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리포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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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필립 K. 딕의 단편 소설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원작으로 하여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SF 영화.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고 2002년 개봉하였다.

미래 예지를 통한 범죄예방 시스템과 그 안의 음모라는 동일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타임 패러독스를 철저하게 활용한 원작과는 달리 시스템의 오류를 개인의 음모로 격하시켜 쓴소리를 하는 원작 팬들도 있으나 영화 자체는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결말부의 갑작스러운 해피엔딩이 지적을 받긴 했지만[1], 평론가들의 전체적인 반응은 호의적인 편이었다. 제작비 1억 달러로 전세계 수입 3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에도 그럭저럭 성공하였다.

사실 원작에서 제목과 설정만 따온 다른 영화라 보는 것이 정확하다. 처음에 위트워가 앤더튼에게 하는 대사인 "시스템은 완벽할지 모르나 인간에겐 결점이 있다"가 영화 전체를 꿰뚫는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단편 소설인 원작의 플롯을 장편으로 늘리면서 중간중간 빈 공간을 채워 넣는 것은 차갑게 묘사된 미래 사회의 모습. 특히 범죄예방관리국(Pre-crime)이 예지시스템을 이용해 예비범죄자를 잡는 초반 시퀀스는 스필버그가 왜 지금의 명성을 얻었는지 알게 해주는 영화의 백미다. 그 외에도 수색로봇 스파이더가 건물 전반을 훑으며 숨어있는 주인공에게 접근하는 장면이나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의 액션씬, 예언자 아가사와 같이 도망치는 시퀀스 등은 과연 스필버그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잘 짜여져 있다.

개봉 당시 장갑을 이용한 인터페이스가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미래기술과 관련된 교육용 영상에는 만년떡밥으로 자리잡은 바 있다. iOS 기기들의 제스처를 연상시키는 모션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일정 부분 영감을 받은 것이 아닌가라는 떡밥도 있다.

한국에서는 SBSKBS에서 더빙판으로 방영했는데 존 앤더튼은 SBS판에선 안지환, KBS판에선 김일이 맡았다. 주로 KBS판 더빙이 제일 평가가 좋은 편.

2 내용

2.1 초반부

상기했듯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3명의 예지자들이 예견하는 '리포트'로 인해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 중 여성 예지자인 '아가사'는 특히나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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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소설에서처럼 존 앤더튼[3]은 알지도 못하는 '크로우'라는 사람을 죽인다는 예지가 나오게 되고, 앤더튼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아가사를 범죄예방국에서 빼내온 뒤 그녀가 읽는 미래를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 살인을 추적한다.

우여곡절 끝에 앤더튼은 자신이 죽이기로 되어 있는 크로우가 묵고 있는 곳을 찾고, 그곳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아들을 유괴해 죽인 범인이 크로우였던 것. 사실상 그가 범죄예방의 길로 들게 된 계기가 아들의 유괴였기에, 크로우에게 아들의 살인과정까지 듣게 된 앤더튼은 광분해 예언대로 크로우에게 총구를 겨누게 된다. 그 순간, 미리 범행시간에 맞춰 둔 알람 시계가 울리고, 이성을 되찾은 앤더튼은 크로우를 죽이지 않고 체포한다. 하지만 크로우에게 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2.2 그러나...

사실 모든 것은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국장 버지스의 음모였다.

프리크라임 시스템 초기,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아가사의 어머니가 나타나 아가사의 친권을 주장하고 예지기계의 부품이나 다름없는 상태인 아가사를 돌려달라고 주장한다. 아가사를 보내면 프리크라임 시스템이 성립할 수 없기 때문에, 일에 차질이 생기기를 원하지 않은 버지스는 아가사의 어머니를 살해해 아가사가 치료되지 못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시스템 자체의 결함을 이용해 감쪽같이 위장한다. 바로 첫번째 살인과 동일한 배경과 분위기의 상황을 최대한 꾸며 예언이 나오더라도 마이너리포트 처리해버리는것. 그리고 크로우는 앤더튼의 아들을 살해한 범인이 아니었다. 버지스가 미리 모종의 거래를 통해 크로우로 하여금 앤더튼의 아들을 살해한 양 행세하게 했던 것. 버지스는 앤더튼이 개인적 감정으로 크로우를 살해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효율성을 입증하려고 했던 것이다.

앤더튼은 크로우를 생포하려고 하지만, 크로우는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가족들이 돈을 받지 못한다며 앤더튼에게 방아쇠를 당기라고 말하고, 급기야 앤더튼의 손을 잡고 자신을 쏘게 한다. 이것이 바로 예견된 살인이었다. 앤더튼은 자신이 함정에 빠졌음을 알고 아가사를 데리고 아내의 집으로 가지만, 버지스는 이를 눈치채고 법무부에서 프리크라임 시스템을 감찰하러 온 위트워마저 아가사의 부재로 프리크라임이 중단된 걸 이용해 살해한 후 앤더튼을 체포한다.그리고 깨알같은 "꽉 잡았나? '네'[4] 그러나 앤더튼의 아내도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범죄예방국 간부들의 도움으로 앤더튼을 탈출시키고 버지스의 술수를 만천하에 드러낸다.

이 때 프리크라임에 의하여 버지스가 앤더튼을 살해하는 것이 예지되었기에 버지스는 예지대로 앤더튼을 죽이고 감옥에 가거나, 앤더튼을 죽이지 않고 프리크라임의 결점을 스스로 보여야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모든 것이 끝장났음을 알게 된 버지스는 결국 자살한다.[5] 범죄예방국은 폐쇄되고, 앤더튼 부부는 새로운 아이를 가지며 세 명의 초능력자는 기계에서 풀려나 그들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자들[6]에게 벗어난 극비의 장소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결말. 소설보다는 확실히 해피엔딩이지만, 관객들 사이에서는 꽤 호불호가 갈렸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중점적인 메시지는 범죄와 관련된 사회학적 질문이다. 즉 살인하려는 사람을 미리 예측했다고 해서 그를 체포할 수 있는가의 문제. 예견자들의 리포트가 정확하다 해도 이미 극중에서 바뀌어버린 미래가 한두개가 아니니... 게다가 예견자들 중에서도 서로 다른 예언을 내놓기도 하며, 이것의 해석은 결국 사람들이 한다는 것 또한 이 시스템의 헛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법에는 윤리적 딜레마 또한 존재하는데 살인하려는 사람을 제지해 버리면 살인자는 살인자가 아닌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7][8] 그렇다고 살인죄를 명확히 적용시키기 위해 살인을 방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야말로 딜레마. 또한 극중에서 언급되는 '살인을 통해 살인을 막아야 하는가' 또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아도 괜찮을 내용이다.

3 드라마

4 바깥고리

  1. 2005년에 개봉한 우주전쟁에서도 이와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2. 아가사는 예지능력도 가장 강하고, 아가사가 없으면 다른 예지자들은 예지를 못 한다.
  3. 원작에서는 국장이지만 영화에서는 체포팀의 리더로 나온다.
  4. 영화상의 위트워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악역 포스를 풍기지만, 앤더튼이 도주한 뒤 그가 남긴 흔적을 추적하다 앤더튼이 함정에 빠진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버지스 국장에게 간 것.
  5. 이 때 앤더튼은 버지스에게 "당신은 미래를 알고 있으니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며 아직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버지스가 택한 것은 스스로의 죽음, 즉 스스로 프리크라임의 오류를 증명해 보이는 것 이었다. 참고로 프리크라임은 앤더튼이 버지스에게 살해당한다고 예견했다.
  6. 정부뿐 아니라 예언자들을 신으로 믿는 종교가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7. 도입부에 나오는 체포 장면을 보면 아직 죽인 것은 아니니 살인 혐의는 아니고, '살인 예정 혐의' 라는 괴상한 죄목으로 체포되어 교화 과정에 들어가는 '예비 살인자'들을 볼 수 있다. 이는 현실의 살인미수살인예비죄와는 좀 다른 것이다. 영화를 보면 살인을 계획하던 사람들 또한 미리 잡아넣어 버렸다고 한다. 남은건 우발적 살인 뿐. 게다가 미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살인을 할지 안할지 '선택'이 가능하다. 그걸 모르는 일반인들이야 그런 선택의 자유는 없겠지만.
  8. 사실 그냥 살인 예정 날짜가 포함되도록 하루이틀 구금하면 된다. 그런데 그러면 영화에 내용이 없어지니(...) 구금 중에 다시 구금 후 살인 예정이 나온다면? 안나올때까지 구금하는거지 뭐(...) 살인의지와 구금기간이 비례한다!
  9. 영화에서 10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