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차르

"가라, 죽은 자들이여!"
"약자도 이기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왜 나쁘지? 생사를 건 싸움에서 수단에 집착해서 어쩔 셈이냐? 죽은 후에 칭찬을 받든 호감을 사든 무의미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 자만이 모든 것을 말하고 결정한다."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의 등장인물.

'시체의 멜차르'라고 불리는 노인 공성주식사. 긴 백발에 수염이라는 신선과 같은 외모이지만 귀신을 흉내낸 모양의 지각증폭가면을 쓰고 있어 음산한 느낌을 들게 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뢰주와 계약하여 아나피야를 쫓는 현상수배 공성주식사 6인 중 1명이다. 계약의 대상은 어떤 것과의 교환인 모양. 자신의 혈족을 찾기 위해 교환 대상이 필요하다고 하는 모양이다. 본인의 신체적 조건이 매우 약하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으며, 때문에 '약자의 싸움에는 비겁함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금단의 주식을 사용하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공성주식사로써의 칭호는 '지배자(헤르샤아)'로[1] 주식을 통해 생물을 지배하여 수족처럼 다루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원래 온순한 성격인 모래 고래를 이용해 아나피야와 함께 있는 기기나가유스를 습격하게 하지만, 두 공성주식사들의 반격과 그 등쌀에 함께 공격받은 유랑 상단에 쿠에로가 있던 탓에 애꿎은 모래 고래들만 학살당하고 공격은 실패로 돌아간다.

그러나 사실 그의 실제 칭호는 시장사(屍藏士)로, 생체 생성계 제 5계위 주식 가미 긴을 이용하여 시체를 조종하는 금단의 주식을 사용하는 공성주식사이다. 가유스와 기기나가 구해준 상단의 사람들을 살해하여 시장병(屍藏兵)으로 만들어[2] 가유스, 기기나와 아나피야, 그리고 그들이 있던 마을의 사람들을 습격한다. 아인퓬프의 지원을 받아 잠깐 사라진다 싶더니, 아인퓬프마저 퇴각하고 잠깐 한숨 돌리고 있는 틈에 시장병의 눈을 감겨주고 있던 아나피야를 납치하는 데 성공한다.[3]

시장병들을 방패로 삼으며 열심히 도망치다가 흔들다리 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라뷔카를 보고 뒷일은 맡긴다며 지나치려 했을 때, 유라뷔카의 공격을 받고 팔이 잘리며 아나피야를 탈취당한다. 유라뷔카는 시체들 뒤에 숨고 어린애를 방패로 삼는 멜차르의 전술이 보기 민망하다고 일축하고[4], 기기나와의 일대일 대결을 위해선 아나피야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멜차르는 유라뷔카의 긍지에 독설을 남기고는 난간 너머로 몸을 날려 퇴장한다.

죽을 고비를 겪은 그는 무참해진 모습으로 귀환한다. 이 때 그의 지각가면 밑의 얼굴이 살짝 드러나는데, 얼굴은 물론 전신이 오래 전에 입은 화상으로 뒤덮인 처참한 몰골이었다. 이후 의뢰주에게 공동전선을 펼칠 것을 제안받아, 죽었다가 부활한 바모조와 아인퓬프와 함께 움직이기로 한다. 그 뒤 메트레야로 이동하던 무장 사문관 부대를 바모조, 아인퓬프와 협력하여 몰살시키고 귀데트를 제외한 전원을 자신이 조종하는 시장병으로 만든다.

메트레야에 도착한 가유스와 기기나, 아나피야를 시장병 부대를 이끌고 습격한다. 일반인에 불과했던 상단의 사람들과는 달리, 공성주식사들인 주식사문관과 고위 공성주식사 다즈루크까지 시장병으로 부리는 터라 가유스와 기기나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 하지만 그 때 유라뷔카가 등장해 기기나와의 대결을 방해한다며 시장주병들을 파괴해버리고, 모습을 드러낸 용 무브로프스카에게 나머지 시장병 부대가 마저 전멸당해 버리자 모습을 감춘다.

그리고 자신의 참혹한 과거를 기억해내고 나서 가유스와 기기나에게서 도망쳐 걷고 있던 아나피야 앞에 나타나 '너를 붙잡으면 딸을 찾을 수 있다'고 외치며 그녀를 잡으려 하지만 반 각성 상태에 있던 아나피야의 정신조작에 당해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목을 찌르고 쓰러진다. 그리고 죽어가면서 딸의 이름을 부르며 미안하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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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티아, 미안하다. 나는 너를 찾아낼 수 없어..."
"이건, 지금까지의 모든 것은, 함정이다. 놈은, 놈들은 유라뷔카와 바모조라는 추적자, 그리고 나를 이용해서 너를...."

사실 멜차르라는 이름은 본명이 아니다. 본명은 바르티아로 메르티아, 즉 아나피야의 친아버지였다. 그가 그렇게 찾아 헤매던 마지막 혈족이란 바로 아나피야였던 것이다. 그는 7년 전 용의 인자를 받은 혈족을 노리는 주식 연구자들이 시타르 마을을 습격했을 때 불에 타서 사망했다. 메르티아가 메트레야를 탈출하고 나서 아즈루피가 보존하고 있던 그의 시체의 뇌에 보주를 박아 주식에 의해 기억을 조작당하고 정신을 지배당해 시장병으로써 쭉 조종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멜차르라는 이름은 딸인 메르티아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었다. 기억을 되찾은 그는 간신히 다시 만난 딸에게 도망치라는 말과 경고를 남기지만 말을 채 맺지도 못하고 사망한다.

예전에 산사태에 묻혔을 때 몇 달 만에 살아 돌아온 적이 있었지만 그를 그 때 살려주었던 용의 힘은 결국 인간들의 악의에서 그를 지켜 주지 못했다. 시타르 수도원이 '베긴레임의 꼬리'의 사주를 받은 고위 공성주식사들의 습격으로 불탔을 때, 그를 포획하기 위해 몇십 명이나 되는 공성주식사들이 죽었지만 결국 산 채로 잡지 못했다는 이야기로 볼 때 살아 있을 때는 굉장한 실력의 주식사였던 것 같다.
  1. 계제가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멜차르 본인도 자신의 능력을 무계제라고 칭한다.
  2. 작중 묘사는 그냥 좀비 같다. 살해당한 인간의 뇌에다 보주를 박아서 어찌저찌하는 모양. 뇌에 박힌 보주와 신경망이 파괴되지 않으면 계속 움직인다.
  3. 아나피야가 눈을 감겨주려던 시장병이 아직 살아있어서 낼름 스틸해서 멜차르에게 패스했다.
  4. 이에 멜차르는 니가 약자의 생각을 아느냐, 난 내 목적을 위해선 뭐든 한다라고 항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