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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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매체 내에 있는 데이터를 파일로 변환한 것.

정확히는 매체 안에 내장된 ROM, 혹은 그 매체 자체(예:CD-ROM)에 저장된 정보를 파일로 변환한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환과정을 흔히 덤프(dump)한다고 하며, 리버스 엔지니어링의 영역에 속한다. 게임을 다른 기종에서 플레이하기 위한 에뮬레이터와 관련해서 관련해서 많이 쓰이는 용어지만 꼭 여기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게임이 아닌 CDDVD, 블루레이에서 추출한 이미지 파일(ISO, BIN, LCD…)도 CD라는 읽기 전용 기억 장치에 저장된 정보를 그대로 가상 장치에서 돌릴 수 있도록 파일로 변환한 셈인 만큼, 롬파일의 일종이다.

허가 받지 않은 복제가 금지된 저작물(게임 등)의 롬파일을 덤프해서 남에게 배포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해당 저작물을 합법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거기서 롬파일을 덤프한 뒤 개인적으로만 쓴다면 법적으로 문제 없다.[1]
그런데 현실적으로 게임의 경우, 개인이 게임 패키지에서 롬파일을 덤프할 수 있을 리는 거의 없었다.[2] 그랬다가 5세대를 기점으로 가정용 게임기들이 광 디스크를 매체로 채택하여 개인 차원에서 롬의 백업을 생성하고, 에뮬레이터나 백업 로더 등으로 구동하는 일이 쉬워졌다. 독자 규격 카트리지를 채택하는 휴대용 게임기들은 덤핑이 여전히 어려웠지만, 닌텐도 DS는 두 개의 슬롯이 있다는 점을 이용해 슬롯 1 플래시카트로 GBA 롬을, 슬롯 2 플래시카트로 NDS 롬을 개인이 덤핑하는 게 가능해졌다. 플래시카트도 '별도 장비'이긴 하지만... 그리고 PSP, 닌텐도 3DS, PS Vita는 소프트모드를 통해 각각의 카트리지를 플래시 메모리에 덤핑할 수 있다.

결국 복돌이들의 생명수. 요즘은 대놓고 롬이라고 하면 단속에 걸릴 수 있어서 이라고 부른다.[3] 그래서 롬에 관한 여러 비유어도 물과 관련된다. 정수, 정수기, 약수터,물퍼주기, 물장사 등.

참고로 아직 덤프가 되지 않은 게임으로 둘리 부라보 랜드와 요술동자 구구가 있다.

  1. 비슷하게 저작권이 걸려 있는 CD에 수록된 음악을 MP3 파일로 추출하는 것도 본인만 쓴다면 합법이다. 그걸 남에게 퍼뜨리거나, 남이 퍼뜨리는 걸 받아서 사용하면 그때부터 문제가 되는 거지...
  2. 카트리지처럼 특정 게임기에서만 쓰는 물건은 덤프를 위한 장비를 별도로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면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오락실용 게임의 경우, 오락실을 운영하지 않는 사람이 게임이 저장된 카트리지를 구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3.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한글 '롬'을 180도로 돌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