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스피어스

Ronald C. Speirs (1920.4.20 ~ 2007.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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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로널드 스피어스, 오른쪽이 실제의 스피어스.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등장인물로 계급은 중위, 포지션은 도그(D) 중대장이었다가 7화부터 이지 중대장이 된다. 배우는 매튜 세틀[1]. MBC 더빙판 성우는 안지환.

1 개인 신상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출생, 101 공수사단 506 낙하산 보병 연대 2대대 D(도그) 중대의 장교로 겉보기에는 무척 과묵하고 느긋한 인상으로 전투시에는 거리낌없이 무모한 짓도 감행하며 싸울 정도로 대담하다.[2]

2 제2차 세계 대전에서의 활약상과 소문

노르망디 상륙작전 다음날 독일 포로들에게 친근하게 담배를 건네준 후 학살해버렸다는 소문으로 인해 병사들에게 공포감을 안겨준 장본인.[3]유타 해변의 독일군 소탕을 위해 이지 중대원들이 회의하고 있는 와중에 유유히 끼어들어 듣고 있다든지, 한창 싸우던 와중에 갑자기 몸에 총탄을 두르고 나타나서 난입하는 등 대범하다 못해 괴짜기질마저 엿보인다.

포로학살 소문 때문에 스피어스가 담배를 권하면 그 누구도 응하지 않는다. 겁에 질릴 뿐이지. 그런데 본인은 은근히 이런 소문이 퍼지는 걸 즐기고 있었다.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고...그 소문 외에도 순찰을 거부한 자신의 부하를 총으로 쏴버렸다는 소문까지 있는데도.[4] 거기다 대범한 것은 그렇다치고 포탄이 날아오는데 그 궤적을 살펴보고 있질 않나(!) 은근히 물건 챙기는데[5] 열심이질 않나 여러모로 특이한 사람. 5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으나 페가수스 작전에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헤엄쳐서 도하한 직후 엉덩이에 총을 맞았고, 총을 맞은 상태로 다시 헤엄쳐서 돌아왔다고 한다. 이지 중대 이적 플래그가 섰다.(이지 중대에는 엉덩이에 총맞는 전통(?)이 있다.)

7화에서 이지 중대의 네 번째 중대장이었던 노먼 다이크가 포이 전투 때 겁에 질려 숨어서 명령조차 내리지 못하는 추태를 보이자 빡친 윈터스가 그 자리에서 중대장으로 임명한다.[6] 쏟아지는 포탄을 뚫고 달려와서는, 적진 너머에 있는 아이템 중대와 연락이 끊긴 상태임을 알자 독일군 진지 한복판을 가로질러 달려갔다가 돌아왔다. 그것도 상처 하나 없이. 그걸 보고 독일군도 놀랐고 이지 중대쪽도 경악했다. 독일군 88mm 포병 표정이 꽤 볼 만 하다.[7] 그나마 드라마 상의 묘사를 보고 이유를 붙혀보자면 독일군도 기능을 상실한 기갑차량에서 탈출하고있는 등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태였다는 점 정도.

직접 보자. 7분 20초부터

스피어스 : 립턴!

조지 : I중대! I중대! 여기는 이지중대 이상!
스피어스 : 뭐가 있지?!
립턴 : 탱크하고 보병입니다! 보병이 굉장히 많습니다!
스피어스 : 지금쯤 저 건너편에 I중대가 와있어야 하는데, 보이나?!
스피어스 : 교신 돼?!
조지 : 안됩니다!
립턴 : 후퇴하면 어떡하죠?! 우리하고 만나지 못하면 I중대는 후퇴할겁니다!
스피어스 : 맞아! 여기서 기다려! (아무런 망설임없이 적진 한복판으로 유유히 들어간다.)
조지 : I중대! I중대! 응답하라!
조지 : 뭐하는거죠?!

(나레이션 - 립턴 독백)
처음엔 독일군도 총을 쏘지 않았다.
믿지 못할 광경이었을테니까.
하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더 놀라운 일은 그가 I중대를 만난 뒤에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 거침없는 행동력을 보고 전임 중대장 노먼 다이크 때문에 고생이 많았던 립턴은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지 중대가 좋은 중대장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일단 전임자가 개판이라. 립턴에게 소위로 임관되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며 동시에 노먼을 대신해서 이지 중대를 챙겨왔다는 것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이지 중대를 맡게 된 이후에는 부하들을 많이 아끼는 면이 부각되었다.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폐렴에 걸린 립턴 보고 냉큼 쉬라고 잔소리를 하는 등, 특히 마지막 편 독일에서 술에 취해 돌아다니다가 독일 장교와 영국 소령을 죽이고 급기야 그걸 발견하고 그를 말리려던 중대원 그랜트에게까지 총을 쏴 중상을 입힌 아이템 중대 보충병을 잡았을 때의 그의 분노하던 모습은 간지폭발. 권총으로 안면을 가격하면서[8] "When you talk to an officer, you say sir!" 번역하면 "장교에게 말이 짧군", 직역하면 "장교에게 말을 할땐 Sir 를 붙여라, 이등병!"이라고 윽박지른다.[9] 다행히 그랜트는 목숨을 건졌는데, 이 때 머리를 맞은 탓에 가망이 없다고 한 군의관의 말에 곧바로 스피어스가 직접 독일인 의사를 찾아나서기도 했다.[10] 이때까지의 공적을 인정받은 스피어스는 종전 3개월 전인 1945년 4월 11일에 은성 무공훈장을 수여받는다.

하지만 종전 이후 당시 이지 중대 소속의 의무병이였던 에드 페핑씨의 인터뷰에서는 "전투 지휘관으로서는 훌륭할지는 몰라도 장교로써는 실격급의 인물"이라 평하며 지나칠 정도로 이기적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11] 오히려 술꾼이더라도 신사적이고 똑똑한 루이스 닉슨이 훨씬 좋은 장교였다고.[12] 2차 대전 종전 이후에도 계속 군인으로 있었으며 한국전쟁에도 참전했다고 한다. 101사단 재향군인 모임에서 '대위님과 같이 싸웠습니다'라고 말을 건네면 '어떤 전쟁?'이라고 대답했다고...

한국전쟁 후에는 독일로 돌아가 슈판다우 교도소의 교도소장이 되었으며, 이후 중령으로 전역했다.

별외로 은제식기나 촛대 등의 전리품 획득에 열을 올린 데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에 있을 때 어떤 미망인과 사귀었다고 하는데, 그녀가 임신을 했다고 하자 태어날 아이를 위해 열심히 돈 될만한 것들을 구해서 부쳐 주었던 것[13][14]. 그런데 전후에 전쟁터에서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 미망인의 남편이 돌아왔고, 스피어스는 차였다.(...) 더구나 미망인이 아이까지 포기 못한다고 버티고 나선 덕분에 아이의 양육권도 포기했다고. 물론 그 동안 열심히 날라주었던 전리품에 대한 소유권도 연인과 아이를 위해 포기했다고 한다.#

3 전후 행적 및 기타

한국전쟁 이후 스피어스의 행적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은데, 최근 밀갤Millgall.com이라는 사이트에서 로널드 스피어스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로널드 스피어스가 1964년 육군 중령으로 전역한 후 CIA 특수요원으로 활동하였다는 주장이다. 해당 주장은 해외 문헌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아래와 같다.
http://www.millgall.com/fsboard/fsboard.asp?id=history&mode=view&idx=296 1964년부터 2001년 이지 중대 홈커밍데이에 나타났을 때까지 38년동안 스피어스가 뭘 하고 살았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다. 이 의혹을 제기한 유저도 물증을 잡진 못했지만 그 전에 얽혀있던 일이나 출신성분을 보았을 때 그렇다고 추정해볼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은 정도로 결론을 내고 있다. 사실이라면 스피어스가 관여한 작전의 기밀문서가 풀릴 때야 알 수 있을 듯.

스피어스는 2007년에 갑자기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는 1987년까지 여러 차례 재혼을 거듭한 것으로 보아 결혼 생활이 상당히 순탄치 않았던 듯하다.부인에게도 담배를 권한 듯 하다
  1. 가십걸에서 루퍼스 험프리로 나오는 사람이다...갭이 너무 커서 몰라보는 사람도 있지만. 참고로 극중에선 배우빨로 꽤 샤프하게 나오지만 남아있는 실제 로널드 스피어스의 사진을 보면 무슨 미식축구 쿼터백 같이 풍채가 좋다.
  2. 얼마나 과감한지 너무 지나칠 때도 있다, 에피소드 2에서 독일군 105mm 파괴 임무 때 참호밖으로 나가서 이동하는 바람에 뒤따라 참호 밖으로 나온 부하들이 공격당해 죽었다.
  3. 입대 전 같은 곳에 살았던 독일군 병사(독일계 미국인인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원치 않는 입대를 했다고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아버지가 '순혈 독일인은 국가를 위해 싸워라'라고 강하게 주장하여 입대하게 된 경우이다.) 한 명과 대화한 뒤 부대쪽으로 가던 말라키가 총성을 듣긴 했으나 직접 본 것은 아니라서 사건의 진위는 확실치 않다. 그런데 이번 화가 나간 후 제작진은 엄청난 비난을 들었는데 다름아니라 독일이 그런 짓을 하면 학살인데 미군이 하면 어쩔수 없이 벌여진 일이라는 식으로 그냥 지나가는 일처럼 묘사했다는것. 그러나 제작진도 할 말은 있는것이 실제로 스피어스가 포로들을 학살했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피어스가 대놓고 학살한것으로 묘사하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다. 결국 이 일은 스피어스가 전쟁 이후에도 입을 열지 않았기에 실제로 스피어스가 쏴 죽였는지 아닌지 알 방법이 없다. 아군에게 권총을 쏜 사례도 있고 순찰을 거부한 부하를 총으로 쏴 죽인 사례(윈터스에 의하면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하기는 한다.)도 있기에 가능성이 없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피어스가 진짜로 포로들에게 담배를 주고 쏴죽이지는 않았을거라는 정황 또한 곳곳에서 나온다. 우선 포이 점령 이후 교회에서 쉬며 립턴에게 전시임관 소식을 전할 때 '그런 소문을 딱히 부정안하는게 오히려 나에게 유리하다'는 투로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해당 소문이 퍼지게끔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것. 또 다른것은 9화에서 술에 취해 영국군 장교와 그랜트를 쏜 보충병을 즉결처형할듯이 권총을 겨누다가 부들부들 떨며 끝내 쏘지못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방아쇠를 못당기는걸 보면 수명이나 되는 비무장포로를 학살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물론 진상은 알 수 없으므로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4. 이것은 후에 사실임이 밝혀졌다. 아예 윈터스 소령이 전후에 스피어스가 쏘아서 그 병사는 사망했다고 말하였다. 이것에 대해 윈터스 소령은 '안그랬으면 군대의 규율이 무너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5. 말이 그렇지 점령지 약탈이다. 그런데 이건 '내가 누구 때문에 젊음을 여기서 낭비하는데!'란 생각에 사병들은 열심히 해서(9mm 파라블럼 탄이 미국에서 대량생산된 원인 중 하나가 2차대전 때 군인들이 주워온 루거와 발터 때문이란 루머마저 있다.) 그다지 돋보이지도 않는다. 물론 장교가 하는건 매우 특이하지만.
  6. 그리고 건초더미 뒤에 숨어서 부들부들 떨던 다이크는 그제서야 빠릿빠릿하게 튀었다. 괴악한 번역으로 악명높은 불쏘시개 밴드 오브 브라더스 원작의 내용에 따르면 포이 전투 후 후방근무로 돌려져 아이젠하워의 부관으로 근무하는 것을 본 이지 중대원들이 어이없어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오 빡쳐
  7. 그래서인지 정신 교육 시간에 멋진 군인의 예시로 종종 등장하곤 한다. 이 때 안 좋은 군인의 예라고 나오는 업햄은 덤.
  8. 물론 스피어스 이전에 부대원들이 잡아다가 흠씬 두들겨 패주고 있었다. 그런데도 정신 못차리고 스피어스에게 반말을 해서 그렇지 않아도 분노한 스피어스가 때린 것. 그래도 권총으로 쏴버리려다 참은것이다.
  9. 더빙판에서는 장교를 대할 땐 경어를 써라 라고 나왔다.
  10. 그랜트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스피어스의 이 신속한 응급 대응 때문이었다고 한다.
  11. 이를테면 에피소드 9에서 퍼칸테의 고급 라이터를 "억지로" 빌려쓰곤 돌려주는 걸 잊은 척 그냥 가려다가 퍼칸테가 돌려달라고 하자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마지못해 돌려주는 장면이 나온다
  12. 하지만 대대 정보장교를 중대장으로 좌천시키는 건 무리이다.
  13. 퍼칸테의 라이터를 슬그머니 닦아먹으려 한 이유도 이 때문인 듯 하다.
  14. 참고로 영국은 전쟁 끝나고 10년 후에도 배급제를 이어갔다. 스피어스가 전시 약탈범죄를 저질렀던 것도 제 자식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려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다. 물론 잘한 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