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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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블루스크린이 만들어낸 전설.

1998년 4월의 일로, Windows 98 발매 2달 전이었다. Windows 98의 프레스 데모에서 빌 게이츠가 지켜보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니저였던 크리스 카포셀라가 시연을 위해 USB 스캐너를 연결했고, 드라이버를 검색하던 도중 블루 스크린이 떴다. 이 때문에 회장 내의 많은 사람들이 박장대소를 했다.[1] 빌 게이츠는 순간 당황했지만 금방 여유롭게 "이래서 아직 윈도우 98을 출시 안하는 것입니다."(That must be why we're not shipping Windows 98 yet.)라고 받아쳤다. 빌 게이츠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대목.

크리스 카포셀라 : 스캐너가 방금 컴퓨터에 연결되었고요, 곧 컴퓨터가 새 장치를 인식하면서, 자동으로 적절한 드라이버를 로드하고 있군요... 여러분도 눈치채셨겠지만 이 스캐너는...(블루스크린 강림) 오우...

(관중들 웃음, 곧바로 환호성)
크리스 카포셀라 : ...본론으로 돌아가서...
빌 게이츠 : 이래서...
크리스 카포셀라 : 계속 하세요.
빌 게이츠 : 이래서 아직 윈도우 98을 출시 안 하는거죠?
크리스 카포셀라 : 그렇죠, 그렇죠.

이후 차기 OS 소개할때도 종종 블루 스크린이 뜨는 걸 보면 이제는 빌 게이츠도 은근히 즐기는 거 아닐까?

2005년 CES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시연 중인 프로그램은 윈도우 코드네임 롱혼.[2][3]

스티브 잡스도 행사에서 OS X 시연 중 버그 때문에 시연용 맥이 멈춰버린 일이 있는데장비를 정지합니다[4], 이때의 명언"괜히 여기 백업 시스템이 있는 게 아닙니다.(That's why we have back-up systems here.)"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사우스 파크 극장판에서 패러디 된 적이 있다. 미국 장관이 "윈도우 98은 최고의 안정성을 자랑한다 하지 않았나?"라고 추궁하고 빌 게이츠가 변명하려 하자 바로 총으로 쏴죽여버린다.(...)

한국에서 시연회 때 이걸 뛰어넘는 오류를 일으킨 운영체제가 있다. 그나마 빌 게이츠의 굴욕은 개그소스로 써먹긴 하지만 이쪽은 그런 것도 없고 완전히 흑역사화되었다. 그리고 역사는 반복되었다. 게다가 위의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와는 달리 형편없는 대처로 폭풍 까임을 받았다(...)

빌 게이츠는 경영선에서 은퇴한 지 오래이지만, 크리스 카포셀라는 2013년 6월윈도우즈 공식 블로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고마케팅경영자(CMO)로 소개되었다.
  1. 사실 스캐너 드라이버 오류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Windows 9x 시리즈 커널 특성상 드라이버가 오류를 내면 그냥 뻗어버린다. NT 커널에서는 안정성을 위해 드라이버를 다시 로드하지만, 여긴 그딴 거 없다. 커널 모드에서 동작하던 프로그램이 오류를 내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 왜 현재와 모습이 다른지는 윈도우 비스타 항목 참고.
  3. 이때 호스트로 와 있던 코난 오브라이언이 빌 게이츠 앞에서 하는 말이 압권이다. "who's in charge of microsoft, anyway? oh...
  4. 정확히는 OS가 정지한 건 아니고, 파일 전송 속도를 비교하다 맥의 전송이 멈춰버렸다. 물론, 다시 트라이해서 잘 되기는 했지만, 상당히 뻘쭘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