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우스 보레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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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대 로마의 실존인물

Lucius Vorenus (생몰년도 미상)

고대 로마의 군인으로, 갈리아 전기에서 짧막하게 나오는 인물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부장인 퀸투스 키케로[1] 휘하에 소속된 백부장. 같은 소속의 백부장인 티투스 풀로와는 누가 더 훌륭한 전사인가를 다투면서 해마다 주요 보직을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 관계였으며 풀로와 함께 수석 백인대장으로서의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갈리아인 암비오릭스의 계략으로 방벽 바깥에서 전투가 벌어지면서 풀로가 용맹을 보여주어 자신들의 대결에 결판을 내자고 하자 방벽 바깥으로 나가서 먼저 나가는 풀로를 뒤따라 나갔으며, 갈리아인들이 텔라를 힘껏 던져서 풀로의 방패가 구멍나고 칼이 벨트에 박혀서 꺼내기 힘든 상황이 되면서 풀로가 위험에 빠지자 달려가서 풀로를 구했다.

갈리아인 한 명을 죽이면서 나머지 몰아냈지만 너무 깊이 들어가서 구덩이에 빠져 포위당하자 풀로의 도움을 받았으며, 풀로와 함께 여러 명을 죽이면서 열렬한 환호를 받아 방벽 안으로 귀환했다고 한다. 두 호적수는 적을 무찌르면서도 서로의 목숨을 구해줬기 때문에 누가 더 용맹한지 판가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2 미국 드라마 ROME의 등장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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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ROME의 주인공. 담당 배우는 현재 그레이 아나토미에 출연중이고 비누 대위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케빈 맥키드.

위의 인물의 이름을 따온 인물이지만 알려진 것이 적기 때문에 카이사르를 따르던 백부장이며 티투스 풀로와 알고 있다는 것 빼고는 거의 다 창작이다.

철저한 공화주의자로 금욕적이고 법과 명예를 중시한다. 전투에도 능하며 성실함으로 인해 상관들의 신임을 받지만 지나치게 완고한 점 때문에 능력에 비해 대접은 그다지 받지 못한다. 그리고 얼마나 금욕적이고 완고하냐면, 클레오파트라가 검열삭제하자고 했을때 경멸감과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거절했다. 더군다나 풀로가 절망적인 보레누스의 부부관계 증진을 위해 여성의 성감대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데 어떻게 니가 내 마누라의 몸에 대해 그렇게 잘 아냐!!!며 화를 냈다.(...) 보레누스의 금욕적 성격을 아주 잘 보여준 에피소드.

율리우스 카이사르 휘하 13군단의 제1보병대대 제1백인대 백부장[2]으로 갈리아 원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했다. 휘하에 둔 망나니 병사 티투스 풀로를 처음에는 명령 불복종으로 채찍질하고 불가능해보이는 임무에 투입하는 등 무시하다가, 풀로가 군인으로서의 명예와 임무를 지키는 것을 보고 사이가 좋아지면서 의형제와 가까운 사이가 된다. 풀로의 거친 행동을 상관의 입장에서 제지하는 동시에 갈 곳이 없는 풀로를 동생처럼 아끼고 돌봐주기도 하며, 최소한 2번 이상 목이 날아갈 뻔한 풀로를 구해주기도 하였다.

위에 말한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란 도둑맞은 군기를 찾아오는 임무였는데, 절대 못할 임무고 수행자들이 책임을 질거라 생각해 명령불복종[3]으로 영창에 처박혀 있던 풀로를 꺼내 데려간다. 풀로를 부대 내에서 가장 쓸모없다고 여겼기 때문. 그리고 이 임무는 매우 허무하게, 하루만에 완수된다.(...)

운은 지독하게 없는 편인데, 보상으로 지급받은 노예들은 전부 전염병으로 죽어버리고 남은 월급마저 티투스 풀로의 뇌수술 비용 등으로 소비해 버렸다. 게다가 지나치게 긴 원정으로 인해 아내 니오베는 그가 죽었다고 단정하고 불륜으로 아들까지 출산해 있었고[4] 자식들은 낯선 이방인 취급을 하는 등 상황은 악화일로에 빠진다.[5] 게다가 카이사르의 갈리아 회군으로 인해 자신의 명예도 훼손되었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에 반해 카이사르가 암살당하기 전까지의 관운은 그야말로 천운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제 1 백인대장(praefectus) 승진을 거쳐 카이사르의 든든한 지원을 업고 행정관(magistrate) 선거에 나가 당선되더니, 급기야 평민 신분으로 원로원 의원이 되기 직전까지 이른다.[6] 의원이 된 후에 하는 말로는 어렸을 때는 빈민가에서 자랐다니 빈민에서 원로원까지 올라간 셈. 선거운동 중 어떤 시민이 보레누스에게 갈리아놈 꺼져라라고 하는걸 봐서는 갈리아족 출신 로마인인듯하다.[7] 허나 카이사르의 죽음과 동시에 이런 행운도 끝난다. 안토니우스가 군대를 일으키자 그의 최측근으로 복귀하나 이건 결국 불운 중의 불운이기도 하고.

무술 실력도 좋으며, 시즌1 2편 시점에서 킬수는 병사 309명. 정확하게 세고 있는 이유는 전쟁의 신전에 제물을 바치는 의식 때 정확한 숫자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때 묻는 킬수는 병사만 해당돼서 민간인들을 죽인 숫자는 세지 않고 있다.

극중 안토니우스에게 많은 호의를 제공받는데, 역적질(...)에 동참하기 싫어 '루비콘 강을 넘으면 군인이 아니므로 이건 탈영이 아니라 전역!'이라고 주장하며 뛰쳐나갔다 돈 때문에 돌아왔는데[8] 에보카티[9] + 프라이펙투스[10]로 재입대 시켜 주고, 처자식을 잃어 멘붕상태일때 와서 정신차리게 해주거나[11], 옥타비아누스에게 패배후 자식들의 생존을 알아 떠나게 해달라고 하자, 패전후라 군기를 더 엄격히 해야 할 상황에서도 말까지 줘서 보내준다. 후일 이집트로 데려가달라고 하자 그렇게 해 주고(...) 그리고 최후를 결정해야 할 순간에도 보레누스의 도움을 받는다.

그의 비극은 가족을 무척이나 사랑하지만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른다는 것. 가뜩이나 융통성 없어 답답한 성격에, 가족을 감싸안고 이해하는 것이 너무 서툴다. 군대에서 하던 버릇대로 무뚝뚝하게 규칙과 호통으로만 질서를 잡으려 하기 때문에 결국 사랑하지만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 아내 니오베나 아버지를 거의 본 적이 없는 자녀들에게는 거리가 먼 불량가장일 뿐이다. 오히려 야만적이고 충동적이지만 감정 표현이 솔직한 풀로가 아내와 오손도손 잘 지내는 것과 대조된다. 그러나 둘 다 결국엔 가정파탄

니오베가 남편이 불륜 사실을 알면 가족 전부를 다 죽여버릴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보레누스 앞에서는 저절로 긴장이 들어간 것도 부부사이의 소원함에 한몫을 했는데, 니오베의 불륜 상대남이 옥타비아누스와 풀로에게 죽고 풀로가 이 사실을 넌지시 언급하자(물론 자기가 죽였다는 말은 안하고 '제가 좀 수소문해 봤더니 도박에 휘말렸대염. 아마 못 돌아올듯요' 하고 남한테 살해당했다는 듯한 뉘앙스로 말했다) 긴장을 풀게 되어 친절해지고 애정행위도 하게 되면서 사이가 급격하게 좋아진다. 딸앞에서 서로 애정어린 말을 하는 장면을 보면 극초반 그 어색하던 부부와는 백팔십도 달라진 모습.

그러나 카이사르 암살 당일 그는 카이사르의 경호원으로 그를 호위했어야 하지만 세르빌리아의 음모로 인해 아내 니오베의 불륜사실을 알게 되어 넋나간듯 집으로 달려간다. ROME의 역사비틀기가 드러난 부분. 니오베는 그의 앞에서 자살해 버리고, 일전에 시비가 붙었었던 일종의 조폭집단에 의해 자식들이 납치되어 노예로 팔리는 참사까지 겪는다. 이후 풀로와 함께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창녀촌에 있던 딸들을 구출해오지만 니오베의 자살 장면을 보지 못한 딸들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의심하는데다 아버지가 자신들을 저주한 탓에[12] 몸을 파는 신세가 되었다고 여겨 보레누스를 원수로 생각한다. 완전히 가정이 파탄난 셈. 이후엔 뒷골목의 두목[13]까지 되어버린다.그런데 자세히보면 이 뒷골목 두목자리도 굉장히 권력있는 자리이다.현대로 치자면 로마시내 총 조폭두목 그야말로 멘붕급 일을 겪었기 때문에 예전의 이성적이고 명예를 중시하던 모습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폭력적인 분노 폭발을 일으키기도 하며 이런 보레누스를 역으로 풀로가 걱정하면서 돌봐주는 장면도 종종 비쳐진다.

단순히 가정의 화목과 자신의 명예, 편안한 삶을 바라는 소시민이지만 그의 꿈은 언제나 멀다. 또한 능력은 언제나 상관들에게 높게 평가 받았으나 그 상관들은 굴려먹기만 했지 제대로 된 보상은 해주질 않는다. 이래저래 잔 고생은 다 도맡아하고 그럴 때마다 자신의 명예는 구겨질만큼 구겨진다. 이래서 군인은 적당주의가 필요한거다. 일잘해도 고생.

최후엔 아우구스투스의 개선식을 하는 날 풀로의 소개로 자식들과 화해하고 가장으로 인정을 받지만 전쟁으로 입은 부상이 악화되어가는 모습으로 나온다. 정황상 죽은 것 같지만 제작자들과 감독이 혹시 모를 차기 시즌이나 영화판을 위해 열린 결말로 남겼다고 한다. 또한 감독은 보레누스가 살아남아 오래 오래 잘 살았다고 발언, 팬들은 짜식했다.(...)
  1. 유명한 공화주의자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동생. 카이사르의 정적인 키케로의 동생은 카이사르의 부하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카이사르 전기에는 퀸투스 키케로의 군단이 몇 군단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2. 다시말해 13군단의 최고 엘리트 부사관이다. 현대로 치면 사단 주임원사 + 하급 참모급. 거기다 행보관이 더해질수도. 실제로 이 자리는 전투 지휘 능력과 더불어 행정사무를 처리할 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했으며, 특히 다른 백부장들의 지지를 받아야 오를 수 있는 자리였다. 평민이 일반병으로 시작해 최대한으로 진급한다면 이 백인대장이 진급 상한선이었다.
  3. 전투 도중에 제멋대로 적들과 싸워 죽을뻔하자 그를 구하면서 얌전히 대열로 돌아오라는 직속상관 보레누스의 면상을 쳐버렸다. 사실 보레누스가 그에게 주정뱅이, 머저리라고 욕한 것에 화가 나서 그런 것이지만.
  4. 물론 보레누스에게는 이 사실을 숨겼다.
  5. 그가 없는 사이에 큰딸은 가축 상인의 아들과 벌써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은 상태였다. 이정도면 자식들이 아버지와 얼마나 사이가 먼지 잘 말해준다.
  6. 카이사르는 원로원을 약화시키고, 또 자기가 휘두르기 위해 정원을 늘리면서 그 자리를 대부분 자기 사람으로 채워넣었다. 그 신규 의원중에는 자신의 백인대장들도 들어갔으니 보레누스처럼 굴릴일마다 동원되는 유능한 백인대장이라면 역사적으로도 가능한 일이긴 하다.
  7. 자기 아버지나 조부도 로마를 위해 헌신했다고 말하지만 갈리아놈이라는 걸 딱잘라 부정하지 않는걸 보아 로마에 협조적인 갈리아족 출신이거나 선조가 갈리아인인 듯.
  8. 이전에 한번 직접 찾아와 회유했으나 거부당하자 '다음에 만나면 이렇게 친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적이 된 아군 클리셰를 밟는가 했으나 먹고살기 힘들어서 제안을 받아들이는 바람에 클리셰가 깨져버린다(...).
  9. 로마군에서 복무기간이 끝나고도 군대에 남아있는 군인들. 보통 사령관들이 매우 유능한 군인들에게 요청해서 남거나 재입대했다. 연봉도 엄청 뛰어오르고 혜택도 많이 받았다. 쉽게말해 한군두(...)
  10. 군단내에서 서열 세번째정도. 이들은 야영지 관리자, 함대지휘관, 기병 지휘관, 공병 지휘관, 보조병 지휘관, 대대 지휘관등을 총칭했다. 사실 각 직위별로 명칭이 다르지만 뭐라 꼬집어 말하지 않고 프리펙트라고 언급. 다음화에 비로마인 갈리아 야만 기병대를 데리고 다닌걸 보면 보레누스는 보조 기병대 사령관(로마 기병은 정예 중장기병대인 에퀴테스와 군단기병대, 경무장 예비대인 보조 기병대로 나뉜디)인듯.
  11. 근데 말이 좋아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것이지, 실제로는 더 미쳐버린다. 안토니우스는 너 때문에 거리가 개판이 됐다며 왜 책임지고 자살하지 않냐고 도발하다가 자기를 도와주면 속죄할 수 있는 것이라 꼬시고, 루키우스의 주인은 자신인 안토니우스라고 말한다. 완전히 세뇌된 루키우스는 풀로를 두들겨 패고 신성모독을 저지르며 저승의 신 하데스의 아들이라면서 검은 옷을 입고 광기에 미쳐산다. 다만 안토니우스가 취한 방법은 의무감이 강한 보레누스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일수는 있다. 삶의 의욕 자체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죄의식과 의무감을 자극시켜서 생활에 복귀시키는것
  12. 불륜으로 낳은 니오베 아들 목졸라 죽이려는 보레누스를 딸들이 저지하여 실패하자 딸들한테도 배신감을 느껴 큰딸 얼굴에다 침을 뱉었다.
  13. 안토니우스의 명에 의한 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