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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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겉표지. 사람에 따라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으므로 링크처리했다. (링크잘림)

赤い密室 - 禁斷の王様ゲム

1 개요

야마노우치 다이스케가 감독한 1999년작 일본 호러영화. 부제는 금단의 임금님 게임(禁斷の王様ゲム). 일본 비디오용 호러 특유의 갈데까지 가보자 정신에 투철한 영화로, 설정의 파격성 측면에서 이 분야의 선구적인 영화라 할만하다.

2 스토리

붉은 조명이 깔린 밀실에 4명의 남녀가 모여있다. 테이블 위에는 카드가 놓여있고, 왕 카드를 뽑은 사람은 2사람을 골라서 어떤 지시도 내릴 수 있는 룰의 게임을 한다. 왕의 지시를 거부하거나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게임에서 탈락하고, 마지막 남은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돈은 1,000만엔.

참가자 1 : 히로미, 건방지고 냉소적인 17세 여학생.
참가자 2 : 토가시 이사와, 30대의 신경질적인 남자. 사업이 망해서 빚을 지고 있다.
참가자 3 : 토가시 마사코, 이사와의 아내.
참가자 4 : 요시노 카나코, 27세의 여자로 회사원.

처음에는 서로 키스하기 같은 소심한 명령으로 시작하지만, 분위기가 후끈해지면서 점점 강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3 상세

일본 V 시네마, 그러니까 극장 개봉없이 바로 비디오 출시용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적은 제작비로 검열에 신경쓰지 않고 대충 만들어도 되는 이런 영화 특성상 별별 이상한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이 중에서 와 진짜 이놈들이 약빨고 찍었나 싶은 영화들은 국내에도 어둠의 경로를 타고 유입, 매니아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붉은 밀실도 그런 영화의 대표격으로 미이케 타카시의 영화들[1], 스테이시, 기니어피그 시리즈 등과 함께 그 쇼킹함으로 많이 회자되었던 영화이다. 러닝타임이 68분으로 상당히 짧다.

태생상 뭔가 잘만들어졌다던가 깊이가 있다던가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그냥 사디스틱 고어에 에로를 섞어보면 어떨까 하는 의도로 만들어진 게 대놓고 보이는 쌈마이스러운 영화. 감독인 야마노우치 다이스케부터 AV 감독 출신이고(...) 카나코 역으로 출연하는 츠카모토 유키(つかもと 友希) 또한 AV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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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카모토 유키.

그 빈곤한 개연성과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유명한 이유는 별 거 없다. 설정이 참신했기 때문. 밀실에 갇힌 사람들, 알지도 못하는 사이지만 돈을 위해 서로에게 가하는 고문, 점점 도를 넘어가는 가학성, 이 모든 것은 리얼리티 쇼 컨셉의 '게임'을 통해 이루어지고 최후의 1명이 살아남는다. 대단한 아이디어 아닌가?[2] 극단적인 사디즘과 섹스의 결합, 또는 생존 리얼리티 쇼 같은 컨셉의 스토리는 2000년대 중반 이후에야 비로소 호러영화의 메인스트림이 됐는데 이 영화는 1999년작으로, 시대를 앞서갔다고 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아이디어가 좋았다 뿐이지 그거 말고 뭐 딱히 볼게 있었던 건 아닌 관계로, 단발성으로 끝나긴 했다. 후속작으로 2000년 "신 붉은 밀실 - 망가진 인형들"이 나오긴 했는데 그냥 똑같은 내용에 사람만 바뀌고 고어도만 늘린 수준.

4 기타

국내에는 보통 '붉은 밀실의 방'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는데, 딱히 틀린 제목은 아니지만 정확한 원제는 赤い密室이고 密室을 방(へや)으로 읽는다.

2013년 나온 우드 유 래더라는 미국 영화가 이 영화와 매우 유사하다. 이 영화에서는 임금님게임이 아니라 '우드 유 래더'라는 서양 게임을 한다. 왕게임이라는 인터넷 소설도 아이디어를 차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1. 오디션, 비지터 Q, 이치 더 킬러, 극도전국지 후도 등
  2. 영화에 나오는 게 방 하나, 소도구들, 등장인물 4명이 전부라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도 대단한 아이디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