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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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김해, 부산광역시 등지에서 먹는 돼지고기 구이의 일종.

이름의 유래는 두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돼지 잡는 이들이 너무 맛있는 부위라서 밖으로 팔지 않고 뒤로 빼돌려 자기들끼리만 몰래 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고 다른 하나는 도축장에서 삼겹살이니 등심이니 따위의 이름이 붙은 공식적(?)인 부위가 팔려 나가고 남은,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운 그런 부위들을[1]모아 돈 없는 서민들에게 내돌렸던데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주로 돈없는 서민들이 싼맛에 먹는다는 점에서는 아무래도 후자의 설이 적절한 듯.

뒷고기의 원조는 김해지역이고 실제로 맛으로 이름난 뒷고기집들은 대부분 김해에 있다. 본디 김해시 주촌면에 돼지 도축장이 있어 거기서 후일 뒷고기라고 불리게 되는 주로 머리와 엉덩이, 뽈살, 턱살밑살, 귓밑살 등으로 구성된 돼지 부속고기가 많이 나와 인근 대폿집 등에 나간것이 유래라고, 이후 부산등 부경 지역 전체로 퍼져나갔다. 과거엔 민원과 불법 점유, 무허가의 벽에 막혔지만 현재는 엄연히 허가 받은 음식점들만 남아있다. 업소가 합법화되면서 뒷고기도 예전처럼 몰래 빼내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고기를 공급받는 시스템으로 바뀌었고 체인점까지 생기는 등, 과거에 비해선 꽤 알려진 음식이 되었다. 이후 전국적으로 돈육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서울이나 경북 같은 타지방에서도 뒷고기를 취급하는 가게가 점차 늘고 있다.

삼겹살과 달리 모양이 울퉁불퉁하고 고기가 두껍기 때문에 구울 때 '콩을 볶는다'는 생각으로 손을 부지런히 놀려야 한다. 바싹 구우면 씹는 맛이 없기 때문에 노르스름할 즈음 먹으면 제 맛이 난다. 대체적으로 식당에서 1인당 4천원 선에 팔리는 값싼 고기인 만큼 주 부위만한 맛은 없겠지만 먹어본 사람들은 꼬들한 가운데 팍팍 살이 부서지는 씹는 맛이 독특하고, 또 씹을수록 고소하다고 하기도 한다.
  1. 발골과 정형 과정을 접해 봤다면 알겠지만, 정육점 창고에 걸려있는 통짜 고기에서 우리가 흔히 아는 부위별 모양이 나올 때까지 떼어내는 양은 상당한 수준이다. 한국보다 더 통짜로 정형하는 서양쪽에서는 심지어 요리사에게 넘겨진 이후에도 지방이니 힘줄이니 짜투리니 해서 이것저것 많이 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