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의 날

존속기간 : 1985 ~ 1988

1985년 전두환 정부의 제5공화국 시절 1895년 을미개혁 이후 90년만에 사라졌던 설날을 되찾아 정부에서 공식으로 제정하였던 공휴일.

1895년 을미개혁으로 사실상 폐지되었던 음력 설날을 되찾겠다는 취지에서 1985년 매년 음력 1월 1일부터 민속의 날 또는 민속절이라는 이름으로 제정되었다. 지금의 설날과는 달리 연휴없이 딱 하루만 쉬었다.

당시 음력 설을 부활하자는 국내 민속학계와 유림계 등이 정부에 음력 설 부활 요청을 하게 되었는데 이들은 그 당시에도 대다수 국민들은 양력 설(1월 1일 신정)보다는 전통적인 음력 설(음력 1월 1일)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양력 설은 본디 왜놈들이 보내는 설이니만큼 우리 전통 실정에도 맞지 않고 조상님들의 전통을 훼손하였던 왜곡행위라며 왜놈들의 잔재가 물들어있는 신정 풍습을 없애고 우리 식의 음력 설을 보내야 맞다면서 음력 설 부활을 요구하였다.

결국 정부는 이들 민속학계와 유림계 등의 요청을 받아들인 끝에 1985년 매년 음력 1월 1일을 기점으로 민속의 날로 내무부 훈령하에 제정하였음을 공포하였다.

그러나 이 민속의 날을 두고 온갖 논란거리가 있는데 민속학계와 유림계는 전통적인 음력 설 명절을 그것도 설이 아닌 민속의 날이니, 민속절이니하는 일시적인 공휴일로 어떻게 전통적인 음력 설을 유지할 수 있겠냐, 신정은 공휴일이고 음력 설은 고작 하루만 쉬면 끝이냐며 민속의 날은 전통적인 음력 설을 부정하는 날이라며 인정하기를 거부하였다. 국민 대다수에서도 음력 설은 설날일 뿐이지 민속의 날이니하는 일시적인 날을 가지고서는 결코 설날이라 보기 어렵다는 여론도 많았다. 한편으로는 이같은 조치가 설날을 지금의 3일 연휴로 정착시키기 위한 과도기적 조치였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결국 1989년 노태우 정부의 제6공화국으로 접어들었던 1989년 설날부터 음력 설로 재지정하고 3일 연휴로 지정되면서 1988년 음력 1월 1일을 끝으로 민속의 날은 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