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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Prince
1949 ~
홈페이지: [1]
1 개요
'전유예술가' 혹은 '도용예술가'로 불리는 꽤 악명높은 사진가이자 미술가. #
아시안 프린스가 아니다
2 상세
파나마 출신으로, 1973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는 주로 잡지들에서 잘라낸 '말보로 담배' 광고들을 재촬영한 사진 작품들을 선보였다. 말보로 담배곽 등에 프린트 된 카우보이 그림을 촬영해 크게 확대 인화해서 전시하는 식. 후대 미술평론가들은 이를 '광고 이미지가 작가에게 선택되고 전시되는 장소가 바뀌면서 그 의미와 맥락이 어떻게 바뀌는 지 실험한 것'이라 해석한다. 뭔가 꿈보다 해몽 같은데? 담배 곽에 인쇄된 '말보로 맨'은 담배와 남성다움을 연결지어 상품이 잘팔리게 만들려는 장치이지만, 그 맥락에서 떼어내어 갤러리에 전시하는 순간 이는 한 카우보이가 광활한 미국의 대자연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기호학 내지 구조주의적인 평론으로 인지도를 얻은 뒤 계속 이러한 차용 작업을 선보였고, 현재는 거의 이 분야에서 알아주는 작가가 됐다. 여기서 차용, 전유, 도용은 모두 appropriation의 번역어인데, 말 그대로 일상 생활 속 사물이나 이미지를 따와서 그 의미 맥락(context)을 파악하고 비트는 작업을 말한다. '의미의 담지체'가 어쩌고 '맥락'이 어쩌고 떠든다면 높은 확률로 이런 차용 작업을 하는 작가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향은 철학적으로 따지면 전후의 구조주의 내지 후기구조주의로 대표되는 대륙 철학의 영향 하에 있고, 미술적으로 따지면 뒤샹으로 대변되는 유명론(norminalism) 작업과 연관선 상에 있다. 논란과는 별개로 미술계에서 프린스의 작업은 '예술가의 선택', '표현의 자유', '예술의 한계', '사회적 합의' 같은 걸 논할 때 높은 확률로 단골 예시로 등장하는 존재가 됐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 작가가 걸리면 표절이고, 아니면 예술이다.
최근에도 이런 골때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타인의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캡쳐해 전시하고 사진을 팔아 1억원을 받는 짓을 벌였다.# 그런데 이 작가는 교묘하게 사회적 인식의 공백과 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작업하기 때문에 저작권에 걸릴 것 같으면서도 잘도 빠져나가는 듯하다. 걸려도 리처드 프린스 뒤에는 유명 갤러리인 가고시안 갤러리 법무팀이 있기 때문에 이 빽을 믿고 최대한 벌금을 깎거나 합의를 하는 듯. 이번에도 변호사가 교묘하게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페이지에 이미지가 없는 것도 그때문이라 카더라 실제로 2008년 재판에서 법원은 프린스가 사진을 변형했기 때문에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했으며, 예술가의 선택에 따른 표현의 자유가 더 우선이라고 보았다. 최근의 페이스북 사건의 경우 현재 도날드 그래험, 데니스 모리스 등의 사진작가들이 리처드 프린스를 고소한 상태지만... 글쎄올시다.## 미술계는 SNS에 게재된 사진들에 대해 어느 범위까지 저작권을 인정할 수 있는지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방관 중이다.
3 따라하지 마세요
'저 따위 짓도 예술이라고? 그럼 나도 하면 예술가 되겠네?' 하고 따라하지 말자. 인생 망한다. 리처드 프린스는 그동안 해본 짬밥이 있으니까 저게 되는 거다. 요즘처럼 저작권 살벌하게 챙기는 시대에 저런 짓 따라하면 벌금 먹을 가능성이 더 크다.
법적인 문제를 떠나서 일단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남이 기껏 열심히 만든 창작물을 멋대로 가져다 쓴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보기 좋은 꼴은 아니다. 그 창작물을 일부러 망치고 모욕하기 위해 도용하는 거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그 창작물을 만든 창작자가 천인공노할 범죄자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것도 아니고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도용하는 거라면 더 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특히 신진 예술가들이 자기도 리처드 프린스처럼 해보겠다고 흉내내는 경우가 있는데, 예술가 커리어 쌓으려다 벌금을 쌓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가장 최악의 상황은 그렇게 기껏 도용했는데 내놓은 결과물이 '이미 누군가 한 것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거다. 예술계가 그동안 아무리 변했어도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는데, 예술가는 독창적이어야 한다는 거다. 남이 안했던 걸 선보여야 예술가로 인정받는 것이다. 자신이 차용 작업을 통해 뭔가 이전과 다른 맥락을 끌어낼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위험부담이 큰 이런 작업은 안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