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조노 미즈호

내일 만났던 소녀의 등장인물.

첫 등장은 린이 미즈호를 키타카 가에 데려오는 씬. 이 때 미즈호는 굉장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굉장히 불편한 얼굴로 앉아있다가 결국 밥도 먹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버린다. 키타카 가에 왔을 때 키타카 후유카는 류에게는 차를 주면서 미즈호에게는 당연한 듯이 냉수를 주는데, 진행해보면 알겠지만 후유카가 미즈호를 싫어해서 박대하는 것은 아니다 (...)

그림 그리기를 대단히 좋아하며, 예전에는 류와 함께 그림을 그리러 간 적도 있다는 듯. 그러나 가정 환경이 매우 불우하다. 양친은 이혼한 상태이며, 그 이유가 무려 '미즈호가 부모를 닮지 않아서, 부친 측에서 모친의 불륜을 의심'. 아마 미즈호의 소극적이고 우울한 성격은 이런 가정환경이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과거와 현재편을 오가며 카오루와 미즈호를 동시에 보게 되는데, 얼굴도 같고[1] 목소리도 같고 린의 친구라는 포지션도 그림을 좋아하는 것도, 사소하지만 차가 아닌 물을 마신다는 것도 같지만[2] 정작 성격이 하늘과 땅 차이인 둘을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Diary A의 화자가 린을 친한 친구로서 언급하는 등의 정황을 볼 때 Diary A의 주인공. 소극적인 어조나 리카에 대한 언급을 볼 때 현재편의 시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고, 따라서 카오루가 아니라 미즈호의 일기이다. Diary A를 통해 미즈호가 어머니와 매우 불편한 관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요즘은 어머니가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않는다고... 그 밖에도 여러 이야기가 일기에 적혀 있다. 편지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스기야마 선생님이란 인물에 대한 언급 등... Diary A가 후반으로 진행될 수록 집안에 파리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묘사가 나온다.

린과 미사토가 실종된 다음날, 타누에 간 류는 패닉 상태가 되어 멍하니 걷고 있는 미즈호를 발견한다. 류는 미즈호에게 말을 걸고, 질문 끝에 미즈호의 집에 무언가가 있음을 알게 된다. 둘은 미즈호의 집으로 향하고, 거기에 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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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A에서 집요할 정도로 반복되던 이야기, '어머니가 밥을 먹지 않는다'와 '집에 파리가 이상하게 많다'는 마지막 일기에서 '그러고보니 최근 어머니 얼굴을 본 적이 없다'로 퍼즐이 맞춰진다. 내공이 어느 정도 있는 플레이어라면 이미 중간에 짐작했겠지만, 이미 미즈호의 어머니는 시체가 되어 있었다. 미즈호의 집에 들어선 류가 미즈호의 일기를 읽고 미즈호 어머니의 시체를 발견하는 장면은 본 게임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장면. (문을 열자 '가로로 흐르는 격류처럼 쏟아지는 파리떼'... 소름돋네)

미즈호가 어머니가 죽은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은 미즈호가 정신병을 앓고 있다거나 하는 이유는 아니었다. 사실 미즈호는 후각 장애가 있으며, 그래서 시체 썩는 냄새를 맡지 못했던 것. 그것이 미즈호가 어머니와 사이가 소원한 사정과 맞물려 이런 엽기적인 사태로 진행된 것이다. 그런데 사실, 아무리 후각 장애가 있다지만 어머니가 죽은 옆방에서 그 사실도 모른 채 태연하게 생활한다는 건 좀...

사실 모든 것은 과거편의 후유카가 애를 바꾼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키미즈카 카오루의 클론을 준비한 과거편의 후유카, 즉 아야메는 이 클론을 누구한테 기르게 할까 고민하다가 산부인과에서 어느 집의 애와 바꿔치기 해 버린다. 부모가 미즈호가 자신들을 닮지 않았다며 구박한 것은 알고보면 단순한 억지가 아니라 진실을 간파한 것 (...) 여튼 이런 사정으로 모리조노 집안은 개발살이 나버린다.

현재편에서 다시 짜여진 시나리오에는 미즈호도 죽임을 당하는 역할이었다. 과거의 이야기가 끝난 뒤(즉 호숫가에서 후유카가 류를 추궁하고, 류가 자기 머리를 쏘아 자살한 뒤) 키미즈카 카오루가 미야모토가 진범이었다는 증거를 뒤늦게 과거편 후유카에게 전달한다. 후유카(아야메)는 이 일로 큰 충격을 받았고, 아마 이 원한으로 현재편 시나리오에서는 카오루의 복제인 미즈호를 미야모토가 죽이게 하는 스토리를 만들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편에서 시나리오는 엇나가 미야모토도 죽고, 현재의 키타카 후유카는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고 미즈호를 다른 데[3]에 입양시킴으로서 미즈호를 배려하려 한다.

그러나 호숫가에 숨어 모든 진실을 듣고 만 미즈호는 후유카를 찔러 죽이고 만다. 같이 살던 모친은 방 안에 방치한 채 썩혀버렸고, 자신의 친한 친구는 친구 어머니의 정신나간 시나리오 때문에 살해당했고, 이젠 친구의 언니를 찔러 죽이기까지 했고... 여러가지로 정신건강에 안좋은 사태만 겪은 불쌍한 캐릭터.

하지만 진엔딩 에필로그에서 50대의 스기야마 카오루가 미즈호라는 아이를 찾아오는 전개가 있는데, 알고보니 미즈호가 편지로 그림 이야기를 하던 스기야마 선생님이란 인물이 바로 카오루였던 것. 일본 여성은 결혼하면 남편의 성씨를 따라가므로, 카오루는 스기야마라는 성씨를 가진 남자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즉, 편지를 주고받으면서까지 존경하던 화가가 실은 자신의 본래모습이 성장한 존재였다는 것이다... 에필로그에서의 대화로 볼 때 카오루가 미즈호를 찾아가 줄 듯 하다. 그나마 미즈호에게 희망은 있는 듯? (만약 둘이 대면하게 된다면 카오루는 미즈호를 한눈에 알아볼 것이다. 자신과 똑같은 클론이므로 외형상으로는 어린 시절의 카오루와 똑같은 모습이니까..)


여담이지만 작중에서의 역할은 아카사카 리카가 가져가는 바람에 그녀의 역할은 사실상 아이사 류의 여동생인 아이사 리카코의 역할을 당한거나 마찬가지라고 추측된다. 추측하건데 키타카 유키노부가 했던 타인의 시선에 관계된 실험이 우연한 천재로인해 미즈호에게 재현된것이라 생각된다.[4]

  1. 헤어스타일이 포니테일과 숏컷으로 다를 뿐, 그 외의 외모는 모두 일치한다
  2. 다만 이 부분은 애매하다. 과거 시점의 키타카 후유카가 이런 기호까지 반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현재의 후유카는 미즈호에게 물을 내주었는데 미즈호는 물을 마시지 않았다.
  3. 아직 죽지 않은 미즈호의 부친을 언급한다
  4. 실제로도 생각해보면 친구까지 사라지자마자 아무것도 없는것이나 마찬가지의 공허한 정신상태를 체험했으니라. 이런상태가 계속되면 정신이 이상해질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