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라자에서 교역도시에서 밤을 보내던중 후치가 낙타에 대한 언급 중 운차이가 꺼낸 이야기.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막에 살며 언제나 불만족스러워하는 소년. 자신이 사물의 불합리함과 만물의 약점이 훤히 드러나는 세상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유명한 중2병증세 환자다.
그런 짓을 보다 못한 부족의 추장이 그가 사막에서 답을 얻길 원하여 사막으로 내보낸다. 소년은 낙타젖 주머니 하나만 가지고 길을 가며 여러 동물들을 만난다.
첫번째로 만난 전갈의 무기인 독침이 꼬리 끝에 달려있다는 것에 소년은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나 전갈은 소중한 무기인 독침이 앞에 있으면 잃어버리기 쉽고 써야할 때 독침이 어디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다.
두번째로 만난 방울뱀은 사냥에 필요없는 방울이 달려있어 손해를 본다고 소년은 불평한다. 이어, 사냥감이었던 쥐가 방울 소리를 듣고서도 도망가지 않았다고 불평하나 쥐는 문제는 방울뱀의 이빨이지 소리가 아니라고 답한다.
세번째로 소년은 낙타의 혹이 낙타를 빠르게 달리지 못하게 한다고 불평한다. 그러나 낙타는 빠르게 달릴 일이 없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론 소년은 가장 황량한 모래 사막에 대고 불평한다. 너무 많은 모래 때문에 어떤 생물도 자라지 못하고 뜨겁게 타오르기만 한다고.
이에 샌슨은 사막이 뭐라 말했는지 물었고 운차이는 "너 바보냐? 사막이 대답을 해?" 라는 대답으로 순식간에 샌슨을 바보로 만들었다.(…) 샌슨은 "다른 것도 다 말을 하는데 왜 사막만 못하냐?"라고 오우거 수준으로는 제법 머리 쓴 반박을 했지만 역시 운차이, "사막은 입이 없다."크리로 샌슨을 완벽히 캐발살낸다.
그리고 그 소년은 집으로 돌아갈 때 낙타가 매달고 다니는 혹처럼 무겁지만 소중한 젖주머니를 전갈이 꼬리를 돌보듯이 젖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소중히 끌어안은 채, 방울뱀 소리가 들리는 한가운데[1]를 걸어갔다.이와중 동물들은 소년이 자신들에게 말했던 부조리한 점을 거꾸로 물어보았다
이후에 부족으로 돌아온 소년은 "사막은 아무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라고 불평하지만, 추장은 "그 사막은 너에게 전갈과 방울뱀, 그리고 낙타를 보여주지 않았느냐?"라고 대답해서 소년은 말문이 막힌다.
샌슨은 운차이에게 이 이야기의 교훈이 뭐냐고 물어보지만, 운차이는 "그런 게 있으면 처음부터 교훈을 말하지 뭐하러 이 긴 이야기를 하냐?" 라며 다시 한 번 샌슨을 캐발살낸다. 물론 작가가 아무 의미 없이 넣은 이야기는 아니고 후일 그란 하슬러에게 여덟 별의 이야기를 듣고 길시언이 그의 말을 반박하며 이 이야기를 언급하였다. 즉, 모든 종족의 부조리를 고쳐 완벽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핸드레이크의 꿈이 허황된 것이었음을 은유한다.
드래곤 라자 10주년 기념 특별판 박스셋에 이 이야기의 동화책 버전이 같이 포함되어 있다. 진짜 동화책으로 애들 보여줘도 될 퀄리티.
- ↑ 방울뱀은 한번 식사를 하면 소화하는데 오래 걸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