サルバーン
소설 《로도스도 전기》 시리즈의 등장인물. 국내에서 방영했던 투니버스판에서는 설번이란 이름으로 나온다. 투니버스판에서 성우는 바그나드와 중복인 김정호.
작중 시점으로부터 약 500년 전, 포세리아 전역을 지배하며 번영을 누린 고대 마법왕국 카스툴의 귀족으로, 그 카스툴에서 임명했던 로도스의 마지막 태수. 칼라의 회상에 따르면 그녀와도 이래저래 교류가 있었던 듯하다.
사령술 계통에 능한 강력한 마술사로, 자신이 지배하던 로도스의 백성들을 야만족이라고 멸시하며 잔혹하게 군림했으나[1],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카스툴의 절대적인 마력의 원천이었던 '마력의 탑'이 붕괴되면서 다른 카스툴 마법사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힘을 잃고, 때마침 일어난 피지배민들의 대대적인 반란에 휘말려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외전인 《하이엘프의 숲》에서 사실 죽은 게 아니라 최강의 언데드, '불사의 왕[2]'으로 전생해 옛 고대왕국의 유적이 남은 정적의 호수 르노아나[3] 인근에 은둔해있음이 밝혀진다. 대강 경위를 설명하자면, 판의 건의로 디드리트의 동포인 돌아오지 않는 숲의 하이 엘프들이 숲의 결계를 풀면서 그 마력에 억류돼있던 자들 또한 해방[4]되는데, 그 중 사르반이 로도스를 다스리던 시절 결계에 봉인되었던 '스토랄'이라는 고대왕국의 마법사가 졸지에 시간의 미아가 되어버린 원한을 풀고자 하이 엘프들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던 중 사르반이 죽지 않은 것을 알곤 그를 찾아와 힘을 빌려달라고 청원한다. 이에 사르반은 그 요청에 응해 아주 약간의 지원을 해준다.[5]
생전에는 잔학할 뿐더러 술수에도 능한 간악한 인물이었다고 전해지나, 언데드가 되고 난 뒤로는 딱히 무언가를 꾸미거나 하지는 않고 단순히 자기 궁전에 틀어박혀 그냥저냥 세월만 보내는 듯.[6] 스토랄의 복수에 협력하긴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단조로운 생활로 인한 염증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변덕에 가까웠던데다, 그가 살아남은 최후의 카스툴 귀족이었던 까닭에 그저 태수로서 일말의 후의를 베푼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로도스의 다섯 드래곤들이 지키고 있다는 저 유명한 태수의 비보가 바로 그의 소장품이다.- ↑ 로도스 백성들을 가혹하게 다스려왔기에 카스툴 왕국 최후의 날, 칼라가 그에게 '당신은 너무나도 잔혹하게 백성들을 괴롭혔어요. 그러니 이게 바로 천벌이죠.'라고 비난을 퍼붓자 "백성? 한낱 벌레같은 야만족(마법을 못쓰던 대다수 로도스 사람들)을 너는 백성이라고 여겼나 보구나?"라며 끝까지 잔혹한 모습을 버리지 않았다.
- ↑ 노라이프킹. D&D의 리치에 해당하는 소드 월드 RPG의 몬스터.
- ↑ 로도스 태수의 거처가 있던 호상도시(湖上都市) 쿠드가 바로 여기에 존재했다고 한다.
- ↑ 돌아 오지 않는 숲의 결계는 살상 기능은 없고, 단지 침입자를 늙지 않는 상태로 영원한 잠에 빠지게 해 이계에 봉인할 뿐이었다.
- ↑ 복수를 이루기 가장 적합한 마물을 빌려 주긴 한다. 다만 그 외에는…. 일신을 보호할 호위 병력조차 제대로 딸려 보내지 않았다.
하기야 정령왕까지 부리는 하이 엘프 정령사들을 상대로 어떤 호윈들 충분하겠냐마는. - ↑ 노라이프킹이 된 덕에 강대한 마력과 불멸의 육체를 손에 넣었지만, 그 대신 생전에 가졌던 열의나 감정 따위는 옅어져 버렸기 때문. 사르반 스스로 그러한 자신을 가리켜 '흐르던 시간 속에 모든 것을 두고 왔다.'고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