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꾼 우시지마/가쿠토 형제의 역습편

사채꾼 우시지마의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 정발판 제목은 "사채꾼".

우시지마 카오루와 과거에 악연이 있던 가쿠토 산조, 과거에 같은 반 친구였던 타케모토 유키가 등장한다.

지금까지 단편적인 정보 밖에 없었던 우시지마의 과거가 비교적 자세히 나오는 에피소드다. 다른 에피소드와는 달리, 우시지마 개인에 대해서 좀 더 파고드는 측면이 많이 있다.

노숙자들을 끌어들여 저임금으로 부려먹으며 숙식비 명목으로 중간에서 돈을 가로채던 가쿠토 형제들의 이른바 '러브하우스'에 막장인생을 살아가던 코모토와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던 우시지마의 옛 친구 타케모토가 들어오게 된다.

처음 일을 나가게 된 날 형편없는 임금과 처우에 화가난 코모토는 이 곳을 당장 나가겠다 말하지만, 코모토와 타케모토가 묵고 있는 3호실의 실장인 사카키바라는 함부로 도망치려다간 이렇게 된다며 한쪽 발목이 잘려나간채 신음하고 있는 남자 쿠로다를 보여준다. 쿠로다는 원래 착실한 은행원이었지만 초등학생과 조건만남을 하려다가 지갑을 만지작거리던 여자애를 밀친게 머리를 잘못 부딪혀 사망으로 이어졌다.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것이 두려워 하필 러브하우스로 도망왔다가 더 심한 꼴을 당하게 된 것. 저런 신세이기에 발목이 잘린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절대 병원에는 갈 수 없다 말한다.

러브 하우스에서 생활은 이렇다. 공사판, 상하차 등 육체노동은 기본이고 중금속과 공업용 쓰레기가 가득한 쓰레기장 청소일, 야간에 해상에서 전복 및 조개 채취, 밤중에 남의 집 과수원에서 사과 훔치는 일 등 건강을 해치는 일에다가 범죄도 서슴지 않고 시킨다. 그러고도 쥐꼬리만한 봉급은 유통기한이 한참난 식료품을 바가지 씌워서 팔고, 허름한 작업복 대여비, 대실료 명목으로 떼어가버리며, 가끔씩 창녀나 가출소녀를 데려다가 몸을 파는 서비스로 뽑아먹는다. 숙식 환경은 그야말로 개판이라, 러브하우스가 도심에서 떨어진 시골에 있어서 근처에 매점도 없고 전화도 없는데다 자는 곳은 청소도 안되어있어 지저분하고, 부엌에는 곰팡이 핀 음식이 가득하고 화장실은 똥천지...

가쿠토 형제들은 러브하우스 노무자들을 부려먹는 한편 타케모토가 옛날 우시지마와 친분이 있었던 점을 이용해 러브하우스 노무자들의 명의로 우시지마의 카우카우 파이낸스에서 대출을 받게 한 뒤 타케모토를 보증으로 세우고, 이를 먹튀하는 짓을 반복한다. 또한 노무자들을 시켜 3일간 우시지마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우시지마의 동선을 파악하면서, 토카게라는 변호사에게 의뢰하여 우시지마가 채무를 독촉하지 못하게끔 한다.

3일간의 미행을 통해 알아낸 정보를 토대로 우시지마의 돈을 한 번에 털어먹을 계획을 세운 뒤 우시지마의 집 근처에서 답사 중이던 하지메와 지로는 우연히 에자키와 마주하게 된다. 에자키는 하지메와 지로를 깔본 뒤 옛날 둘의 굴욕스러운 사진[1]을 보여주며 '힘들 때마다 이 사진 보고 기운을 낸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에자키에게 저런 모욕을 당한 다음날, 여느 때와 같이 현장에서 코모토를 부려먹은 하지메와 지로 형제는 우시지마가 산조의 머리통을 배트로 아작냈을 때부터 자신들이 망가지기 시작했음을 되새기고, 우시지마가 가진 모든 돈을 확실히 털어먹고 새롭게 출발할 각오를 세운다.

한편 산조의 똘마니들이 담배를 대마로 속여 팔던걸 발견한 몬스터 연합의 하타야마[2]가 그들을 자신의 밑으로 돌아오라 회유한 뒤 산조에게 자신이 몬스터 연합 소속임을 밝히며 엄포를 놓지만, '몬스터 연합'을 듣고 빡돌아버린 산조는 당장 나메리카와를 데려오라며 하타야마의 왼쪽 눈을 커터칼로 찌른 뒤 감금시켜 영구 브래지어형에 더해 영구 안경형까지 가한다. 고문당하는 하타야마를 보다 못해 나선 타케모토는 '돈을 갚겠다는 빌미로 우시지마를 꾀어내라'는 산조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산조 형제들은 타케모토로 꾀어낸 우시지마를 습격할 1조, 사무실을 습격할 2조, 우시지마가 들리는 스포츠 센터쪽에 대기할 3조로 나뉘어 작전에 들어간다.

1조는 우시지마 대신 돈을 받으러 나갔던 에자키를, 2조는 사무실에 있던 카노를 납치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메는 우시지마에게 전화를 걸어 에자키와 카노가 납치당했다는 것과 돈을 건네줄 장소를 알려주고 에자키와 카노, 하타야마의 3인을 결박한 뒤 코모토와 타케토모, 사카키바라에게 이들을 차에 실을 것을 명령한다.[3] 타케모토는 자신이 빼돌린 우시지마의 돈을 빌미로 코모토와 사카키바라를 회유, 하타야마를 바꿔치기하여 풀어주고 하타야마는 타케모토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에자키와 카노를 납치하여 인질삼아 우시지마에게 돈을 빼앗는데 성공한 가쿠토 형제는 노트북을 뒤지다 나온 장부에서 어떤 회사에 800만엔을 빌려준 정황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서 어떻게 더 뜯어먹을 구석이 없나 궁리하던 하지메는 다시 토카게 변호사에게 상담하러 전화를 걸어 그 쪽으로 직접 가겠다는 토카게에게 주소를 알려준다.

우시지마의 2억 중 숨겨둔 5천만엔은 타케모토가 우시지마 몰래 빼돌려서[4] 어느 코인 사물함에 숨겨둔 상황이다. 산조 형제들이 그 장소를 불라며 타케모토를 족치고 있었지만 변호사 협회에 찌르겠다며 토카게를 협박[5]해 산조 일당이 있는 곳을 알아낸 우시지마가 찾아와 페퍼 스프레이로 지로와 산조를 제압한다. 이 곳에서 죽여주겠다고 벼르는 하지메에게 우시지마는 창 밖을 보라 말하고, 창 밖에는 바꿔치기로 풀려났던 하타야마가 불러온 몬스터 연합 일당들이 건물 안으로 들이닥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상황을 확인한 가쿠토 형제들은 돈가방을 놔둔채 건물 윗쪽으로 도망친다.

건물 꼭대기까지 도망친 가쿠토 형제들은 들이닥친 몬스터 연합에게 하타야마를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하지만, 이미 타케모토 덕분에 바꿔치기로 탈출했던 하타야마가 "누굴 죽이겠다고?"라는 한 마디와 함께 들어선다. 당황한 가쿠토 형제들이 하타야마로 생각했던 인질의 얼굴을 확인하자 그 안에는 쿠로다가 있었다. 이 참에 몬스터 연합놈들을 다 죽여주겠다며 최후의 발악을 하는 산조였지만 쪽수에서 당연히 상대가 되지 않았고, 우시지마는 이 아수라장을 뒤로 한 채 돈가방을 되찾아 유유히 나온다.

모든 일들이 정리되고 타케모토는 앞서 상호보증을 서줬던 러브하우스 노무자들에게 자신이 빼돌린 돈을 나눠주겠다며 어느 연못가로 가서 기다리게 한 뒤 우시지마의 차에 올라탄다. 타케모토에게 전화를 한 코모토는 빨리 돈을 찾아와서 나눠달라 재촉하지만 옆에 있던 우시지마는 전화를 가로채 지금 코모토를 비롯한 러브하우스 노무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어딘지를 묻는다. 코인 사물함의 열쇠를 가지고 있던 사카키바라는 어차피 열쇠는 자신에게 있으니 역으로 코인 사물함의 장소를 알아내면 된다며 코모토를 설득하고, 한동안 고민하던 코모토는 사카키바라가 가지고 있던 열쇠를 뺏어들고 자신들이 있는 장소를 말한다. 러브하우스 노무자들은 모두 달아나버리고, 마지막까지 전화를 쥐고 있었던 코모토는 우시지마 옆에서 타케모토가 소리쳐 알려주는 코인 사물함의 위치를 듣는다. 타카다는 그 장소로 달려갔지만, 한 발 앞서 도착한 코모토가 돈을 챙겨 달아난 뒤.

우시지마에게는 어느 정도 사정을 봐줄 의향이 있긴 했다. 시급이 5만엔인 대신 오래 하면 폐인이 되는 위험한 일자리에 타케모토를 비롯한 러브하우스 노무자들을 대거 꽂아넣어 단기간에 돈을 회수할 생각이었지만, 타케모토의 의지로 저들이 뿔뿔이 흩어져버리고 5천만엔도 사라져버리면서 이를 모두 타케모토가 독박쓰게 된 것. 시급 5만엔짜리 일로 5천만엔을 때워야 하니 단순 계산으로는 1000시간이고, 이를 20명이 골고루 분담하면 1인당 50시간이다. 우시지마는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타케모토의 선택을 질책하지만, 타케모토는 코모토가 나를 버리지 않고 감싸주려한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덤덤하게 이를 받아들인다.

이누이 부모님의 오코노미야키집에 이누이와 함께 모여 식사 중이던 우시지마, 카노, 에자키에게 이누이는 몬스터 연합의 가쿠토 형제 처형 영상을 보여준다. 영상 속의 산조는 자신이 만든 고문의자에 앉혀진 채 머리에는 온갖 흉기가 꽂혀 있고 성기는 기구에 꽂힌 채 세워져 있으며 자신이 즐겨하던 '영구 안경'에 '영구 브래지어', '영구 팬티'형까지 당한 상태로 모두 지옥에서 죽여주겠다며 끝까지 굴복하지 않는 모습이다.

카노는 우시지마에게 사카키바라가 일용직을 전전하면서 또 돈을 빌리러 왔었다고 말한다. 이내 거리에 앉아 신문을 보는 사카키바라의 모습이 보여지는데 신문에서 만 엔짜리 출장 마사지 광고를 발견하고 출장 마사지 받을 만 엔을 장만하기 위해 오늘 하루 열심히 일할 것을 다짐한다. 신문 한 켠에는 끝내 잡혀들어간 쿠로다의 기사[6]가 실려 있었지만 사카키바라는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우시지마는 사카키바라가 진 빚은 타케모토가 갚았으므로 돈을 빌려줘도 된다고 한다.

코모토는 하타야마의 후배에게 추적당해 돈을 뺏기고 빈털터리가 되어 방황하다가 러브하우스에 있던 시절 일을 나왔을 때 항상 보이곤 했던 인근 주택의 여자를 강간 및 갈취한 뒤 세상을 떠날 각오를 하지만, 얼마 못 가 '강도보다는 아르바이트가 마음이 편하고 강간보다는 출장 마사지가 더 간단하다'며 마음을 바꿔먹고 생활정보지를 챙겨들어 일자리를 찾으러 떠난다.

하타야마는 코모토에게 뺏어온 돈을 나메리카와에게 바치며 '하지메의 얘기로는 1억 5천만엔을 이미 우시지마가 가져갔다'고 보고한다. 단순히 하타야마의 복수를 위해 들이닥친 듯한 몬스터 연합이었지만 그들도 돈을 노리고 있었던 것.[7] 돈을 건네받은 나메리카와는 우시지마의 1억 5천만엔에 대해 할 얘기가 있다며 이누이에게 전화를 걸고 이누이는 우시지마에게 적당히 둘러대며 자리를 뜬다.

혼자 차를 몰고 가던 우시지마는 극단적으로 이타적이고 희생적인 삶을 살았던 타케모토에 대해 회상하며 자신 또한 극단적이고 타케모토를 지옥으로 보낸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다가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도로 위에 멈춰선다. 작중에서 우시지마가 감정적으로 동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장면.

이 에피소드에서 우시지마와 나메리카와 사이에서 줄을 타는 이누이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우시지마의 돈을 가지고 본거지로 돌아왔을 때 하지메는 "이 곳은 우리 빼고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한 뒤 장소를 토카게에게 전화로 알려줬고, 직후 "잘될 것 같군. 나머지 한쪽도 해결해야지."라는 대사와 함께 전화를 든 손만이 나오는데 휴대전화의 생김새로 봤을 때 이 인물은 이누이다. 일단 다이얼의 디자인을 보면 같은 페이지에 나와 있는 토카게의 전화와 다르게 생긴데다가, 이누이가 가쿠토 형제 처형 동영상을 보여주겠다며 꺼내드는 전화와 비교해보면 더욱 확실. 가쿠토 형제의 본거지가 어딘지 알아낸 이누이가 우시지마와 나메리카와 양쪽 모두에 정보를 알려준 것이라 볼 수 있고, 우시지마는 몬스터 연합이 부가적으로 자신의 1억 5천엔을 노리고 왔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에 이 시점에서는 이누이의 줄타기를 짐작하지 못하고 있다.
  1. 중학생이었던 우시지마에게 산조가 배트로 머리를 얻어맞아 리타이어하게 되자 가쿠토 형제들에게 괴롭힘당하던 이들이 들고 일어나서 하지메와 지로에게 보복을 가했다. 두 사람이 69자세로 펠라치오를 하는 사진이다. 우웩.
  2. 과거 나메리카와가 몬스터 연합 총장 시절 산조의 입술을 썰어버린 전력이 있으니 당연히 우습게 보고 있었다.
  3. 얼굴을 안 보이게 꽁꽁 휘감아놨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
  4. 우시지마가 그동안 죽은 애완동물들의 유골을 보관해둔 동물납골당에 있었다.
  5. 이누이에게 뒷조사를 의뢰하여 이래저래 뒤가 구린 부분이 있음을 알아냈다.
  6. 쿠로다는 러브하우스에서 왜 여자애가 죽었음에도 별 소식이 없었는지 궁금해했지만 기사에 매춘 '상해'라고 되어 있던 점으로 보아 여자애는 죽지 않았던 것 같다.
  7. 우시지마도 가쿠토 형제들의 본거지를 누가 몬스터 연합에 알려줬는지 궁금해했고, 이누이는 잘 모르겠다며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