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촌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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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1년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 수상작. 정진영의 소설.

2 줄거리

교보문고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평화로운 도화촌, 이 마을이 수상하다!

2011년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당선작 『도화촌 기행』. <풀잎의 제국>과 함께 공동수상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서른아홉 살 고시생이 도화촌이라는 마을에 들어가면서 겪는 사건을 그린 환상소설이다. 신림동 고시촌의 수많은 고시준비생 중 하나인 범우는 골목길을 걷다 어디선가 나타난 고양이를 따라가고,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핀 도화촌 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평화로운 마을, 해탈한 듯한 사람들, 신선 같은 하루하루. 고시생의 찌든 삶에서 벗어난 범우는 이 마을이 무릉도원이라 생각하지만, 속세에 있을 때 사둔 복권이 당첨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 순간 도화촌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마을은 그에게 악몽이 되는데….

3 평가

주인공은 사법고시에 몇 십년째 물을 먹고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안습한 인물. 어느날 그는 스스로의 미래에 암담함을 느끼며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신다. 그리고 꽐라가 되어 취해 있다가 한 신비로운 길고양이를 따라가게 된다. 도착한 곳은 도화촌이라는 마을로 복숭아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거기다 도화촌을 나가는 길을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는, 세속과는 동떨어진 곳이었다. 서울의 고시원에서 갑자기 도화촌이라는 낯선 마을에 떨어진 주인공은 처음에 당황하지만, 점차 마을의 평화롭고 화목한 분위기에 적응해간다.

도화촌의 마을 주민들은 세속의 욕망과는 동떨어진 목가적인 삶을 살고 있다. 또한 그곳은 공동으로 농사를 지어 수확물을 밖에 내다 팔며 생활을 유지하며, 화폐는 일절 쓰이지 않고 필요한 물건은 상점에서 원하는만큼 가져다 쓰는 유토피아와도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주인공은 도화촌이야말로 이야기에 나오는 이상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사법고시라는 이루지 못한 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거기다 일확천금의 꿈에 사로잡혀 사랑하는 여인까지도 잃어버리고 만다.

주인공이 고뇌할 때마다 마을의 원로인 어르신과 상덕이라는 인물은 주인공에게 깨달음을 주는 말을 던진다. 주인공은 도화촌에 살면서도 여러 가지 욕망의 끈을 놓아버리지 못하고 인간적으로 고뇌하는데, 작품은 그러한 번민을 불교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주인공이 현실에서 이세계로 넘어간다는 이야기는 이고깽물 등에서도 흔한 소재지만, 도화촌이라는 토속적인 공간에 불교적 색채를 더함으로써 참신하면서도 한국적인 판타지를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