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맨/TVA

오프닝 영상. 일본 애니메이션 곡들 중에도 명곡 중의 하나로 꼽힌다. 여기서 그 유명한 지옥귀가 나온다. "데빌이어는 지옥귀"라는 구절.

데빌맨의 TV 애니메이션판. 1972년 방영되었으며 39화 완결. 만화의 비참하고 어두운 전개와는 많이 달라서 악마족의 데몬맨이 인간계 침략을 위해 후도 아키라의 몸에 빙의했지만 미키와 사랑에 빠져서 인간들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악마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는 히어로물(?)이다.

중후한 데빌맨/만화와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컨셉도 거대 히어로물이다(…) 그밖에도 후속으로 이어지는 설정인 데빌맨 레이디라는 파생작도 존재.

나가이 고가 유년기에 읽었던 단테신곡을 기반으로 하여 마왕 단테라는 작품을 만들었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려던 스토리가 바로 이 데빌맨. 그런데 TV판의 방영과 연동해서 주간 소년 매거진에 만화 연재까지 하게 되었고, 그 때 TV판에 없었던, "주인공을 악마의 길로 인도하는 자"로서 아스카 료라는 인물을 새로 집어넣었다. 그런데 이 인물로 인해 TV판과 코믹스판의 스토리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타게 된다. 나가이 고도 집필 후에 놀랐다고.

데빌맨 TVA와 데빌맨 코믹스판 똑같이 1972년에 등장한 이 작품들 중 어느쪽이 원작인가 하는 문제가 있는데, 정확하게는 TV판 방영이 만화 연재보다 더 먼저 시작되었다. 다만 나가이 고 본인이 만화의 애니화나 애니의 만화화 같은게 아닌 동일 설정을 사용하여 만든 두가지 작품이라고 언급했고, 실제로도 두 작품의 내용은 판이하기 다르기 때문에(아스카 료 한명 때문에!) 원작의 개념을 적용한다기 보다는 같은 작품의 다른 매체판본으로 받아들이는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