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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대략적인 진화
1 進化
종이접기의 진화... 대충 이런 느낌. |
시리악 해리스가 진화를 소재로 만든 영상 'Walks of Life'. 비위가 약한 분들은 영상을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
진화란 어떻게 진행될까? : 쿠르츠게작트 |
Evolution.
생물이 세대를 거쳐가며 변화하는 것.
진화론에 입각한 정의는 자연선택, 돌연변이에 의해 이루어지는 생물의 변화다. 진화론을 잘못 이해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집단이나 개체가 의도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진화하는 듯이 이해하는 경우다. '적자 생존'이라는 말 역시 오해되는 경우가 많은데 적자 생존이라는 말의 어감을 적응하여 생존하였다라고 개체가 적극적으로 주동적으로, 주체적으로 적응한 듯한 어감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적자생존은 "적합한 자가 살아남는다"라는 뉘앙스로 이해해야한다. 다양한 유전자급원 중에서 자연선택을 거쳐 살아남은 것들일 뿐이다. 그런데 자연선택이라 하면 또다른 오해를 할 수 있으니, 바로 자연이 의도를 가지고 선택했다는 착각이다. 어디까지나 살아남은 것들을 대상으로 결과적으로 자연선택되었다라고 말하는 것 뿐이지, 정말로 자연이 의도를 가지고 선택했다는 뜻이 아니다. 간혹 자연을 의인화, 신성시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한 생물 집단의 유전자 풀[1]이 세대를 거치면서 점점 변화하는 것. 대체로 고대로부터 "이런 것이 아닐까?"라고 가설이 제기되고 있었으며, 근대에 와서는 분명한 이론으로 정립되었다.
생각되는 진화의 과정은…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생존률이나 번식률이 서로 차이가 난다. → 환경이 이 차이에 영향을 준다. → 많이 살아남은 놈들이 번식을 더 많이 하고, 번식을 더 많이 한 놈들이 더 많이 살아남는다. → 무한 반복" 이라는 복잡한듯 간단한 과정이다. 그러니깐 적자생존이 아니라 생존자적자 저그?
환경이 매우 풍족하거나, 서식 환경에 거의 완전히 적응하여 더 유리한 형질을 갖추기가 힘든 경우 혹은 환경 자체가 외부와 격리되어 변화없이 오랫동안 유지될 경우에는 아주 오랜 세월동안 진화가 멈추다시피 하는 경우[2]도 있는데 이런 생물은 흔히 살아있는 화석 또는 유존생물이라고 부른다.(예 : 상어[3], 바퀴벌레,[4], 잠자리, 전갈, 귀뚜라미붙이, 실러캔스) [5]
대개 진화라는 것은 간단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이루어진다는 인식이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진화는 어디까지나 적응의 문제로, 환경이 어떠냐에 따라 복잡해질 수도 간단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최초의 생명체는 가장 간단한 구조에서 출발했기 때문에(스티븐 제이 굴드), 시대가 지나며 자연스럽게 더 복잡한 생명체들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최초의 생물보다 더 간단해지려면 무생물로 돌아가야지. 현재 지구상의 생명체가 차지하는 질량 중 80% 이상은 박테리아라는 추정도 있다.[6]
디지몬과 포켓몬의 유행으로 간혹 오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퇴화는 진화의 반대말이 아니다. 근데 포켓몬에선 퇴화가 없는데? 샤로다 하고 메가니움 있잖아 퇴화도 진화의 형태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 맞다. 예를 들면 인간은 온 몸을 덮고 있던 털이 퇴화된 것이다. 퇴화는 진화 과정에서 특정한 과정의 기능이 쇠퇴하는 경우를 의미하기 때문에, 실제 진화에서는 퇴화 또한 해당 환경에서는 유익한 방향으로 진화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되고 있다. 기생충 같은 경우에는 장기의 대부분이 퇴화하여 생명 활동의 일부를 숙주에 의존하고 있지만, 훌륭한 생존 전략으로 평가된다. 인류의 꼬리 역시 퇴화되는 쪽이 생존에 유리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모든 진화가 진보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인데, 진화에는 방향성이 없다. 따라서 더 진화하고 덜 진화한다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진화한다고 해서 전적으로 더 발전되고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인간이 멸종해 버리면 인간 만을 숙주로 삼을 수 있도록 진화된 기생충은 멸종당하게 된다. 또한 호랑이나 독수리가 신체적으로는 강하지만, 인간의 도시에서는 고양이나 비둘기보다 생존능력이 현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인간의 개체수가 늘어날수록 그 지역에서는 호랑이나 독수리가 살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단순히 진화를 진보로 생각하거나, 호랑이는 바퀴벌레보다 우월한 생명이라고 말할 수가 없는 것. 그냥 진화=변화 정도로 생각하면 편이 낫다. 그러니까 진화의반댓말은 무(無)변화 라고 생각하면된다 카더라.
진화가 항상 이상적인 방향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다. (예로는 눈.) 호모 사피엔스를 포함한 척추동물의 눈은 비유적으로 말해 필름을 뒤집어서 끼워놓은 사진기와 같다. DSLR로 비유하자면 CCD(시세포)를 렌즈(수정체)와는 반대방향으로 설치해놓고, CCD에 연결된 전선(시신경)을 렌즈와 CCD 사이로 뽑아낸 정신나간 구조로 되어있다. 이런 구조로는 전선이 CCD를 가려서 상이 맺히는 것을 방해할 뿐 만 아니라, 전선을 뒤로 빼기 위해 CCD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이 구멍을 맹점이라 하며, 자연스레 이곳은 사각이 된다.[7] 하지만 눈이 두 개 존재하는 이상 한쪽 눈의 사각을 다른쪽 눈의 시야가 효과적으로 보완하기 때문에 생존에 큰 지장을 미치지 않으며, 따라서 비효율적이지만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8] 결국 생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해당 특성을 가진 인간들의 번식에 영향이 없기 때문에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9] 비록 두족류만큼 효율적인 눈을 가질 수는 없었으나, 작은 변화 만을 허용하는 자연선택의 한계 내에서 땜질 하나는 기막히게 잘 한다.
즉, 진화에 '정점'이란 없다. 주어진 환경에 맞춰 생존 가능한 방향으로 그때그때 진화하는 것 뿐이다. 게임으로 치면 테크트리를 타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한번 특정 테크트리를 선택하면 다른 쪽은 선택이 불가능한 셈.[10]
우리가 일반적으로 진화의 원동력이라 생각하는 돌연변이는 사실 진화의 유일한 원동력은 아니다. 돌연변이 외에도 유전자급원의 변화를 가져오는 요인들은 많다. 게다가 우리가 돌연변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생각하는 개념은 실제 생물학적 돌연변이와는 차이가 크다.[11] 진화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가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라, 돌연변이를 포함한 미세한 변이들이 끊임없이 축적되어온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12]
자연선택의 불완전함을 이해하는 것은 삶에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이 고도의 지적 존재에 의해 설계된(Designed) 것이 아니라 이전의 약점들을 안고 나아가면서도 열심히 땜질을 해온 결과물인 디자이노이드(Designoid), 마치 설계된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란 점을 이해하면 다른 의문들에 직면했을 때, 보다 나은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진화에 있어서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란 어디까지나 생존과 자손을 번식시킨다는 관점에서 얼마나 유리하냐에 달려있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능력일수록 널리 번성하기 쉽다는 이야기. 그런데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생존에 유리한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반드시 생존하는 것은 아니란 점이다. 위에도 언급되었지만, 강한 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설사 생존에 좀 더 유리한 능력이라 하더라도, 막상 이런저런 운이나 우연,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 능력적으로 불리한 쪽이 생존하여 번성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란 것이다. 이 점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자칫 능력이 우세한 쪽이 살아남는 것이라 하여 우생학이나 사회진화론 같은 이상한 쪽으로 빠지기 십상이다. 쉽게 말해 분명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쪽이 좀 더 번성하기 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은 서로 공정한 조건에서 겨루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생존과 번식에 있어서 조금 불리한 쪽의 형질이 후대에 널리 퍼지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란 것. 물론 어느 정도 한계는 있다.
그리고 흔히 "어떠어떠한 상황에 맞춰 이러이러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편의상 하는 소리고 엄밀히는 앞뒤가 뒤바뀐 표현이다. 진화는 목적을 가지고 결과를 이루는 과정이 아니다. 예를 들어 위장색을 가지도록 진화한 종은 엄밀히 따지면 위장색을 얻어서 살겠다는 목적으로 그렇게 진화한 게 아니라 그냥 그 중에 위장색을 갖추고 태어난 녀석들이 살아남을 확률이 높았기에 그 개체들이 종을 유지하는 주역이 되었을 뿐이다. 편의상 쓰는 표현 때문에 진화의 원리가 다소 잘못 이해되는 경향이 있는 것.
기존의 전통적인 기독교적 생물관과 크게 모순되기에 처음 제기된 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기독교인들의 강한 반대에 직면해 왔다. 물론 진화론을 인정하는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기독교인들도 존재해 왔으며, 20세기 후반 이후로는 여러 교황들이 현대의 진화론을 대체로 인정하는 경향의 발언을 하고 있다. 비록 공식적으로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는 가톨릭이 진화론을 어느 정도 수용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13] 물론 아직도 가톨릭 내 보수세력에서는 진화론에 대해 부정적인 경우가 여전히 많은 모양이라, 아직 가톨릭 전체의 입장이 확고하게 정해진 것으로 보기는 힘들 듯 하다. 게다가 받아들이는 쪽도 진화론이 학계의 정론이 되어 더이상 부정할 수 없게 된 뒤에야 뒤늦게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데다가, 그나마도 아직 확실히 밝혀내지 못한 생명의 기원 문제에선 아직도 신의 개입을 주장하고 있기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시늉을 한다고 비판받기도 한다. 뭐, 그래도 광신적인 기독교인들은 아직까지도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창조과학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쪽은 그나마 양반일지도?
현대에 와서는 많은 종교들이 진화와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도록 교리 해석을 새롭게 하거나, 일부 신흥종교들은 아예 처음부터 진화에 맞춰 교리를 만드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화 만으로 모든 종교를 부정하기는 어렵다. 자세한 내용은 과학vs종교를 참고하자.
생물학적으로 쓰일 때는 이렇고, 다른 의미로 쓰일 때는 혁명적인 변화(Revolution)에 대비되는 점진적인 변화(Evolution)을 진화라고 말하기도 한다.
2 고려시대의 문장가 진화(陳澕)
진화(매호공) 항목 참조.
3 鎭火
불을 끄는 행위라고 한다.
화재가 꺼지거나 화재를 끄는 것을 말하는데 비슷한 단어인 소화랑 혼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쪽은 화재를 누그려뜨려 확산의 기미가 보이지 않게 하는 것도 의미한다. 이것을 방해하면 진화방해에 해당한다.
4 포켓몬스터의 진화
일단은 1번에서 이름만 따왔고, 성장또는 변태(항목의 3번)나 탈피, 또는 레벨 업에 가깝다. 다만 7세대에서 리전 폼이라 하여 이 항목에서 언급하는 진화의 의미에 훨씬 더 가까운 개념도 등장했다.
포켓몬스터/진화 항목 참조.
5 디지몬 시리즈의 진화
진화(디지몬 시리즈) 항목 참조.
6 스타크래프트 2의 진화
스타크래프트 2/진화 참조.
- ↑ 집단 내에 존재하는 대립형질들을 모아놓은 개념 상의 존재. 쉽게 말하자면, 인간이라는 생물군 안에 존재하는 검은 머리, 금발 머리, 갈색 머리 등의 서로 대립되는 형질들을 모두 모아놓은 개념. 현재까지도 '유전자 풀(Gene pool)'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우리말로 번역한 '유전자급원'(즉 유전자 공급원)이라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게놈(Genome)' 역시 '유전체'로 번역하여 쓸 수 있다.
- ↑ 다시 말해 유전자급원이 평형 상태를 이루었다는 말.
- ↑ 이쪽은 신기하게도 예전부터 해상생물로써 완성형이라 많은 학자들이 앞으로도 대충 형태나 일부 기관만 바뀌고 오래오래 살아남을 것이라 장담한다.
- ↑ 그러나 현생 바퀴와 예전의 바퀴는 매우 차이가 있다. 현생 바퀴는 의외로 백악기에 출현했다. 석탄기 때 출현했다는 모기도 사실은 쥐라기 때부터 출현했다.
- ↑ 다만, 이러한 경우에도 화석으로 나타나지 않는 내부의 면역기관 등에서는 진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긴 하다.
- ↑ 질량이 아닌 개체 수로 따지면 비교도 할 수 없다. 사람 한 명 안에 들어 있는 박테리아의 세포 숫자는 숙주인 사람 세포 숫자(60조 개쯤)보다 훨씬 많은 수백조 개이다. 전세계 인류의 숫자는 잘 알다시피 70억쯤 된다.
- ↑ 대조적으로 문어를 포함한 두족류는 이상적으로 진화한 우월한 눈을 갖고 있다.
이제 오징어라고 부르는 건 눈이 좋은 사람에 대한 칭찬이다 - ↑ 맹점의 존재는 한쪽 눈을 감은 채 손가락이나 볼펜 등의 물체를 눈 앞에서 움직이다 보면 끝 부분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미세한 눈떨림' 이 맹점 문제를 해결한다는 설명이 있었으나, 안구가 떨리는것은 감각의 순응, 즉 자극의 세기가 변화해야 지속적으로 자극을 감지할 수 있는 감각세포의 특징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지 맹점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안구를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각 시세포가 느끼는 빛에 의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는 것. 물론 뇌가 알아서 보정하므로 우리는 그 떨림을 의식하지 않고 앞을 볼 수 있다.
- ↑ 정확히 말하면 다른 방식을 이용하는 개체와의 생존경쟁에서 불리해지지 않는 이상 자연 선택 과정에서 뒤쳐지지 않기 때문에 바뀌지 않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고칠 필요가 없다고 인식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 ↑ 물론 가끔 이미 선택한 테크를 취소하는 것 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한번 생겼던 기능이 퇴화하는 등등. 다만 이 경우도 진화다. 원시형질로의 진화라는것.
- ↑ 이에 대해선 돌연변이 항목을 참고할 것. 일반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다리 하나가 더 나오는 식의 커다란 규모의 돌연변이는 너무나 큰 변화를 가져오고, 대부분은 치명적인 손상인 경우가 많다.
- ↑ 단, 이는 유전자형에 대한 이야기이고, 표현형에 있어서는 비교적 갑작스런 변화로 나타날 수도 있긴 하다. 물론 여기서 '갑작스런'이라는 말은 일부에서 이야기하듯 인간의 관점에서조차 한순간에 일어난다는 뜻이 아니라, 짧아봤자 수만~수백만년 단위의 지질학적 관점에서 갑작스럽다는 이야기다.
- ↑ 정확히 말하자면 현대 가톨릭에서는 '진화' 또한 신의 창조과정, 즉 신이 진화를 통해 생명을 창조했다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이 강하다. 따라서 진화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신론적 진화론 항목을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