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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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누(루)의 공과(壘의 空過)

야구 규칙 중 하나이며 어지간해선 보기 힘든 본헤드 플레이 중 하나이다. 발생 요건은 주자가 루를 밟지 않고 진루하는 경우다.

기존 항목에서 추월이 누의 공과와 같은 것으로 잘못 기입되어 있었으나 전혀 다른 개념이며, 또한 기존 항목에서는 한 루에 2명이 있는 것도 누의 공과의 하나로 잘못 기입되어 있었으나 이 역시 누의 공과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개념이다.

수비 측이 어필하면[1] 해당 주자가 아웃 처리되면서 홈런칠 때 누의 공과가 발생하면 당연히 홈런은 취소. 심지어 이런 때를 위한 전용 기록법이 존재한다.(...) 이 때 타자의 기록은 그때그때 다른데, 좀 복잡하다.

타자주자가 안타 쳐 놓고 베이스를 지나쳤을 경우공식기록의 '안타의 루타수 결정'에서 다음과 같은 규칙이 있다. 타자가 홈을 안 밟았으면 3루타, 3루를 안 밟았으면 2루타, 2루를 안 밟았으면 단타, 1루를 안 밟았으면 범타(...) 즉, 누의 공과가 발생하기 전 마지막으로 밟은 루만큼의 타격을 인정한다.
주자가 뇌주루를 벌인 경우타자의 경우보다 더 복잡해진다. 이 때는 아웃당한 주자가 누구냐, 또 아웃카운트가 몇 개였냐에 따라서 판정이 갈리게 된다.
3아웃이 아닌 경우포스 아웃이 아닌 경우단타, 장타에 따라 그대로 기록한다.
포스 아웃인 경우범타.
3아웃인 경우1루주자가 베이스를 지나쳤다2루를 지나쳤으면 포스 아웃으로 범타. 3루를 지나쳤으면 타자는 단타, 홈 베이스를 지나쳤으면 단타 또는 2루타(타자주자의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 어이없게도 채태인이 딱 이런 케이스이다. 자세한 것은 아래에서 후술.
2루주자가 베이스를 지나쳤다1루주자가 없었거나 있었더라도 3루는 제대로 밟고 홈 베이스를 지나쳤다면 단타, 1루주자가 있었는데 3루를 지나쳤다면 범타. 이는 포스 상태에서는 안타가 취소되기 때문이다.
3루주자가 홈 베이스를 지나쳤다포스 상태였으면 범타, 포스 상태가 아니었다면 단타.

2번의 경우는 귀루 상황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무사 또는 1사이고 1루에 주자가 있다고 했을 때 타자가 좌측으로 멀리 때린 뜬공을 1루 주자가 안타로 지레짐작하고 미리 2루까지 달려 2루를 밟은 후 3루를 향하고 있는데 그 공을 좌익수가 잡아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고 가정한다면, 3루로 가려던 1루 주자는 1루로 귀루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2루를 안 밟고 1루로 귀루했다면 2루로 송구해 그 주자를 어필아웃시킬 수 있다. 다만, 같은 상황에서 파울플라이가 될 타구를 놓쳐 파울볼이 됐다면 볼데드로 주자의 진루가 아예 무효가 되기 때문에 루를 지나쳐서 귀루하더라도 누의 공과가 성립되지 않는다.

2번의 사례로 유명한 것은 송지만의 예로 이로 인해 홈런이 3루타로 변하게 되어 양준혁이 1만호 홈런을 뺏기게 되었다(...). 또 채태인은 1루에서 2루를 거치지 않고 바로 3루로 뛰어가는 채단루트를 개척하는 바람에 루의 공과로 아웃됐다.

영상 제목이 채단거리 채름길을 개척했던 채럼버스!

이승엽 역시 이런 경험이 있는데,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홈런을 친 후 3루를 밟지 않아 홈런치고 아웃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이승엽의 경우는 본인이 3루를 밟지 않은게 아니라, 주자였던 오제키가 3루를 밟지 않았다고 지바롯데의 3루수가 항의해서 인정된 케이스). 좀 더 첨언하자면, 채태인이 2루를 밟기는 했으나, 1루로 되돌아가려는 의도가 보인 이상 2루를 점유하고 있던 것은 취소되며(야구 규칙 7.08 주자 아웃의 e) 항목의 주2 참조) 다시 포스가 걸리게 된다. 덕분에 애꿎은 신명철만 우익수 땅볼로 기록되고 만다(...).[2] 상황 설명을 하자면, 1루에 있던 채태인이 신명철의 타격과 동시에 일단 진루해서 2루를 밟았다. 그런데 타구가 담장 근처에서 플라이로 잡히는 줄 알고 1루로 귀루를 시도하다가 잡히지 않고 그냥 떨어지자 다시 진루를 시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2루를 지나쳐 버렸다. 재미있게도 바로 앞의 채태인 타격에서 선행주자 가코가 2루수 라인드라이브가 될 공을 조성환이 놓치는 바람에 우익수가 공을 잡아서 2루로 송구했고, 당연히 스타트가 늦어도 한참 늦은 가코는 2루에서 포스 아웃(...)이기 때문에 기록지에 한 이닝 연속 우익수 땅볼이라는 진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2013년 9월 17일 LG 트윈스SK 와이번스의 대결에서 프로야구 28번째의 누의 공과가 나왔는데, 극히 드문 사례인 귀루 시 누의 공과인 상황이다. 1사 1,2루 상황에서 우익수 직선타로 LG 우익수 이진영이 1아웃을 잡았고, 즉시 1루로 송구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볼이 빠졌다. 2루 주자인 정상호는 이때 3루까지 갔다가[3] 직선타 뜬공이 됐다는 것을 알고, 2루로 귀루하였다.[4] 그러나 LG 3루수 정성훈이 3루심에게 정상호가 3루를 다시 밟지 않고 2루로 갔다고 어필을 했고, 심판진 합의에 의해 자동 아웃이 선언되었다. 위 규칙에 있어서 2에 근접했지만, 진루가 아니라 귀루 시 누의 공과를 벌였다는 아주 희귀한 사례이다.

참고로 영상에서는 하일성 해설위원이 정상호가 아웃 당한 이유를 잘못 설명하고 있다.[5] 베이스를 밟게 되면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되돌아가기 전에 했어야 할 일 하나를 빼먹은 것이다.

야구규칙 7.02

주자는 진루할 때 1루, 2루, 3루, 본루를 순서대로 닿아야 한다.
역주해야 할 때는 볼 데드가 되지 않는 한 모든 베이스를 역순으로 닿아야 한다.

이진영의 악송구로 볼이 빠져 인플레이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호 선수가 진루 때 한번 밟았던 3루를 다시 밟고 2루로 갔다면 정상적인 귀루로 인정되어 아웃이 되지 않는다. 즉, 3루와 홈 사이에서 3루를 밟지 않고 2루로 귀루한 상황과 동급이라 누의 공과 아웃처리되었다. 채럼버스 이후 또 한명의 신항로 개척자가 나왔다는 뜻에서 정럼버스, 정스코 다 가마 라 불리고 있다. 정상화의 대원정

2016년 6월 26일 넥센과 LG전에서도 누의공과가 발생했는데 이택근이 우익수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당시 1루주자였던 임병욱이 3루로 가다가 다시 2루를 밟고 1루쪽로 움직였는데 문제는 타구가 2루타가 되어서 다시 2루를 밟고 3루로 가야 하는데 그냥 같은팀의 선배 처럼 2루를 안밟고 3루로 가면서 신항로를 개척한게 3루심과 손주인에게 딱 걸리면서 아웃이 되고 만다. 졸지에 이택근이 친 2루타는 우익수 앞 땅볼로 둔갑해 버린건 덤. 거기다가 후속타자 박동원이 중견수방향 깊은 플라이를 치면서 동점찬스를 어이없게 날려버린 넥센팬들 입에서 쌍욕만 나왔다.
여담으로 임병욱은 이 일로 멘탈이 나가면서 9회초 2사 만루 역전찬스에서 제구가 안되던 신승현을 상대로 어이없는 스윙을 보여주면서 삼진까지 당하면서 임지배의 면모를 보여줬다.엘지팬들에겐 엔젤병욱, 오늘의 MVP였다 카더라.

  1. 어필 플레이 필요. 어필이 없으면 심판은 묵인하고 안타 인정. 어필은 투수가 다음 공을 던지기 전까지, 혹은 점수가 나고 다음 쓰리 아웃 카운트가 나온 경우는 선수단이 경기장을 벗어나기 전까지 해야 한다.
  2. 상기 서술했듯이 포스 아웃 상태에서 누의 공과가 벌어지면 안타로 기록되지 않는다!
  3. 이때 3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 베이스를 밟지 않았으면 2루로 귀루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4. 야구를 좀 본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히 알겠지만 야알못을 위해 설명하면 플라이 아웃 시에 주자가 진루를 하려면 아웃이 된 직후, 베이스를 터치하고 진루해야 하므로 주자들이 진루를 멈추고 귀루한 것이다.
  5. 영상에는 잘렸지만 실제 방송에서 이 영상이 끝나는 시점 직후에 옳은 설명으로 다시 정정했다. SPOTV 페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