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추문

玉樞門

금시조 월드》에 속한 여러 작품에서 언급되는 용어.

1 개요

금시조 월드수많은 등장인물이 열고자 하는 것으로 '문'이라고는 불리지만 당연하게도 진짜 문 같은 건 아니다. 문의 형상으로 나타나지만, 사람이 인식하기 쉽도록 문의 모습을 한 것으로 하나의 통로를 표현하는 심상이라고 한다. 실제로 사람마다 옥추문의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 참고로 옥추문이라는 것 자체는 청무량이 신과 악마의 힘을 봉인하기도 전부터 있던 걸로 보인다.

옥추(玉樞)는 원래 도교 용어로 옥추경의 제목이기도 하다. 옥추경에서 '옥추'가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玉(옥)이란 天地日月(처니일월)의 精華(정화)로 陰陽(음양)과 水火(수화)가 최고 수준으로 결정된 것이며, 樞(추)는 機(기)요 軸(축)으로 곧 生殺(생살)이 처음으로 비롯되는 것을 말한다. 곧, 玉樞(옥추)라 이름 한 것은 天地(천지)의 消息(소식)과 陰陽(음양)의 動靜(동정)을 나타낸 것.」

李涵虛(이함허)의 해석에 따르면, 「중심에서 운행하는 것을 樞(추)라 하고 북두성을 天樞(천추)라 함은 그 중앙에서 운행함을 취한 것이다. 사람은 神(신)으로서 추로 삼으며, 작은 먼지하나도 묻지 않은 구슬같이 청명한고로 玉樞(옥추)라 한다. 이 경의 대지는 사람이 元神(원신)을 수련하기를 가르친다.」

이로 보아서 대체적인 모티브는 옥추란 이름에서 그대로 따온 거 같다.

2 설명

수많은 사람이 열기 위해 설레발을 친 곳이자 금시조 월드의 핵심.

환환전기청무량무량진기를 이용해 환상 속에 신과 악마의 힘을 가둔 곳으로 광신광세 이전에는 그저 청무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옥추문 너머로 신과 악마의 힘을 봉인했다고 하더라 정도로 언급해 딱히 명확한 설정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광신광세에서 청무량이 굉장히 중요한 인물로 언급되는 데다가 광신을 비롯한 여러 인물이 옥추문과 깊은 연관이 있고 실제로 요요와 구양직이 옥추문에 들어간 덕에 제대로 된 설정이 공개됐다. 아래 설명은 모조리 광신광세에서 나온 설정이다.

옥추문은 음과 양처럼 어떤 하나에 상반된 하나가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태극에서 그와 상반되는 새로운 태극인 이태극으로부터 시작된 세계다. 반물질 세계라든가, 거울 속 세계와 비슷한 개념이다. 옥추문은 인간군상들이 사는 세계와 완전히 구분돼있는 이세계로 원래 인지할 수도 간섭할 수도 없지만, 청무량은 인간의 환상과 상상력에서 시작한 환환진기로 두 세계를 연결했고, 그걸 이용해서 신과 악마의 힘을 옥추문 너머로 보내서 봉인했다.

옥추문 안에서는 몸과 마음의 역할이 바뀐다. 전면에 나서는 건 마음이고 몸은 마음속에 보이지 않은 형태로 들어가 있다. 말을 한다고 느끼지만, 사실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며 생각한다는 것이 사실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감정의 변화가 직접 전면에 나타나 있는 마음의 형상에 나타나며 시선을 의도적으로 돌린다거나 거짓말 같은 것도 할 수 없다.

옥추문은 과거와 현실, 미래가 혼재되어 있어 원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볼 수 있다. 단 이것들을 보는 데에는 대가로써 그 사람의 수명이 필요하다. 구양직광신의 행방을 보는 것을 대가로 자신이 수명을 2년 지급했다. 요요는 대가를 치름으로 광신의 세력과 싸우던 자신의 오빠인 거탑이 어떻게 말하고 죽어가는지 생생하게 보았다.

귀곡자 구양직이 말하길 모든 사람은 꿈속에서 옥추문 너머를 드나들지도 모른다고 한다. 경지, 사람이 걸어야 할 고난, 수준 혹은 깨달음 등이 일종의 산으로 나타나며 자신의 시대에서 멀어질수록 산 역시 멀어진다.

절대무적의 주인공인 유정생은 누구보다 느리지만 착실하게 아무도 가보지 않은 산을 올랐고, 광마 적무한은 광기와 귀기가 가득한 산을 올랐다. 난지사무림천추진소백과 그 동료인 엽혼, 엽평 같이 산을 건넜다고 나오는데 요요는 이걸 보고 산이 가깝게 있어 이들이 자신의 시대에서 멀지 않은 인물임을 알았다. 덤으로 유정생은 요요와 구양직을 보고 웃었고, 진소백은 손을 흔들었고, 적무한은 요요와 눈을 마주쳤다. 구양직의 추측으로는 본 적이 없는데 본 것처럼 느껴지는 건 구양직과 요요의 경우처럼 이 옥추문 너머에서 어렴풋이 마주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때 구양직은 진소백 일행을 보고 자신과 연관이 있을 거 같다는 말을 했고, 광마 적무한을 보고서는 유정생이나 진소백보다 더 큰 연관이 있을 거 같다는 말을 했다. 이건 적무한이 익힌 일의조화심결의 창시자가 구양직이니 당연한 말. 자세한 건 진소백구양직 항목을 참조. 옥추문에서 요요와 구양직이 많고 많은 금시조 월드 주인공 중 하필이면 진소백과 유정생 그리고 적무한을 본 것은 여러 추측이 있는데 이들 세 명이 가장 구양직의 경지에 가깝게 도달했다는 설과 위에 말한 대로 세 명이 가장 구양직과 연관이 있어서라는 설이 있다. 사실 작가 맘이다

광마에서 옥추문에 갇힌 신과 악마의 힘 역시 서로 윤회하고 밖으로 흘러나와 영웅과 마왕을 탄생하게 했다는 말로 보아 청무량이 봉인했던 당시의 힘과 광마 시점에서 신과 악마의 힘은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인다. 약해졌다는 투로 말하는 것도 있어서 구마룡 혈왕을 낙무흔이 죽일 수 있었던 이유일지도 모른다. 천뢰무한에서는 인간에게 가능성이 생겨 혈왕을 무량진기가 없이 무찌를 수 있다는 말이 나왔던 적이 있다.

3 설정의 탄생

처음으로 언급된 작품은 데뷔작인 난지사의 2부 무림천추로 천 년 만에 하늘이 열리고 옥추문에서 온갖 기운이 내려왔다는 말로 언급된다. 이 문구는 옥추문에 갇힌 신과 악마의 힘 일부가 내려왔다는 걸로 해석된다.

실혼전기에서는 조심홍이 길일이라면서 천지간의 음기가 가득하고 어두운 기운이 옥추문에 가득 찬 날이라 말하는데 실제로 이날 정파 세력인 의기맹의 수뇌부가 몰살당했다. 이 실혼전기까지만 해도 명확한 설정이 없었지만 북궁남가에서 드디어 환환지존 청무량이 신의 힘을 이곳에 봉인했다는 설정이 추가됐다. 이때 반고의 도끼 역시 짤막하게 언급된다.

절대무적에서는 옥추문에 신과 악마의 힘이 봉인됐지만, 때때로 힘이 흘러나오기도 한다는 설정이 나오며 구마룡이 이것의 산물이고 천뢰무한에서는 환환전기에 이어 완전한 구마룡이 등장하게 되고 간략한 설정이 이때쯤에 정립됐다. 그리고 광신광세광마가 나오면서 비로소 설정이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4 옥추문의 역사

4.1 청무량, 신의 힘을 환상 속에 봉인하다

환환전기의 마지막에 환환지존이 된 청무량이 자신의 가진 힘인 무량진기는 하늘이 내려준 것이므로 무량진기를 남용하면 그에 대항할 마기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무량진기를 봉인했는데 이 시점에 탄생했다고 여겨진다. 청무량이 무량진기를 쓰지 않게 됨으로써 그에 대항하는 힘이 나오지 않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강호를 위협할 강력한 힘이 나타나지 않게 돼서 강호가 비교적 평화로워졌다.

하지만 구양직은 신의 힘이 세상을 멸망시킬까 봐 옥추문 너머에 봉인한 건 진실이 아니라고 한다. 아수라혈존이라는 신과 악마를 멸하고 마침내 세계마저 멸할 정해진 '운명'을 바꾸기 위해 아수라혈존의 운명을 옥추문 너머에 봉인했는데 모든 것에는 대가가 필요하기에 그 대가로 신의 힘을 봉인한 것이라고 한다.

4.2 욕망의 집합체, 광신의 탄생

하지만 신과 악마의 힘을 옥추문 너머에 봉인한 청무량이었지만 신의 힘보다 더 강할 수도 있는 인간의 욕망을 염두에 두지 못했고 이 욕망은 끝내 광신이라는 신에 가까운 존재를 나타나게 했다. 다행히도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을 청무량은 옥추경이라는 함정을 만들어 광신의 본질을 가둬버렸다. 하지만 광신의 분신들은 아직 세계에 남아있었고 광신의 분신들이 본질을 깨우고자 하는 이야기가 바로 광신광세이다.

4.3 세상을 멸망으로 이끌 십왕의 등장

청무량은 신의 힘을 봉인했지만, 더 강한 힘을 얻기를 원하던 자들이 옥추문을 열고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그 결과 중 하나가 광신이고 또 하나는 신의 힘에 비해 약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십왕이라 할 수 있다. 십왕의 무공 중 일부는 신수궁과 일망문을 비롯한 여러 문파에 전해졌다.

이 십왕은 청무량의 예언에 의하면 세상의 변환점에 나타나 세계를 멸망으로 이끌 존재들이며 이들과 광신이 만든 또 다른 초인의 집단인 십제와의 싸움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어나갔다.

4.4 귀곡자, 옥추문을 열다

광신 때문에 죽어가던 모용경을 살리기 위해 귀곡자 구양직광신의 의도를 알고 있음에도 옥추문을 연다. 이곳에서 구양직은 모용경을 되살릴 풀을 얻었는데 이때 구양직의 몸에 옥추문에 머물던 광신의 본질이 심어지고 광신이 구양직의 몸을 차지한 채로 부활한다. 그리고 같이 들어왔던 요요는 모용경을 살리기 위한 풀을 가지고 간 대가로 옥추문에 머문다. 만약 요요와 구양직이 둘 다 옥추문을 벗어나면 아수라혈존을 봉인한 게 소용없어져서 세계멸망 테크를 탄다.

4.5 하늘을 가를 반고의 도끼

광신에게 먹혔던 귀곡자 구양직은 결국 광신과의 길고 긴 싸움에서 승리하지만, 광신이 만든 영겁조화문은 여전히 현실세계에서 남아 있었다. 그리고 영겁조화문과의 의견 차이로 반고문이라는 문파가 탄생했으며 이 둘은 천하의 뒤에서 역사를 조종하면서 서로 싸워왔다.

이들이 걸린 금제로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자동으로 옥추문에 속하게 됐지만, 자신의 본분조차 잊고 타락해버린 채로 옥추문을 열고자 시도했다. 이들은 신과 악마이기 이전에 옥추문을 열고자 하는 동료였으며 하늘을 가를 반고의 도끼를 위해 한 명이 아닌, 두 명의 아수라혈존을 만들어냈다.

4.6 옥추문, 마침내 열리다

반고문영겁조화문의 길고 긴 시도로 결국 음과 양의 아수라혈존, 역대 반고문주의 집단의식, 역대 영겁조화문주의 집단의식, 모든 사람의 의지가 합쳐져 옥추문을 닫은 환환지존 청무량이 남긴 의지와의 문을 여닫는 싸움 끝에 옥추문이 마침내 열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쏟아져 내린 건 신도, 악마도 아닌, 아수라혈존 백파천이었다. 이에 또 다른 아수라혈존, 적무한은 흑포염왕, 소수겁후, 당대 영겁조화문주 안효봉의 힘을 빌려 백파천을 무찌르고 유일무이한 아수라혈존으로 남게 된다.

4.7 세계의 종말, 그리고…

적무한은 유일무이한 아수라혈존으로 남았지만, 손혜상의 죽음을 끝으로 한 부탁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그 세계를 멸함으로써 손혜상의 부탁과 신고 악마를 멸하고 세상마저 멸할 아수라혈존의 의무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는다. 그 영향으로 세상에서는 더는 장풍을 쏘거나 검기를 발현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무공이 없는 세계가 열린다. 그리고 광마 적무한의 이름도, 환환지존 청무량의 이름도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힌다.

5 영향

청무량이 중년이 된 이후에 마가(魔家)로부터 살아남은 소림사의 인물에게 더는 강대한 신의 힘을 가지고 강호를 지배하려는 자는 사라지고 강력한 힘을 가지지만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능히 상대할 수 있는 초인의 시대가 열린다고 말했다. 청무량의 말 그대로 신의 힘이 사라졌기 때문에 사람이 쓸 수 있는 무공의 힘 역시 크게 약해졌다. 단적인 예로 환환전기구마룡절대무적구마룡을 예로 들 수 있으며 광마에서 등장한 세상을 멸망시킬 만한 힘을 가진 자소의 요괴 역시 마찬가지다.

청무량 본인은 강호를 보다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서 한 일이지만 힘을 원하는 수많은 이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옥추문을 열기 위해 길고 긴 삽질을 하게 된다. 수없는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고도 옥추문을 열려는 이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걸 보면 힘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까.

광마의 결말에서 도정명이 말하듯이 환환전기 이후 수많은 사람이 청무량의 환상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많은 이들이 더 강한 힘을 얻기 위해 옥추문을 열고자 했으니 말이다. 옥추문 너머에 신과 악마의 힘을 봉인한 청무량의 의도를 생각해보면 참 씁쓸한 일.

6 기타

왠지 모르게 천추문과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십왕 항목에서도 천추문이라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