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설가 스티븐 킹이 "리처드 바크먼"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소설.[1] 단, 기존의 스티븐 킹 소설처럼 공포소설이라기보다는 순수한 문학에 더 가깝다. 굳이 분류하자면 대체역사적 배경에서 진행되는 가상 미래 휴먼 드라마다. 한국에서는 1993년에 한번 나왔고, 2015년 11월에 황금가지에서 재간되었다[2].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은 파시즘적인 군사정권이 지배하는 미국 동부 메인 주의 한 도시. 등장 인물들의 대화에 의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3] 어떤 일로 인해서 미국에 파시즘 정권이 들어섰다. 롱워크 참가자들이 뉴멕시코, 일리노이 등 각지에서 오는 것을 보면 미국이 분열되지는 않은 듯. 군사정권은 정권을 향한 충성심 고취와 우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매년 사춘기 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걷기 대회인 "롱워크(Long Walk)"를 개최한다. 물론 정권 비난이나 대회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하면 "증발"당한다. "스쿼드"로 불리는 비밀경찰이 바로 잡아간다.
이 이야기는 그 대회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참가하게 된 소년들의 이야기다. 이 대회에는 정해진 결승점 같은 것은 없으며 참가자들은 그저 계속해서 걸어나간다. 더 이상 걷지 못하면 총살된다. 또한 특정 시간이 지나도록 속도가 얼마(6.5Km/H)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면서 걸어도 벌점이 생기며 3점이(3번이상 6.5Km/H이하가) 되면 더 이상의 경고는 없고, 벌점 3점 상태에서 속도가 떨어지면 경고 없이 바로 사살당한다. 심지어 이미 자연사로 사망한 시체에도 확인사살을 한다. 다만 1시간 동안 제한속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계속 걸으면 벌점을 1점씩 지울 수 있다.
이 경기는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계속되며 그 마지막 한 사람이 우승자다. 따라서 매년 결승점은 서로 다르다. 경쟁자들이 다 죽으면 그냥 그 자리에서 끝나니까. 우승자들은 결승점이 더 멀수록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하다.
단순히 등장인물들이 수백 킬로미터를 걷기만 할 뿐인데 그 속에서 피터지는 경쟁과 우정이 나타나고 드라마가 마구마구 펼쳐지는 걸작. 롱워크라는 대회 안에 인생 자체가 녹아 있다. 결말을 보면 이겨도 미치거나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 ↑ 한국 출간본에서는 리처드 바크먼이 아니라 스티븐 킹이 쓴 것으로 되어 있다. 이미 리처드 바크먼이 스티븐 킹이라는 사실을 다 알고 난 후이기 때문에 굳이 리처드 바크먼으로 출판할 이유는 없긴 하다. 그 편이 판매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리처드 바크먼으로 출판된 소설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저자를 필명대로 표기한 책은 황금가지에서 출판한 <통제자들>이다.
- ↑ 이 재판본 번역의 질이매우 나쁘다. 번역체가 너무 두드러져서 읽기 불편할 정도.
- ↑ 대화 중에 "2차대전의 마지막 나날에 독일의 로켓폭격이 일상화된 미국 동부"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지사는 1953년에 산티아고에 있던 독일 핵기지를 날려버리고 방사능에 피폭되어 한쪽 다리를 잃은 전쟁영웅이라고 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