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메히아

이름로베르토 안토니오 메히아 디아스(Roberto Antonio Mejía Díaz)
생년월일1972년 4월 14일
출신지도미니카공화국 아토 마요르 델 레이
포지션내야수(2루수)
투타우투우타
프로입단1988년 로스엔젤레스 다저스 아마추어 자유계약
소속팀그레이트 폴스 다저스(Rk, 1991)
베로 비치 다저스(A+, 1992)
콜로라도 스프링스 스카이 삭스(AAA, 1993~1995)
콜로라도 로키스(MLB, 1993~1995)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AAA, 1996)
포터켓 레드삭스(AAA, 1996)
루이스빌 레드버즈(AAA, 1997)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MLB, 1997)
멤피스 레드버즈(AAA, 1998)
앨버커키 듀크스(AAA, 1999)
게레로스 데 오아하카(LMB, 2000)
올메카스 데 타바스코(LMB, 2001)
게레로스 데 오아하카(LMB, 2003)
한화 이글스(KBO, 2003)
피라타스 데 캄페체(LMB, 2004~2005)
게레로스 데 오아하카(LMB, 2006)
로요스 델 아길라 데 베라크루스(LMB, 2007)
엘 패소 디아블로스(Ind, 2008~2009)

도미니카공화국의 전 야구선수. 1991년 그레이트 폴스 다저스(루키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하여 2009년 앨 패소 디아블로스(독립리그)를 끝으로 은퇴하였다. 대부분의 선수생활을 마이너리그(AAA)와 멕시칸리그에서 뛴 평범한 마이너리거였다.

이런 그가 한국에 알려지게 된 건 2003년 5월 20일경 한화 이글스에서 오라시오 에스트라다를 방출시키고 대체용병으로 계약금 4만, 연봉 8만 달러로 입단하면서부터였다. 한국에 있을 때는 주로 3루수를 봤다. 하지만 준수한 수비에 비해 타격이 워낙에 안습이라 30경기 뛰고 7월 22일자로 퇴출되고 만다. 4년 뒤 다른 팀에서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대체용병으로 들어와서 중도 퇴출된 것까지 똑같다. 참고로 그의 빈 자리는 한때 롯데에서 뛰었던 에밀리아노 기론이 차지했다.

불과 석 달 남짓한 시간이지만 그가 한국에 있을 때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바로 극단적인 오픈스탠스 타격폼.[1] 마치 기마자세를 연상시키는 폼으로 도끼 타법을 쓰는지라 특이한 타격폼을 논할 때 항상 언급되기도 했다. 그의 타격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양 다리를 쭉 펴고 선다.
② 투수가 와인드업에 들어가면 왼다리를 끌어당긴다.
③ 공이 히팅포인트에 들어오면 다시 왼발을 땅에 디디며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른다.

……문제는 이게 잘 안 통한다는 것. 112타수 29안타 0.259.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런 타격폼이 워낙에 특이했던지 아예 이걸로 시를 쓴 사람도 있었다. 더 놀라운 건 이게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라는 거. ㅎㄷㄷ.

메히아

김재홍


중남미의 어느 공화국 시민인 그는
동란과 쿠데타를 딛고선 아시아의 작은
공화 정부의 취업비자를 받아
뜨끈뜨끈한 잠실야구장 타석에 섰다
(왜 중남미 선수들은 교범에도 없는 말타기 자세를 하는지 몰라)
메시아가 어디 사는 지도 모르면서
검게 붉게 얽은 얼굴을 하고 그는 처음에
야구공과 방망이를 손난로처럼 품고
한겨울 국제공항 청사를 두리번거리며 어슬렁거리며 나왔을 것이다
(머리통이 얼마나 작으면 헬멧 속에 모자를 또 썼을까)
그는 당당하게 2루타를 쳤다
베이스를 밟고 선 두 다리가 덜덜 떨렸다
수천 개 눈동자가 일순간 그의 몸을 향해
함성을 지르고 파도처럼 술렁거리며 비명을 지르고
거대한 솥단지가 되어 펄펄 끓다가
더 작은 체구의 다음 타자가 안타를 칠 수 있을지 의심한다
(관중석에 앉으면 왜 선수들은 모두 야구공처럼 보일까)
비쩍 마른 붉은 눈의 게바라를 읽고 싶었다
국경을 뛰어넘는 공화국의 깃발을 보고 싶었지만
그는 너무 작았고 액정 화면에 잡힌 그의 헬멧에는
국적 불명의 독수리 이니셜만 코를 벌름거리며 박혀 있었다
멕시코와 푸에르토리코와 쿠바 출신의 운수 좋은 메이저리거들도
타석에 서면 구부정하게 허리 굽히고
꼭 말 타는 자세로 방망이를 든다

참고자료 : ‘메시아’가 되지 못한 ‘메히아’
  1. 사실 이런 타격폼을 취하는 선수가 있긴 있었다. 당시 삼성 소속이었던 마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