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상품

1 의미

미투상품(Me too 商品)이란 나 역시 라는 뜻의 영단어 '미투'와 상품을 결합한 말로,어떤 특정 회사 상품이 붐을 일으켰을 때, 경쟁 회사에서 기능, 재료, 상품명을 유사하게 만들어 출시한 제품을 말한다.
미투상품은 상표까지 진품인 것처럼 가장해서 이득을 챙길 목적으로 만드는 짝퉁과는 달리, 비록 제품의 특징은 원 히트상품을 모방한 면이 많지만 제품에 찍히는 상표명은 진품을 가장하지 않고 경쟁회사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1]

2 등장 배경[2]

치열한 경쟁과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가진 환경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소비자에게 그들의 브랜드를 빠르게 인식시키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그 입지를 구축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요구되며, 이는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게도 금전적이 부담이 상당하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는 대신 기존의 성공한 모브랜드가 대상으로 하고 있는 기존의 제품군 내에서 새로운 세분시장을 겨냥하는 미투(me too) 마케팅을 채택하여 시장에서 경쟁해왔다.

3 국내 미투 상품 사례

국내 미투 상품의 역사는 깊다. 국내 최초의 미투(me too) 상품은 초코파이다. 1974년 오리온이 내놓은 초코파이가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5년 뒤 롯데제과가 롯데 초코파이를 내놓는다. 이후 30년이 지난 현재, 원조상품과 미투상품의 역학 관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겠다.[3]

3.1 아빠 어디가 vs 슈퍼맨이 돌아왔다[4]


2013년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가 인기를 얻으면서 가족 예능이 트렌드로 떠올랐고, 이에 발맞춰 KBS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선보이게 된다. 당시 ‘아빠 어디가’가 엄마 없이 아빠와 단 둘이 1박2일 시골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였다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엄마 없는 하루 동안 아빠와 아이가 지내는 일상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었다.

방송 직후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 어디가’를 표방, 표절 했다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붙게 되었다. 하지만 ‘아빠 어디가’와 다른 아이들의 사랑스러움은 시청자들의 입가에 미소를 선사했고, 특히 초반 ‘추블리’ 추사랑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자신만의 시청층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배우 송일국의 세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를 등장시키며 이후 일요 예능의 판세를 완전히 잡게 된다. 비록 첫 시작은 비슷했지만,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서 응용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또한 ‘아빠 어디가’와 함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그간 단순히 놀자식 오락을 넘어 우리 생활 가운데 진정으로 필요한‘육아를 통한 소중한 가정 만들기’ 의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또한 ‘육아=고통’이 아닌 ‘육아=즐거움’이란 생각을 시청자에게 제공하여, 이 프로그램을 접한 젊은층에게 결혼의 긍정적 가치를 갖게 했다는 여론조사도 공개된 바 있다.

이는 미투마케팅을 통해 대등한 관계를 설정하거나 오히려 역전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상품 시장에서의 이익 추구를 넘어 사회적 편익을 발생시킨 사례로 볼 수 있다.

3.2 스몰비어[5] 유행[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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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스몰비어란 단어는 작은 공간에서 비교적 싼 가격으로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소규모 맥주집을 말하는 것으로 자리잡았다. 2011년 수제 감자튀김, 치즈스틱 등 저렴하고 간편한 안주를 내세운 압구정봉구비어가 인기를 끌자 '용구비어', '최군맥주', '상구비어', '오춘자비어', '말자싸롱' 등의 유사업체가 잇따라 생겨 원조 업체를 추격하고 있으며, 현재 스몰비어 브랜드만 해도 30여 개에, 점포는 1000여 개에 육박하고 있다.

특별한 메뉴에 대한 노하우가 없어도 간단한 감자튀김 외 몇가지 튀김만으로 브랜드를 만들수 있기에 주점 및 외식업 가맹사업의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인들도 너도나도 브랜드를 만들어 가맹모집을 할수있는 컨셉이기에 주점창업시장에 전무후무하게 많은 가맹본사가 생겨난 것이다.

쉽게 생각해본다면 퓨전주점,퓨전포차,일식주점등등의 브랜드들은 그 브랜드들만의 메뉴구성,메뉴의 맛으로 경쟁력을 갖출수 있는 컨셉이기에 일반 개인창업자가 그 브랜드들의 메뉴 구성 ,노하우를 흉내내기에는 쉽지 않지만 스몰비어의 메뉴는 그렇지 않다.인테리어는 인테리어 업체에 의뢰해 사진만 보여줘도 동일하게 또는 업그레이드해서 얼마든지 시공가능하며, 메뉴 또한 일반 식자재 업체에 스몰비어에 사용할 튀김류 의뢰하면 금방 구할 수 있다.

이러한 차별성 없는 상품의 과도한 공급으로 인해 스몰비어 산업은 경쟁력과 차별성을 잃고 하향세에 들어서고 있다. 스몰비어는 저렴한 맥주•안주 가격 그리고 젊은 층을 겨냥한 트렌디한 분위기로 2014년 창업 돌풍을 일으켰지만, 상품시장에서 특색 있는 아이템으로 트렌드를 이끌며 자리매김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창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2.1 스몰비어 이외의 창업 시장

1999년 창업하여 생맥주 체인점으로 유명했던 태창의 '쪼끼쪼끼'는 미투 브랜드들의 공격을 받아야 했다. 대표적으로 '블랙쪼끼', '쭈끼쭈끼', '쪼끼타임', '쪼기2000', '한쪼끼 두쪼끼', '나이스쪼끼', '나 한쪼끼 너 한쪼끼"(…) 등 셀수도 없이 비슷한 콘셉트와 상호를 가진 프랜차이즈들이 등장하면서 경쟁력 상실과 브랜드 이미지 손상 등을 겪어야 했다.#

이 외에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3년 밥버거 프랜차이즈들, 2014년 불어닥쳤던 치즈등갈비 프랜차이즈들을 들 수 있다.

3.3 기타 미투상품

4 미투 상품의 양면

4.1 미투 상품의 순기능

  • 시장 1위 브랜드의 독주를 미투상품이 견제함으로써 시장독점에 따른 폐해를 줄일 수 있으며, 원조 제품의 한계를 보완하거나 원조제품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미투 상품들은 그 자체로서 가치를 갖는다.[7]
  • 미투 상품들은 해당 시장규모를 확대시켜 경쟁을 독려하여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에서 정당한 영업 전략으로 인정받는다. 업체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은 신제품의 뒤를 잇는 미투상품들의 출시에 크게 반발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8]
  • 미투 상품이 출시되고 경쟁해가는 과정을 신제품이 하나의 상품군을 형성해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원조 상품을 출시한 기업도 미투 상품들의 출시를 자사 제품이 히트 상품으로 인정 받았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며, 지나친 모방이 아니라면 묵인하는 듯 보인다.때로는 이러한 미투상품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기도 한다.[9]
  •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의 폭과 상품과 서비스의 질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제습기 1위 업체 위닉스가 가전기업들의 미투 제품에 대항해 '5년 무상 품질보증'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것이 좋은 예다.[10]

4.2 미투 상품의 역기능

  • 선발 브랜드들은 미투 상품으로 인해 자사 시장의 잠식, 판매량의 감소와 같은 경제적 손실 뿐 아니라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무형자산인 브랜드 가치 및 이미지에 미치는 악영향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미투 브랜드의 존재 자체가 이들에게는 큰 위협일 수 밖에 없다.[11]
  • 난립하는 '미투(Me too)' 업체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경쟁력을 잃은 원조업체와 그 가맹점들이 떠안게 된다. 비싼 가맹비를 내지 않고, 소비자들을 이끈다는 점에서 무임승차 논란과 함께 제품질이 떨어지거나 서비스가 나쁠경우 업계 전반의 공멸로 이어질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12]
  • 과도한 미투 상품은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미투 제품의 마케팅이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유사를 넘어서 모방이 된다면, 그 브랜드의 정체성은 '카피'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13]
  • 후발업체들의 손쉬운 시장진입에 따라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연구개발 의욕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시장의 개척 및 신제품 개발을 늦추게 하는 단점이 나타나기도 한다.이는 장기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도 상품 선택의 폭이 줄어드는 것이다.[14]
  1. "미투상품",『지식iN 오픈국어사전』,2008.02.15
  2. 출처: 안광호 외 2명,『전력적 브랜드 관리』,학현사, 2013.09.05, 제 4판,p.102
  3. 이정환,"Me Too 상품 범람…원조는 없다?",『헤럴드 경제』,2015.01.04
  4. 참고기사
  5. 원래 스몰 비어는 음료나 소독을 위해서 물에 탄 맥주 혹은 그에 상응하는 조악한 맥주를 뜻한다.
  6. "스몰비어 창업 비용 및 장 단점",[1]
  7. 정승연,자기감시성,「선발브랜드의 인지도, 광고모델 유형이 미투 브랜드의 구매태도에 미치는 영향-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의상학과 석사학위논문,2014,p.1
  8. 위와 동일
  9. "‘짝퉁’과 ‘미투(me too)’ 사이",http://amprists.blog.me/188644202
  10. 이지은,"미투(Me too)제품의 명과 암", 『아시아경제』,2014.05.24
  11. 주효경, 「선-후발 업체간 브랜드 심벌 유사성이 소비자의 제품평가에 미치는 영향」,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11.2,p.1
  12. 이상문,"잘 나가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베끼기 '얄미운 미투'",『중도일보』,2014.08.07
  13. 위와 동일
  14. 9와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