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드

로저 젤라즈니신들의 사회의 등장인물.

촉진주의자의 수장 부처이자 정각자로서 파괴의 여신 칼리를 조롱했다는 이유로 여신 칼리가 파견한 사형 집행인으로 등장한다.[1] 그런데 암살을 하려고 샘을 찾아서 정글을 통과하다가 열병에 걸리고, 대강 쓰러져 있던 것을 샘의 제자인 불교도들이 주워다가 간호해주게 된다. 의식을 회복하고 병을 다스리는 과정에서 샘과 대화를 하다, 자신이 죽이려 했던 대상인 샘이 자신을 구해주었다는 사실에[2] 칼리의 암살자를 그만두고 불교도로 귀의한다.[3]

신들로부터 저주 받은 이들끼리 친구라도 하자는 샘의 제안에 어차피 어디 갈 곳도 없는 릴드는 불교도들의 곁에 남는다. 이후 샘의 설법을 듣고 불교도가 되며 결국엔 진정으로 감화받아, 샘의 수제자로서 '수가타'로 불린다. 샘의 설법을 귀 기울여 듣고 샘과 함께 명상을 하고 나중엔 설법까지도 함께 하면서, 시간이 지난 이후에는 오히려 샘보다 더욱 진실한 불교도가 되어 결국 진실된 깨달음을 얻은 불자(정각자(正覺者))가 된다.[4] 여래의 제자이자, 두 명의 정각자 중 한명으로 일컬어지게 되며, 또한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릴드 자신이 기적을 일으켰다는 소문도 돌게 된다.[5] 이후 괴조 가루다의 모습을 본 후, "죽음의 신" 야마가 샘을 직접 죽이러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강가에서 야마와 격투를 하다 물에 빠져 익사하게 된다.

작중 전투력으로는 손가락에 꼽히는 인물로, 일단 손, 가슴, 배, 목, 그리고 등의 일부가 "죽음의 침례"를 받아 강철의 강도를 가지며 물리적 공격에 면역을 가지고 있다. 또한 몇 개의 몸(즉, 몇개의 생)을 거치며 무술과 검술을 연마해서 심지어 한 때 스승이었던 야마에게서도 '최강의 검객'이라는 칭호를 듣는다. 실제로도 작중에서 야마와 1:1 전투로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던 인물이며 작중 야마를 몰아붙이는 장면이 나오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다.[6] 마지막에는 야마의 '죽음의 응시'까지 극복하고 달려들지만 결국 패배하고 만다.[7]

실은 그는 자신이 야마에게 승리할 수 없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샘은 그가 깨달은 것 중 하나를 입증하려고 일부러 암살자로서 자기 식으로 순교자의 길을 택하였다고 추측했다. 즉, 처음에는 암살자였지만 수양 끝에 진정한 의미로서의 부처가 된 것이다. 작중 샘이 야마에게 하는 대사를 인용하자면 "난 불타가 아냐. 자네는 이미 소정의 목적을 달성했네. 자네는 오늘 진짜 불타를 죽였어."[8]
  1. 그 상징으로 칼리의 사형 집행인의 상징인 분홍빛의 교살색을 가지고 있다. 글자 그대로 목을 졸라서 죽이는 모양
  2. 작중 묘사로서는, 자기 목숨을 구원해 준 사람은 죽일 수 없는 것처럼 묘사된다.
  3. 샘은 릴드를 구해주었고, 릴드는 샘을 죽일 수 없으니 목숨의 대차관계는 없는 것으로 하게 되었다. 이로써 릴드는 더 이상 칼리의 암살자로서 살아갈 수는 없게 되었다.
  4. 사실 샘 자신은 석가모니로서 정각자를 자칭하고 있을 뿐, 애초에 신정주의의 대명사인 힌두교 체제에 대한 반체제적 이념으로서 불교를 이용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본인 입으로 자백한다. 또한 신들에게 대항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면 불교가 아니라 다른 종교여도 상관 없었다고.
  5. 릴드 본인은 해부학적 지식을 이용해 팔, 다리를 접합한다던가 구부려진 곳을 펴주는 등의 가능한 치료를 해준 것으로 여겨진다. 이후로 그것이 점차 부풀려졌을 것이다. 눈을 떴다는 소문도 있긴 하지만.
  6. 심지어 주인공 샘마저 야마에게는 한 수 접고 들어간다!
  7. 야마조차 검술, 격투술로 이기진 못하고 물에서 숨을 못쉬게 해서 죽게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고 할 수 있다.
  8. 신들의 사회, 181페이지(행복한 책읽기 출판사 판본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