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천

무협소설광마》의 등장인물.

1 개요

반고지존이라고 불리는 반고문의 당대 문주이자 음과 양의 아수라혈존 중 한 명. 적무한의 친형이기도 하다. 동생인 적무한처럼 환환지존 청무량이 만든 옥추문의 봉인을 깨고 탄생한 존재로 금시조 월드를 끝내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금시조 월드에서 청무량과 마찬가지로 지존이라는 별호를 쓰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백파천을 지존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딱 한 명뿐으로 손혜상의 말빨에 발려 투명드래곤스러웠던 반고문과 백파천의 위상을 떨어트렸다.

2 작품 내 행보

광마의 숨겨진 흑막. 작중 내내 보이지는 않지만 어둠속에서 적무한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의 운명을 조종하고 있었다.

적무한과 마찬가지로 아수라혈존으로 적무한은 예상치 못하게 태어난 변수이면서 동시에 반고문영겁조화문의 염원인 옥추문을 여는 데 필수불가결한 존재지만, 이쪽이야말로 아수라혈존의 적통이자 적무한을 제외하면 그 누구보다도 아수라혈존이라는 위치에 가까운 인물이다.

반고신녀, 혹은 옥추신녀라고 불리는 소수겁후와 백천기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지만, 반고문이 원하는 건 부모가 아니라 단지 아수라혈존을 낳을 모태와 그 씨앗이어서 그 둘과 부모 자식과의 연은 없다.

출생부터가 비범한지라 갓난아기 주제에 이미 눈빛부터가 초롱초롱했었고 3살이 될 때에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주변의 책들을 모조리 섭렵하고 그걸 다 이해했다. 4살 때부터는 무공을 익히기 시작해 5살 때는 비록 사용은 못 했지만 반고문의 모든 무공을 외우고 익힌 상태가 될 정도로 빠른 성취를 보여줬다. 6살이 되자 지략을 공부하기 시작하고 7살 때 독공을 비롯한 각종 효과적인 살인술을 배우다가 8살 때 자신의 유모를 죽이는 것으로 첫 살인을 저질렀다.

하지만 정작 백파천이 원했던 건 유모의 죽음이 아니라 유모의 죽음으로 달려올 반고문주였다. 유모를 죽이고 비명을 질러 깜짝 놀란 반고문주가 방으로 달려와 자신을 안아 들자 신선정 + 유모의 피에 녹아있던 무영지독을 이용해 반고문주를 빈사 상태에 처하게 했다. 당연히 빡쳐 자신을 죽이려 하던 반고문주한테 지금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세상을 없애버리겠다고 협박하자 뭔 생각을 했는지 반고문주는 자기 머리를 부숴서 자살하고 그 뒤로 문주 직위를 계승했다.

문주 직위를 계승하자마자 하늘을 봐 자신 말고 또 다른 아수라혈존이 탄생했음을 눈치채고 자신의 어머니인 소수겁후를 협박했지만, 이미 또 다른 아수라혈존이 빼돌렸다는 걸 알자 자신의 어머니를 병기로 개조하고 백천기를 죽여버렸다.

그 뒤의 행적은 불명. 사실 적무한이 우연히 탄생한 게 아니라 반쯤 의도돼서 탄생한 걸 보면 요요를 병기로 개조하고 백천기를 죽인 것도 전부 다 심심해서 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적무한팔천마제가 알려줄 사실을 통해 아수라혈존으로 각성하자 인사차 왔다면서 중반부부터 비중이 공기가 된 적무한의 주변인물을 끌고 와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데 그걸 본 적무한은 내 주변인물이니깐 네가 죽이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면서 알고 지내던 주변인물을 모조리 적무한이 죽인다. 그리고 그걸 보고 빡친 곽엽이 적무한에게 달려들자 막아서다가 이미 죽어있던 곽엽을 적무한이 조종했던 거였고 그걸 몰랐던 백파천은 적무한이 조종한 곽엽한테 걸려 육체가 파괴된다.

육체를 잃었지만 이미 오래전에 육체의 허물을 벗고 본질이 옥추문에 속한 지 오래여서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등장해 단심평에 자신을 초대한 자청청[1]은 뒷전으로 미뤄두고 안효봉과 싸우는 척하면서 옥추문을 여는 의식을 행한다. 그리고 적무한을 초대한다는 의미로 부모이자 자신이 죽인 백천기와 요요를 서로 싸우게 하는 세심한 배려를 해줬다.

마침내 적무한단심평에 도착하자 적무한, 안효봉과 힘을 합쳐 옥추문을 열고 힘을 다 소모한 탓에 나머지 둘과 마찬가지로 허탈 상태에 빠졌지만, 안효봉이 남긴 비장의 수였던 반고외문주 남언의 손에 육체를 잃고 사망한다.

하지만 이건 모조리 다 훼이크. 딱히 옥추문으로 자신의 본질을 옮길 필요가 없었음에도 본질을 옥추문에 속하게 한 이유가 바로 옥추문에 미리 건너가 그곳에 있는 이들을 적무한이 그랬듯이 전부 다 자신으로 변질시켰다. 그리고 옥추문이 완전히 열리자 전대 백파천으로 변질한 수많은 이들이 쏟아져 나와 세계멸망의 위기에 처했지만 수많은 백파천과 4명의 적무한[2]과의 싸움에서 강자와 싸운 경험이 없었던 백파천이 패배하고 사망한다.

3 성격

객관적으로 봐도 악인에 속하는 팔천마제조차 백파천을 보고 이 새끼는 과연 사람 새끼냐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심성이 뒤틀렸다. 아수라혈존으로 각성한 적무한도 백파천의 성격에 비하면 양반이다.

자기를 기르고 키워 준 유모를 죽이는 것으로도 모자라 자기 부모를 협박하고 개조하는 걸 보면 훌륭한 패륜아. 적기상과 운가려 부부의 영향을 받아 미친 마귀로 돌아온 뒤에도 그 둘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정상적으로 변하는 적무한과는 달리 인간이었던 적이 없어 안효봉조차 두려워하고 있다.

적무한조차 그 고금제일마 적군양을 제외하고 누가 자신의 육체마저 이용하겠느냐는 말을 남겼으니 단순한 심성만 보자면 적군양에게 꿀릴 것이 없다.

하지만 적무한이든 백파천이든 그 본질은 아수라혈존이어서 둘의 성격은 거의 다를 바가 없다. 백파천도 적무한의 함정에 육체를 잃을 때 우리 둘을 무서울 정도로 닮았다는 말을 하고 적무한 본인도 백파천과 자신은 똑같다는 걸 알고 있어 백파천의 심리를 완전하게 파악하기도 했다. 적무한과 백파천의 차이는 한때나마 인간이었던 미친 마귀와 언제나 미친 마귀였던 자의 차이 정도. 그리고 이 차이가 후반부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일단 적무한의 형이긴 하지만, 적무한보다는 태도가 약간 장난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딱히 적무한과 대적할 생각도 없다. 물론 형제로써의 우정은 절대 아니고 세상이 멸망하고 자신과 적무한만 남은 세계에서 두 명의 미찬 마귀가 죽을 때까지 싸우는 걸 보고 싶다는 정말 미친 간단한 이유 때문이다.

4 백파천의 무공

불명. 반고문의 무공을 모조리 섭렵했고, 안효봉과 싸우는 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딱히 사용하는 무공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아서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반고문주이자 아수라혈존답게 더럽게 강하다는 것뿐.
  1. 백천기가 머무르던 자씨세가 가주의 딸이자 백천기를 연모했던 여자. 백파천의 손에 가문이 멸망했다.
  2. 안효봉, 소수겁후, 흑포염왕의 힘을 적무한이 받아 적무한 자신의 모습으로 바꾼 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