 그가 아스파샤의 운명의 상대이며 아직 죽을 운명이 아님을 인지한 샤르휘나가 에일레스를 설득해 사신(死神) 마흐툰과 사투를 벌인 끝에 그의 영혼을 구해 되살린다. 다시 살아나는 과정에서 과거의 기억은 되찾았으나 아스파샤와의 추억은 모두 잊은 페리클레스는 아테네로 귀국하여 옛 약혼녀와 혼인한다. 노년에 이르러서야 '아스파시아'로서의 아스파샤와 재회한 그는 아스파샤와 다시 사랑에 빠지고, 아스파샤가 아이를 낳은 뒤 그녀가 자신과 사랑했었던 옛 소녀임을 깨닫게 된다.

  • 아크시오쿠스

밀레투스 사람으로 산적 두목. 그리스로 향하던 아스파샤 일행을 습격하여 페리클레스의 죽음에 일조했으나 이후 아스파샤의 능력에 의해 목숨을 건지고 그녀의 온화함에 감화되면서 개과천선한다. 본성은 순박하고 충성심 강한 성격으로 아스파샤를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샤르휘나가 델피의 아폴론 신전으로부터 '운명의 열쇠를 주는 자'라는 예언을 받은 뒤 찾아낸 인물. '사람이되 사람이 아니며, 하나이되 복수인 자'로도 불린다. 자수정의 수호자이자 플라의 산의 예지자. 예지자이자 신과 인간의 혼혈인 아버지와 수정의 정령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인 수정의 정령이 불새의 여왕 마하시바야로부터 받은 신성한 자수정에 그의 영혼을, 자수정의 면 하나하나에 그의 수명을 담으면서 그 자수정이 무사한 한 불사의 몸이자 다중 생명체로 살아갈 수 있는 운명을 갖게 되었다. 어머니와 마하시바야 사이의 약속으로 생명의 근원인 자수정이 마하시바야의 혈통인 샤르휘나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서 샤르휘나에게 종속되고, 아버지와 그 자신 사이의 약속으로 샤르휘나가 운명의 의미를 찾게 될 때까지 그녀의 길 안내를 맡는 운명 또한 갖게 된다. 샤르휘나의 이복 오빠. 불새를 찾기 위한 첫 관문인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지나갈 수 없는 금역 악마의 땅을 지날 때에 스스로 희생한다.

본명은 미카엘 파레스 리온. 바다의 여신 라아나[1]가 가장 총애하는 아들로 페가수스의 정기를 받아 태어났으며 명마이자 신마 류우칼시바에 깃든 정령이다. 샤르휘나에게 길들여진 이후 그녀의 모험에 동행하여 전 세계를 떠돌게 된다. 이후 불새를 찾기 위한 세번째 관문인 카오스의 계곡에서 희생한다.

  • 에일레스

전쟁과 파괴의 신. 신들이 자신들이 완벽해지기 위해 만든 생명이었으나 혜성의 기운을 받고 하나의 독립체로 탄생하였다. 결국 신들보다 더 완벽해졌다고 평가되어 그들의 두려움과 경배를 산다. 레 샤르휘나의 운명의 상대. 이후 샤리가 다시 태어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약속하며 긴 잠을 자게 된다.(커헉!)

불의 고양이. 불의 여신 팔라가 낳은 정령이다. 초기에는 어린 아이의 외모에 고양이의 하반신을 가진 모습을 지니고 있었으나 미카엘에 대한 연모의 감정으로 자기 자신을 성장시켜 점차 성인 여성의 모습으로 변모한다. 불의 여신 후보. 불새를 찾기 위한 두번째 관문인 얼음의 문에서 제 몸을 태워 얼음을 녹인다.

  • 야수말다

타리스의 일족. 앙고르 성지가 소멸되고 타리스의 성지가 재건되는 도중 사라져 세계를 떠돌다 샤르휘나 일행에 합류한다. 앙고르 성지가 붕괴되는 과정에서 성지의 핵인 황수정으로부터 '불새의 그림자'를 흡수, 샤르휘나 일행을 불새가 있는 곳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 마흐툰

죽음의 신. 샤르휘나와 에일레스가 페리클레스의 영혼을 구하는 과정에서 사라만다의 심장인 피의 다이아몬드의 효과로 '피의 얼음' 속에 육체가 봉쇄당하는 굴욕을 겪은 뒤 샤르휘나와 에일레스에 대한 깊은 원한을 품게 된다. 산신 쿠울레를 만나기 위해 인도의 로말레스 산으로 향하는 샤르휘나를 자신의 영지인 앙고르 성지로 유인해 복수하고자 하나 실패한다.

  • 하갈 모스타크

마누아, 스와르다, 아스파샤의 아버지. 유대계 청년으로 기르샤와 사랑에 빠져 레 마누의 신성한 상대는 한 명이 계속 지목되어서는 안 된다는 율법을 어기고 기르샤와의 공모 하에 여러 모습으로 변장, 지목되어 세 왕녀를 낳는 데 일조하였다. 구사야에 의해 진실이 밝혀진 뒤 아르미안에서 추방되나 신분을 숨기고 아르미안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의 길을 인도하는 안내역을 맡아 생계를 유지한다. 기르샤가 사망한 뒤 레 마누들의 선산이자 기르샤가 묻힌 '레다의 고향' 앞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 플레니스

샤르휘나와 글라우커스의 생부. 불새의 대자(代子). 장님이자 금발의 음유시인으로 산신 쿠울레의 아들이다.

3 트리비아

  • 초반부 극의 중요한 흐름을 결정하는 요소로 페르시아 제국의 일부다처제가 등장한다.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는 것이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이 양상이 좀 묘하다. 만화의 설정에 따르면 페르시아에서는 부인을 넷까지 둘 수 있고 1번부터 4번까지 서열이 정해지는 형태다. 그리고 남자들의 당연한 권리이자 능력처럼 묘사된다. 부인을 넷까지 두는 것은 이슬람 사회의 룰이고, 이슬람의 일부다처제는 권장사항이 아닌 용인사항일 뿐인데다, 이슬람의 일부다처제에서는 부인 사이에 서열조차 없으니, 결국 만화의 묘사는 이슬람의 룰과 동아시아의 처첩제 문화가 섞여있는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반부 흐름에 이 질서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고증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은 사실이다. 페르시아 황제의 경우 귀족 가문과의 혼인만 허용되는 형태이긴 하지만 처의 숫자가 넷으로 제한되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아예 스토리가 성립이 안되니깐
  1. 샤르휘나에게 인간이든 신이든 벨 수 있는 신성한 검인 물의 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