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어새

바우어새
Bowerbirds이명 : 정원사새, 정자새
Ptilonorhynchidae GR Gray, 1841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조강(Aves)
참새목(Passeriformes)
바우어새과(Ptilonorhynchidae)


사진의 바우어새는 '사틴바우어새(Satin bowerbird, Ptilonorhynchus violaceus)'. 위쪽이 수컷이고 아래쪽이 암컷이다.

Bowerbird, ニワシドリ

참새목 바우어새과에 속하는 조류의 총칭. 오스트레일리아파푸아뉴기니에 분포한다. 정자새라고도 한다.[1]

수컷의 독특한 구애로 유명한데, 서술하자면 다음과 같다.

  • 나뭇가지로 '바우어'[2]를 만든다. 이 바우어는 종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를 띈다. [3]
  • 온갖 물건을 주워 와 주변에 장식한다. 색깔별로 배치하지만 그냥 늘어놓는 게 아니고 장식품 하나하나당 세심하게 각도와 위치를 고려하며 배치한다. 심지어는 원근감을 이용한 착시 현상도 만들어낸다. 이때 작은 열매류도 주워 오는데 이걸 씹어서 으깨진 열매를 벽에 도배하듯 붙인다.[4]
  • 장식이 다 됐으면 본격적으로 구애용 울음소리를 울기 시작한다. [5]
  • 암컷의 꼼꼼한 심사(?)가 끝나면 구애 성공. 이후로도 바우어새 수컷은 9개월 동안이나 끊임없이 구애에 전념하고, 암컷은 새끼를 키운다. 일부다처제다.

여러모로 기묘한 새가 아닐 수 없다. 또한 바우어의 형태도 단순한 가림막 수준에서 지붕을 갖춘 천막형까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바우어새가 만든 구조물 둘러보기.

이를 설명하는 전설에서는 극락조가 사랑을 받고 바우어새는 당장 잡아먹어야 한다고 홀대하던 상황을 보다 못한 암컷 바우어새가 남편을 갈구기 시작한다. 집을 지어오라고 짜증내더니 정작 수컷이 겨우겨우 집을 짓자 집안이 휑하답시고 온갖 색의 장식과 꽃을 장식하라고 짜증을 냈다. 게다가 정작 사람들은 바우어새의 집을 필시 인간이 도왔거나 쿠스쿠스가 도왔을 것이라며 무시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암컷이 세상 모든 언어를 배워오라고 갈궜고, 수컷 바우어새는 그렇게 집을 매일 청소하며 온갖 소리를 따라하게 되었단 얘기.

흠좀무한 점은, 이 장식품들이 딱정벌레의 껍질, 나뭇잎, 과일에서 점점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로 바뀌고 있다는 것. EBS 다큐프라임 <낙원의 새> 2편에서 이 사태를 담담하게도 씁쓸하게 이야기하는 나레이션이 압권이다.

어쩌면 수컷에게는 이득일지도 모릅니다.

썩거나 문드러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암컷은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1. 항목 1의 그 정자 말고 2번이다. 오해하지 말자.
  2. 영어로 정자, 나무그늘을 뜻한다. 이 바우어는 집이 아니고 1회용 무대의 개념에 가까우며 암컷은 둥지를 따로 만든다.
  3. 어떤 바우어새의 경우 나무를 골라 그 주변 바닥과 나무 아랫부분을 이끼로 까는데, 구애하며 노래를 부를 때 바우어 안 나무 뒤에 숨는다.
  4. 암컷 바우어새는 장식을 보는 것 뿐 만이 아니라 맛도 본다.
  5. 금조에 묻히긴 했지만, 이 새도 온갖 소리를 따라할 줄 안다! 1분 10초쯤을 보자. 게다가 금조는 천적을 쫓아내기 위해 다른 소리를 모방하지만, 바우어새는 독특한 울음소리로 암컷의 호기심을 자아내기 위해 운다는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