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E

로마 제국이탈리아수도로마 문서로.
로마 (ROME) (2005)
방송 시간매주 일요일 저녁 9시
방송 기간2005년 8월 28일 ~ 2007년 3월 25일
방송 횟수22부작[1]
채널BBC, HBO, RAI
제작사BBC, HBO, RAI
연출브루노 헬러 外
극본알렉산드라 커닝햄, 데이비드 프랭켈, 존 밀리어스, 브루노 헬러 外
출연자케빈 맥키드, 레이 스티븐슨, 키어런 하인즈, 케네스 크랜햄, 린제이 던칸 外
링크BBC 홈페이지

1 소개

미국HBO영국BBC, 이탈리아RAI가 합작한 사극 드라마.

BC 52년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회군부터 BC 27년 아우구스투스의 원수정 성립까지의 로마의 상황을 주인공 루키우스 보레누스티투스 풀로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갈리아 회군부터 카이사르에게 어떤 큰 사건이 일어나는 부분까지가 1시즌, 아우구스투스의 원수정 성립까지가 2시즌이다.

보레누스와 풀로는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에 한줄만 언급되는 엑스트라격인 사람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픽션화한 이들의 행적을 통해 로마의 공화정-제정이행기가 어떤식으로 전개되는지 잘 보여준다. 말하자면 한국에서 조선왕조실록에 몇 번 언급된 "장금"으로 드라마 "대장금"을 만든 것과 비슷하다.

주인공들은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가지지 않은 평범한 군인으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역사의 흐름 속에 말려들면서 당시 로마와 주변국의 정치가들의 입장을 주인공들의 시선으로 그려내면서 냉철하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ROME은 비극적인 이야기로, 파멸하는 역사적 인물들 사이에서 주인공들도 많은 시련을 겪는다. 유머가 적절하게 깔려 있음에도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어두운 편.

2 기본 플롯

영화는 카이사르 휘하 로마군 제13군단의 백인대장 루키우스 보레누스와 쫄병 티투스 풀로[2]갈리아 전쟁에서 싸우는 것으로 시작하다. 이 때 로마에서는 카이사르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가 벌어지고, 이에 카이사르는 거의 자신의 사병화한 병사들을 선동하여 로마로 진군한다. 이것이, 그 유명한 "주사위는 던져졌다"의 배경이기도 하다.

풀로와 보레누스는 갈리아에서 소년이던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를 구해준 인연으로 안면을 트게되고 이러면서 점차 내전, 카이사르의 암살, 제2차 삼두정치와 2차 내전, 아우구스투스의 집권까지의 주요사건에 관련인물이 된다. 보레누스와 풀로는 주요인물은 아니지만, 카이사르-아우구스투스와의 인연으로 이래저래 연루된다.

안토니우스를 격파하고 클레오파트라를 자살케 한 아우구스투스가 이집트를 정복하고 로마로 귀환하며, 풀로와 보레누스는 다시 초야의 삶으로 돌아가는 걸로 마무리가 된다.

3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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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터 세트장 풍경.)

이 드라마는 두 가지로 화제를 모았는데 하나는 HBO다운 철저한 고증. 당시의 시대 상황을 시청자가 이해하게끔 완벽히 구현해서 마치 시청자가 당시 로마의 저잣거리에 와 있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철저하다. 로마군의 갑옷인 로리카의 세밀한 고증은 물론 기타 복식이나 의식, 건축 등에서 시각적으로나 고증 면에서 쉽사리 오류를 찾기 힘들정도로 고대 로마의 재현에 힘을 썼다.

또 한 가지 화제로 오른 것은 잔혹함과 선정성이다. 기본적으로 삶에 죽음이 더 밀접했던 고대사회인 만큼 칼로 목을 썰어 피가 흐르는 장면은 우습게 나온다. 그리고 과감한 신체 노출과 정사 장면을 통해 제작진이 고증에 필요하다 여겼는지 당시 로마의 문란했던 성생활을 그대로 보여준다. 남녀 성기 정도는 그대로 노출된다.그런데 폼페이의 벽화들을 보면 이게 사실적일지도.. 일상적이고 예술적인 나체도 많이 등장하지만, 시청률을 노린 은근히 선정적인 장면도 있다. 당시 로마여성은 13~14세에 결혼하는 조혼 풍습이 있었는데 원정갔다가 돌아온 보레누스에게 부인이 바람피워 낳은 아들을 손자라고 우기는 장면에서 살짝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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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숱이 풍성한 카이사르. 배우는 키어런 하인즈.)

반면 인물의 설정과 사건에 있어서는 드라마적 장치로 실제 역사와는 어긋나는 점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보면

  • 카이사르가 간질을 앓고 있었다?

발작을 일으켰다는 기록이 몇몇 존재하고, 플루타크 영웅전 역시 카이사르가 간질을 앓고 있었다고 묘사하였지만, 현재는 간질 보다는 편두통 쪽에 가깝다는 설도 있다. 시오노 나나미같은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시오노 나나미의 성향상... 어쨌든 정치가로서 간질병은 치명적인 것 같지만 사료에도 명백히 있으니 대놓고 부정하기는 힘들다.

  • 카이사르의 숱이 풍성했다?

원형 탈모 증세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머리숱에 대한 언급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는 기록이 있다.

  • 아티아와 세르빌리아는 음모와 복수의 화신이다?

실제 역사서에서 아티아는 그저 옥타비아누스의 어머니 정도로 미미하게 나오며 세르빌리아는 드라마와는 달리 죽을 때까지 카이사르의 연인으로 남아있었다. 특히 아티아의 경우는 원래 카이사르 사후 1년 뒤인 기원전 43년에 사망하였으나, 마지막 에피소드의 결말인 기원전 31년에까지 출연시켰다. 작가진이 인터뷰에서 아티아의 캐릭터를 너무나 좋아해서 살린 것이라 대놓고 밝히기까지 했다.

여기서 그래도 아티아에게 노련한 정치적 능력을 가진 욕망의 화신이라는 캐릭터를 부여함으로서 옥타비아누스의 정치적인 능력이 어디서 왔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 옥타비아누스를 루시우스와 풀로가 구출했다?

역사상으로는 서로 다른 곳에 있었다.

  •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의 자식으로 알려진 카이사리온이 실제로는 카이사르의 아들이 아니다?

드라마에선 이런 암시가 강하게 나오는데 인정받지 못한 야사에 기반한 것이다.

이 외에도 브루투스나 세르빌리아 등의 인물의 행동과 죽음이 역사와 다르게 표현된 부분이 많다. 거기다 로마 최고의 변호사이며 사상가이자 정치가 중 한 명이었던 키케로는 그야말로 찐따로 나온다. 그러나 이 역사적 재창작을 한 부분은 역사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쇼킹한 재미를 주는 부분이며 사극의 예측가능함을 피하고 주인공의 캐릭터를 잘 살려낸 스토리를 굉장히 잘 짰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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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드라마의 기본 목적인 재미 또한 확실하게 보장한다. 로마에 대해 관심이 없더라도, 똑똑하지만 완고하고 철저한 공화주의자인 루키우스 보레누스와 야만적이지만 그만큼 순수한 티투스 풀로의 버디물로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비평가들은 이 드라마가 다른 작품들처럼 로마를 근대나 현대가 생각하는 깨끗한 문명이나 찬란한 유토피아로 묘사하기보다는, 극한의 화려함과 동시에 현대인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낯선 세계관 등의 야만이 공존하는 고대의 제국으로 묘사한 점을 극찬했다.

그러나 기대와 제작규모에 비해 흥행하지는 않았다. 영국에서는 뜻밖에도 사상 최악의 드라마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했으며, 제작비가 워낙 많이 들어간 탓에 적자가 더욱 가중되었다.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기대하던 전쟁 장면은 적었고 치정 쪽 비중이 더 높아 일부에선 비난을 받기도 했다. 복잡한 배경과 스토리 때문에 처음부터 보지 않은 시청자들은 접근이 힘들었던 것도 그 이유.역시 미국이나 한국이나 시청자의 수준을 낮게 잡아야 대박치는것인가? 첫화의 간지폭풍 전투신 이후로는 제대로 된 전투신이 별로 안나오며, 2부에서 브루투스-안토니우스 내전의 필리피전투도 그렇게 박력있지는 못하다.유투브에서 보기. 있었다는 표사만 있는 파르살루스 회전이나 2부의 안토니우스가 이집트로 도망간뒤 벌어지는 악티움 해전은...orz[3] 대부분의 유명한 전투는 개전 소식과 끝난 이후 정도만 묘사하며 생략된다. 게다가 시저의 장례식에 있었던 연설과 같이 너무나 유명한 부분도 뻔해서 그런지 적당히 넘어간다.

결국 2시즌에서 시청률과 예산의 압박이 생각보다 컸는지 마지막 화에서 더 이상 후편을 만들지 않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한 채 끝맺어버렸다.

그리고 사소한 점이긴 하지만 작품이 약 20년 시간의 흐름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카이사르 사망부터 옥타비우스가 프린켑스로 등극하는 시점동안 배우들이 다 불로초라도 먹었는지 안 늙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분장이 바뀌기는 하는데 한 5년 정도 더 나이가 들어 보일뿐, 전혀 20년 시간의 흐름이 안 보인다.

배우들은 모두 영국인이며 다들 대단한 연기파다.[4] 특히 주연급인 풀로나 보레누스, 카이사르, 아티아, 안토니우스 역의 배우들은 그냥 카리스마가 쩐다. 원색적인 욕설, 거리낌없는 정사신이나 누드[5], 폭력적인 장면[6],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대마초[7] 흡연 장면 등등 때문에 제작비를 댄 세 나라(미국, 영국, 이탈리아) 중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띤 미국에서는 논란이 많았다. 이 드라마를 벤치마킹해서 헨리 8세를 중심으로 폭력과 성을 잔뜩 넣어 찍은 시리즈 튜더스(the Tudors)는 ROME보다 못했다고 그러지만, 이것도 많은 사극팬들에게 그런대로 명작 평가를 받는다.


리얼리티 넘치는 검투경기 씬. 살인혐의로 사실상의 사형인 검투경기형을 받은 티투스 풀로가 검투사와 싸운다. 근데 풀로는 로마병정 출신이라(...) 주의: 매우 잔혹 참고로 우리가 아는 그 크고 아름다운 콜로세움은 이때 세워지지 않았다.

4 기타

DVD 디렉터스 컷에서 로마 원로원의 혼란을 한국 국회에 빗대어 표현했다. 우리나라 정치가 얼마나 막장이였으면 저렇게 표현했을까...뭐 얼마전에 대만 국회를 제치고 가장 막장인 국회 1위를 먹기도 하였으니...국 K-1의 위엄!

원래는 시즌 7으로 계획되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로마가 공화정에서 제국으로 바뀌는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주려고 했는데 인기가 별로였고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시즌을 두개로 축소해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역을 맡은 제임스 퓨어포이에 의해 새로운 말이 나왔는데 바로 HBO가 차기 역사 대작을 왕좌의 게임으로 정하면서 사실상 버린 패 취급을 받은 것이라는 말을 했다. 물론 농담조로 한 말이지만 시즌 2 들어서 갑자기 예산이 확 줄어버리는 등의 안습한 대우를 어느정도 설명한다. 이후에 극장판을 제작한다는 예기도 있으나 제작 되지 않았다.(TV series)#Cancellation_and_future #

2010년 3월 문피아에서 미드 ROME의 표절 시비가 터졌다! 기본 틀부터 곁가지까지 제대로 베낀 듯하여 사안은 꽤나 심각한 수준. 그러나 그것보다도 운영진의 병맛나는 사태축소를 노린 대응이 일품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문피아 항목 참조.

2011년 5월 11일, 매주 월, 화요일 밤 12시부터 케이블 채널 스크린에서 ROME 시리즈를 방영한다고 한다.야호!

  1. 시즌 1 12부작, 시즌 2 10부작
  2. 영어판에서는"루시우스"와 "타이투스"로 발음.
  3. 장대한 해전을 기대하고 있던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무려 해전 부분을 완전히 커트 해버리고 바다에서 표류하는 안토니우스와 부관들의 처량한 모습으로 시작하니...
  4. 참고로 영국인 배우를 많이 기용하는 이유는 영국인 배우 출연비가 더 싸서 그렇다. 미국은 배우 협회와 소속사의 발언권이 굉장히 크고 배우들의 권익(=출연료)문제에 굉장히 민감한 관계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작품을 찍을때 비용절감을 위해 말 통하고, 연기력이 검증된 영국인 배우를 많이 기용한다.
  5. 헤어 누드는 기본이다. 남자의 성기까지 나온다.
  6. 사지와 목이 잘려나가는 것은 기본, 무기가 몸을 꿰뚫고 돌아가는 장면을 아예 클로즈 업 하는가 하면, 몇몇 장면은 굉장히 독창적으로 충격을 준다.
  7. 그런데 대마초 흡연은 어지간한 성인용 미국 드라마에서는 꼭 나온다. 심지어 소프라노스 에서도 장례식에 참석해서 워터봉을 빨아제끼는 장면이 나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