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여왕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등장인물. 붉은 혜성과는 다르다! 붉은 혜성과는

앨리스가 거울 나라에 들어간 직후 난로 잿더미 사이에서 붉은 왕과 여왕, 하얀 왕과 여왕을 보았다. 그때 붉은 여왕은 보통 체스말 크기였으나, 꽃밭에서 앨리스가 다시 만났을 때는 앨리스만큼 커져 있었다. 붉은 여왕의 어록을 들자면…

• (길을 잃었다는 앨리스의 말에)네 길을 잃다니 무슨 소린지 모르겠구나. 여기 있는 길은 모두 내 것인데.
• 대답할 말을 생각하는 동안에 내게 인사를 해라. 그러면 시간이 절약되지.

붉은 여왕을 따라 앨리스는 언덕에 올라서 체스판 모양을 한 벌판을 보고, 둘째 칸에서 시작해서 여덟째 칸까지 가서 여왕이 된다는 미션(?)을 설명받는다. 뒤이어 붉은 여왕은 앨리스를 데리고 빠르게 달리는데, 아무리 달려도 주위 풍경이 똑같이 빠르게 움직여서 그들의 위치는 변하지 않는다. 이 때 붉은 여왕이 하는 말이…

• 여기서는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힘껏 달려야 해. 어딘가 다른 데로 가고 싶으면 적어도 그보다 두 곱은 빨리 달려야 하고.

이다. 이 말에서, 개체의 진화상의 군비경쟁이 아무리 가속화되더라도 환경의 영향을 영원히 압도할 수 없다는 붉은 여왕 효과가 나왔다.

이어서 여왕은 앞으로 앨리스가 갈 각 칸의 내용을 알려 주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 무슨 말이 영어로 생각이 안 나면 프랑스어로 해. 걸을 때에는 발끝을 밖으로 내밀고, 네가 누군지 잊어서는 안 된다.

여덟째 칸에 도착하여 여왕이 된 앨리스는 하얀 여왕과 붉은 여왕을 다시 만나고, 쏟아지는 넌센스 문답과 괴상한 만찬에 질려서 마침내 식탁보를 뒤엎고 붉은 여왕을 붙잡아 흔든다. 그때 앨리스는 꿈에서 깨어나고, 붉은 여왕은 아기고양이 키티가 된다.

앨리스의 모델이 되었던 리델 자매의 가정교사가 이 붉은 여왕의 모델이라는 설도 있다.

• 가수아이유의 2015년 엘범 쳇셔에 수록된 Red Queen이란 곡은 붉은 여왕을 모티프로 한다.
• 코스튬 재료로 활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