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빠

복싱은 가장 위대한 무술이며, 최강의 실전을 지녔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의미함.

자신이 수련하는 무술의 강함에 자부심을 품는 것은 이상하지 않지만, 복빠들은 타 무술 수련자들에 비해 그 정도가 유별나게 지나치다. 유술 3개월이면 타이슨 잡는다던 주짓수빠들 정도가 아니면 상대조차 안 됨 상식적으로 타이슨을 유술 3개월 배운거로 잡으려고 들지도 않을 것이고..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지에서 나도는 '복서가 일반인 조지는 영상' 등을 복싱이 최강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내세우며,[1] 기타 타격계 무술은 '풋워크와 펀치 기술이 조악하다', 그래플링계 무술은 '붙기 전에 KO시키면 그만이다' 는 등의 논리로 복싱보다 열등하다고 주장한다.[2]

복빠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애초에 복싱이란 스포츠 자체가 굉장히 제약이 많은 룰 안에서 선수를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복싱 룰 내에 익숙해진 선수들이 아무런 제약이 없는 실전 상황에서 익숙하지 않은 다양한 공격들(킥, 엘보, 테이크다운 등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테이크다운을 들어오면 어퍼컷으로 막으면 된다', '로우킥을 내지르면 스트레이트로 역관광시키면 된다' 는 논리를 내세우는 이들도 있지만 그 논리대로라면 타 무술 수련자들도 똑같이 복서들을 조질 수 있게 되어 버린다.

복싱은 킥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클린치 상황에 굉장히 취약하다. 복싱 경기에서는 클린치가 발생하면 심판이 바로 떼어 주지만 실전에서는 그렇게 해 줄 심판 같은 것은 없다. 클린치에서 이어지는 테이크다운과 서브미션 연계는 물론이고 다양한 공격을 고려하지 않은 특유의 스탠스 또한 그래플링에 당할 위험성이 크다.

그래플링 공방, 특히 그라운드 공방을 룰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짓이라고 무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걸 무시했다가 90년대 초중반 발리투도와 NHB 경기에서 타격가들이 무슨 꼴을 당했는지 생각해 보자. 스포츠 경기처럼 기술적인 공방은 힘들겠지만 미군 근접 격투술에서도 그라운드 상황에서의 탈출, 공격 등을 비중 있게 가르칠 정도로 그래플링의 실전성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하다. 레슬러들이 현 MMA 최강자로 군림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너무 뻔한 소리지만 종합격투기가 상당히 대중화된 현대에는 복싱만으로는 절대 최강이 될 수 없다.

가끔씩 '복서들은 최고액의 대전료를 받기 때문에 최강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나오면 할 말이 없어진다.
골프보다 실전성 떨어지는 스포츠 MMA... 골프채가 있으니 실제로 실전성은 골프가 더 높다
MMA보다 더 돈 안 되는 레슬링, 유도도 있다

아무래도 복싱 자체가(현대 복싱의 역사는 의외로 짧지만) 서양에서는 격투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메이저한 스포츠이고, 무적은 아니지만 실전성도 상당히 좋은 무술이며, MMA나 발리투도가 알려지기 전까지는 꽤 오랫동안 복서들은 최강의 스포츠맨으로 묘사되어 왔기 때문에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복빠들이 많이 양성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MMA에서도 복싱은 중요하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복싱을 배운다. 하지만 최강이 되는데 복싱이 필요할진 몰라도 복싱만으로는 최강이 될 수 없다.

MMA의 지루한 그래플링 공방을 지적하며 MMA를 노잼 스포츠로 몰아가는 복빠들도 있다. 그런데 2015년 5월 3일 '세기의 대결' 로 불린 메이웨더 vs 파퀴아오가 만만찮게(혹은 더 심하게) 노잼이어서...

반대말로 격빠가 있다.
  1. 당연하지만 무술을 배운사람이 일반인한테 지면 이상한거다.
  2. 틀린 말은 아니다. 풋워크나 펀치 기술은 복싱이 최강인게 맞으며, 그래플러와 붙기전에 KO시켜야 되는게 스트라이커 입장에서 맞다. 문제는 그것으로 다른 무술을 복싱보다 열등하다고 주장하는것, 각 무술마다 강점이 따로 있기 마련인데 복싱의 장점만 나열하며 다른 무술을 격하시키는것은 옳지 않다. 이런식으로 따지면 태권도도 최강의 무술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