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Lohengrin[1]
바그너의 초기 악극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파르지팔을 쓴 볼프람 폰 에센바흐의 작품인 "로엔그린"을 기초로 바그너 자신이 직접 대본을 쓰고 작곡했다. 1850년 8월 28일, 바그너의 친구인 프란츠 리스트의 지휘로 독일의 바이마르 시에서 초연되었다. 8월 28일은 바이마르의 대문호 괴테의 탄생일로서, 리스트는 그를 기리기 위해 일부러 이 날짜를 잡은 것이었다. 바그너 자신은 바이마르 혁명에 가담한 죄로 스위스에서 망명 생활 중이었기 때문에 초연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총 3막으로 된 상당히 낭만스러운 작품이다.
바그너 생애 중 그의 명성과 인기를 확고히 하는데 크게 기여한 작품이다. 그의 생애 중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와 더불어 대중적으로는 가장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전작인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과 탄호이저도 명작이지만 당시 대중적인 인기에서는 초기 세 작품 중에서 로엔그린이 가장 사랑을 받았는데, 소재, 스토리, 무대장치 등 여러 측면에서 청중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음악내외적인 장치를 갖추고 있다. 이 작품으로 인해 독일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국내외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었다 할 수 있다.
대중적인 요소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음악사적으로도 바그너 후기 작품에서 확립된 Musikdrama의 전조적인 작품이다. 서곡 대신 전주곡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바이에른 국왕 루트비히 2세를 뿅가게 만든 작품이기도 해서 루트비히 2세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건축할 때 로엔그린에서 받은 영감을 맘껏 표출했을 정도였다.(노이슈반슈타인 성에는 백조머리가 조각된 문고리들이 있는데 이는 로엔그린의 영향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바그너의 후기작품들은 모두 루트비히 2세의 후원하에 작곡되었다. 로엔그린을 보고 맛이 가서 바그너의 열렬한 팬이 됐던 소년 루트비히2세는 청년이 되어 즉위하자마자 빚쟁이를 피해 은신하던 바그너를 찾아내어 빚을 모두 탕감해 주었다. 로엔그린이 없었다면 바그너의 후기 작품들이 제대로 완성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2 주요 장면
1막 전주곡 : 바그너는 음악극에 대한 본인의 사상을 반영하기 위해 서곡 대신 전주곡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다른 오페라의 서곡과 달리 매우 느리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곡이다. 성배와 로엔그린의 신비로움과 성스러움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으로 그 아름다움은 당대부터 격찬을 받아왔다. 클라이맥스 후 종반부 현의 하강은 성배의 하강을 묘사했다고 한다.
1막 피날레 : 마지막의 결투씬에 이은 합창은 압권으로 이 작품에서 음악적 클라이맥스라할 수 있는 부분이다.
2막의 엘자의 성당으로의 행진(Elsa's procession to the cathedral)은 브라스 밴드곡으로 편곡되어 윈드오케스트라에서도 독립적으로 연주되는 곡이다.
3막 전주곡과 뒤이어 나오는 결혼 행진곡은 대중적으로 유명하다. 3막 전주곡은 연주회에서 독립적으로 자주 연주되곤 한다. 3막 전주곡에 연이어 나오는 엘자와 로엔그린의 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음악이 그 유명한 결혼 행진곡이다. (아래 영상에서 3:05초부터가 결혼행진곡)
3막에서 장면이 전환될 때 나오는 음악(Morgenröte)과 연이은 합창 Heil König Heinrich
이 부분을 실제 독일 오페라 하우스에서 연주할 때는 금관주자들이 발코니 등 여러 곳에서 분산해서 연주할 때가 많기 때문에 음향적으로 대단한 장관을 연출한다고 한다.
은하영웅전설 6편의 오프닝 음악으로도 쓰였다. # 게임 오프닝의 경우는 오페라 성악 부분이 잘려 있다.[2]
3막 종반에서 로엔그린이 부르는 In fernen land는 가장 유명한 아리아(?)[3]라 할 수 있다.
3 줄거리
10세기, 브라반트 왕국. 브라반트 왕국의 왕자 고드프리트가 실종되자 고드프리트의 후견인인 텔라문트 백작은 고드프리트가 누나 엘자에게 살해되었다고 주장하며 독일왕에게 고소한다. 그러나 사실 고드프리트는 죽은게 아니라 텔라문트의 부인인 마녀 오르투르트가 마법으로 백조로 바꾼 것이었다. 텔라문트는 엘자에게 누명을 씌워 죽이고 자신이 브라반트 왕국을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민 것이다.
엘자는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결국 엘자를 위해 기사가 대신 나서서 싸워 이겨 결백을 밝혀내라는 요구를 받는다. 그러나 엘자를 위해 싸워줄 기사가 없자, 엘자는 신께 기도하여 기사를 보내달라고 하는데 꿈속에서 기사가 나타나 자신을 위해 싸워 이긴다.
결투의 날, 엘자의 꿈에 나타난 기사가 정말로 백조가 끄는 작은 배를 타고 나타난다. '백조의 기사'라 불린 그는 엘자의 결백을 위해 텔라문트와 결투에 나서기로 한다. 그러나 그는 엘자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고 해선 안된다라고 약속하게 한다. 엘자는 이를 약속하고 백조의 기사는 텔라문트와 결투를 벌인끝에 승리한다. 그리고 엘자와 백조의 기사는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오르투르트는 마법으로 남편 텔라문트를 살린 뒤, 엘자를 꼬드겨 백조의 기사의 정체를 알아내게 한다. 엘자가 백조의 기사에게 그의 이름을 묻는 질문을 한 순간, 텔라문트의 일격에 엘자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 죽어가게된다. 백조의 기사는 자신이 몬살바트의 왕 파르지팔의 아들이며 성배를 지키는 기사중 한명인 로엔그린이라 밝힌다.- ↑ 로엔그린이고 발음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실제 독일에서 상연할 때는 로헨그린이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하에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가 연주한 음원을 사용했다. 음반으로 찾고 싶다면 EMI 에서 1997년에 CD 로 발매한 버젼의 음원을 멜론 과 벅스 에서 제공하고 있다.(CD 는 현재 절판되어 신품으로 찾기가 매우 어려움.)
- ↑ 로엔그린에서는 엄밀한 의미에서 아리아는 없다. 후기 작품과 마찬가지로 무한선율 개념을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막 전체가 끊이지 않고 연주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