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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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의

일본의 전통 무술. 일반적으로 주우주츠(柔術), 야와라(柔)라고 부른다. 이 외에도 타이주츠(体術), 쿠미우치(組打), 토리테(捕手)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유술의 기원은 전쟁터에서 무기가 파손되거나 상대와 붙었을 경우 대처하기 위한 방법이 그 시작이다. 서양쪽에도 이와 비슷한 캄프링겐 이 존재한다. 그것이 근대로 오면서 주로 맨손을 이용한[1] 공격과 방어로 상대를 제압하거나 호신을 위한 것이 목적인 무술로 변화한다. 상대의 힘에 대항해 더 강한 힘으로 쓰러트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힘을 이용한 합리적인 기술과 원심력 그리고 중력 등을 사용해 제압하는 것이 다른 무술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2 발달

센고쿠 시대를 거치며 전해진 스모(相撲)나 캇츄쿠미우치(甲冑組打: 갑옷을 입고 싸우는 무술)가 에도시대에 사무라이들을 교육하기 위한 무술로 변화된다.

2.1 에도시대 이전

센고쿠 시대 답게 갑옷을 입고하는 무술이 대부분이었다. 전투 중에 이나 을 놓치거나 부러뜨리면 맨손이나 작은 칼을 이용해 상대의 갑옷사이의 틈을 찌르거나 관절 등을 꺾고 메치기 위한 기술이 발달했다.[2]

센고쿠 시대의 쿠미우치(組打) 기술(전장에서 , 창, 도검 등을 사용해 싸우는 기술), 스모, 토리테(捕手:체포술) 등이 유술의 원류가 된다.

현재 확인된 가장 오래된 유술 유파는 타케노우치류(竹内流)이다.

2.2 에도시대

센고쿠 시대의 종식으로 갑주무술이 쇠퇴하고 평상복을 입고하는 무술이 발달함에 따라 전투본위의 사람을 살상하는 목적이 사라지고 구도적 성격이 강해진다. 이 시기부터 유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상대의 힘을 이용해 제압'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유파들이 탄생하기 시작한다. '유술'이라 불리게 된것도 이 시기부터이며 무려 700개가 넘는 유파가 생겨났다.

명나라의 진원빈이 도쿠가와 이에츠나(徳川家綱) 때 건너와 전파했다는 설도 있으나 진원빈 가라테 시초설과는 다르게 진원빈 유술 시초설은 기본적으로 센고쿠 시대에 이미 유술 유파가 성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신빙성이 없다. 게다가 정작 진원빈이 왔었던 오키나와에는 고대 유술의 흔적이 없다.

에도 초기 막부가 타류 시합을 금지하고 사무라이들이 교양으로 유술을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에도 막부 말기에는 여러 유파들의 교류와 시합이 성행했다고 한다.

야규신간류(柳生心眼流), 요신류(楊心流), 키토류(起倒流), 텐진신요류(天神真楊流) 등이 대표적인 유파다.

2.3 메이지다이쇼쇼와시대

메이지 유신 이후 폐도령과 무술지도 자격 박탈로 인해 대부분의 사무라이들이 실업자 신세가 되었고 유술은 암흑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메이지 10년 세이난 전쟁이 일어나자 사무라이들이 다시 필요하게 되었고 유술도 부활하는 계기가 된다. 에도와 달리 지방에는 유술이 더욱 성행하게 되었고[3] 경시청에서도 치안유지를 위해 무술이 필요하게 되자 각지에 흩어졌던 유술가들이 모여 경시청무도를 제정했다.

메이지를 거쳐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까지 유술은 다시 중흥기를 맞게되고 고류유술과 현대유술로 나뉘게 된다.

주도(柔道), 다이토류 아이키주우즈츠(大東流合気柔術), 아이키도(合気道) 등이 대표적인 유파다.

2.4 현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이후 맥아더 군정이 무술 수련을 금지해서 다시 유술의 암흑기가 찾아오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유도, 아이키도 같은 현대유술은 계속 발전해 수련인구가 전세계에 퍼져있다.

고류유술도 현대에 다시 기법과 운용에 주목을 받아 종합격투기나 일반 스포츠 경기에서 고류유술의 힘의 전달이나 몸의 움직임에 주목한 연구가 활발하다. 코노 요시노리(甲野善紀), 히노 아키라(日野晃), 쿠로다 테츠잔(黒田鉄山) 같은 무술가가 대표적이다. 고류의 신체 운용법!

코도칸(講道館)의 유도가 브라질에 전해져 브라질리안 주짓수가 탄생했고, 이는 이후 종합격투기를 통해 이름이 알려지며 일본으로 역수입 되게 된다.

3 현대무도의 원류

메이지 시대를 거치며 탄생한 강도관 유도가 삼보[4], 시스테마, 크라브 마가, 미 육군 격투술 컴뱃티브(Combatives), 미 해병대 격투술 MCMAP(Marine Corps Martial Arts Program) 같은 군용무술주짓수 등 다양한 무술에 영향을 끼친다. 대동류 합기유술 또한 아이키도합기도 의 기반이 된다.

3.1 유도

카노 지고로(嘉納治五郎)가 기도류와 천신진양류 유술을 바탕으로 창시한 유술. 초창기의 유도는 무기술, 타격기(当身技:아테미 와자), 꺾기, 조르기, 누르기, 메치기 등이 있었으나 점차 메치기와 누르기 위주로 발전하다 보니 무기술은 사라졌고 타격기는 본으로만 전한다.

네와자(寝技:누운 상태에서 상대를 조르고 꺾는 기술)에 특화된 고센주도(高専柔道)도 있다.

경시청의 채용무술이 되고 학교 교육에도 채택되어 전국적으로 퍼졌다. 경시청 채용무술대회에서 유도가 고류유술을 이겨서 유도가 채용되긴 했으나 그로인해 고류유술이 쇠퇴했다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

1964년 동경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됨으로써 명실공히 일본을 대표하는 무도가 된다.

가노 지고로의 제자인 마에다 미츠요는 브라질리안 주짓수 탄생에 영향을 준다. 또한 현대 종합격투기에 끼친 영향도 크다.

3.1.1 브라질리안 주짓수

오늘날엔 '유술'이라고 하면 일본의 고류유술이 아닌 브라질 유술 브라질리안 주짓수를 떠올리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이다. 자세한 설명은 항목 참조.

3.1.2 삼보

러시아에서 공산혁명이 일어난 후, 유도 수련이 금지되면서 레슬링의 영향을 받아 새롭게 만들어진 유술

3.2 대동류 합기유술

메이지 후기에 다케다 소가쿠(武田惣角) 때문에 유명해진 유술. 다케다는 도장을 열지 않고 도호쿠지역을 돌아다니며 강습회를 여는 형식으로 대동류를 알렸다.

대동류는 신라사부로 요시미츠(新羅三郎義光)가 카이(甲斐)의 다케다 가문에 전해준 무술로 다케다 가문의 가전(家伝)무술이었다가 다케다 가문 멸망후에는 아이즈 (会津藩)의 선택된 무사들에게만 비밀리에 전수되었다고 한다.

대동류의 기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다케다 소가쿠 이전의 대동류에 대한 실질적 증거자료가 부족하고 소가쿠에 의해 기술체계가 바뀌어갔다는 점 등을 볼때 대동류는 다케다 소가쿠가 익힌 오노하 잇토류(小野派一刀流) 지키신카게류(直心影流) 등 여러 무술을 기반으로 소가쿠 자신이 만든 현대무술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자세한 내용은 아이키도의 합기도와 아이키도의 상호관계를 참조.

대동류 합기유술은 후에 아이키도를 비롯한 합기계열 무술의 원류가 된다.

3.2.1 아이키도

우에시바 모리헤이(植芝盛平)가 자신이 배운 대동류 합기유술, 기도류 등에 독자적인 정신철학을 결합해 창시한 무술. 상대를 다치게하지 않고 제압한다는 것이 특징으로 해외에도 수련하는 사람이 유도만큼 많다. 모리헤이의 제자들이 만든 여러 분파들(요신칸 아이키도, 도미키 아이키도[5] 등)이 있다.

한자를 한글로 읽으면 '합기도'라서 한국의 합기도와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 연관은 있을 수 있지만 서로 다른 무술로 보아야 한다.

3.2.2 합기도

최용술 도주가 일본에서 대동류 합기유술을 배워 한국에 전파한 것이 시초. 초기엔 야와라, 합기유권술이라 불렸다.

4 아이키도 계통의 문제점

근대에 정립된 '"아이키도 계통 유술"은 상대가 해당 기술에 대한 약간의 이해라도 가지고 있거나 동급 언저리의 실력자라도 되면 쓰기 힘들다. 패링항목에 가봐도 알수 있듯이 상대의 공격을 읽고 반응한다는 것은 상대보다 몇단계 위의 실력을 가지고 있을 때나 통하는 것으로 하물며 타격기에서도 이럴진데 상대 손을 잡은 후에도 유파의 사상에 따라 그냥 메다 꽃는게 아니라상대를 안전하게 제압하기 위해 틀어쥐고 꺾고 누르고를 다 해야하는 아이키도는...[6] 호신술을 넘어서 경기용으로 발전한 유도나 BJJ는 조금 사정이 나은 편인데 선 상태에서 손목이나 팔꿈치를 굳히기 보다는 상대의 타격자체를 무시하고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또 고류의 신체운용기술등은 대외비 였지만 시대가 바뀌어 많이 공개되고 있다. 고류 무술 도장이 수련자가 없어 광고를 하는 지경이기 때문.

4.1 반론

아이키도는 실전성이 떨어져보인다. 아이키도 대련 장면을 보면 한 사람이 춤추듯이 상대의 팔을 잡더니, 팔이 잡힌 쪽이 누워서 데굴데굴 굴러간다. 심지어 미디어에서 묘사되는 것조차 이런 식이다. 이런 걸 보여주고 실전성이 높다고 하니 사람들이 안 믿을 수 밖에. 당연하지만 훈련이니까 그런 것이다. 실제 상황에서는 그런거 없다. 가라테 쇼토칸 계열 수련자라고 맞다이 뜰 때 슨도메를 하진 않는다. 이렇게 치면 복싱은 글러브와 헤드기어를 사용하는 겁쟁이들의 스포츠고, 브라질리안 주짓수는 낭심 잡기, 눈 찌르기 등을 금한다는 이유로 비실전적인 유술이 되어버린다.

위에서 아이키도의 근간은 파링이라고 하는데, 실전을 상정한다면 "그렇지 않다." 아이키도는 날라오는 상대의 팔을 잡아채거나 쳐내는게 아니라, 상대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고, 빠르게 접근하면서 상대의 상대의 무게중심과 근육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무술이다. 무에타이 경기에서 상대가 날린 발차기를 안정적으로 받아내면서 그대로 잡고 늘어지는 장면을 생각하면 된다. 아이키도의 사범들도 수년간 무술을 파온 사람들인데, 파링 따위가 무술 VS 무술에 먹힐거란 생각은 절대 안한다.

링크에 들어가 보자. 아이키도를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시키는지 보여주는 영상이다. 아이키도의 실전은 상대의 팔을 잡아 꺾고 비트는 것이 아니라, 경찰들이 강도를 붙잡아 땅바닥에 내팽게치듯이, 팔을 비롯한 상대의 신체를 효과적으로 잡아 꺾어 상대를 넘어뜨리는 기술들로 구성되어 있다. 주짓수나 레슬링처럼 전신 밀착해서 패대기치는게 아니라, 상대의 무게중심을 빼앗아 균형을 무너뜨리는 방식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무기와의 연계성이다. 현대무술과는 달리 과거 전통 유술들은 모두 무기와의 연계를 전제한다[7]. 예를 들어 손목 잡혔을 때 풀고 나오는 술기는 원래 무기를 든 상태에서 손목이 잡혔을 때를 상정한 술기이다. 상대가 내려치는 팔을 막는것도 상대가 칼을 들고 있는것을 상정한 것이다.

5 대표적 유파

타케노우치류(竹内流)

아사야마 이치덴류(浅山一伝流)

야규신간류(柳生心眼流)

키토류(起倒流)

텐진신요류(天神真楊流)

시부카와류(渋川流)

다이토류(大東流)

아이키도(合気道)
  1. 간혹 단도, 봉, 암기, 수리검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2. 갑옷을 입은 상태에서는 타격기가 비효율적이며, 특히 발차기가 갑옷의 무게 때문에 제한된다. 이때는 갑주의 무게와 함께 땅에 메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3. 서구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도쿄에서는 무술의 수행이 시대착오적이라고 비웃음 당했다고 한다.
  4. 정확히는 러시아에서 수련되던 유도가 정치적 이유로 변화한 것이 근원
  5. 아이키도는 창시자의 뜻에 따라 시합이 없지만 토미키류는 시합이 있다!
  6. 스탠딩 유술기가 진짜로 치고받는 경기 분야에서 거의 사멸하다시피 한 것을 생각해보면 알수 있다. 동급만 되어도 서로의 핸드스피드에 의해 잘해봐야 막는 수준이고 어느 정도 격차가 나도 피하거나 패링하는 게 최선이다.
  7. 무에타이 역시 마찬가지다. 전통무술 시절에는 무기술 커리큘럼과 연계되었다. 도박수단으로 링 위에서 사용되면서 현대 무술로 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