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주관적

(상호주관성에서 넘어옴)

間主觀的
intersubjectivity

1 소개

상호주관적(相互主觀的)이라고도 한다. 주관적인 경험이나 생각이 상호, 혹은 다자간에 공감대를 이루는 경우 간주관적이라 할 수 있다. 즉 주관적 관점이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공유되어 형성되는 인식의 방식이다.

주관적 인식이 개인간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공유되고 상호 이해, 확장을 거치면 한 범주의 사람 사이에 공유되는 인식의 틀이 발생하고, 그러한 인식은 그 범주 안에서는 국지적으로 객관적인 것과 유사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이 때의 인식을 간주관적이라고 한다.
언어학적인 주관적, 객관적개념과는 다소 축이 다르고 사회과학의 주관주의 사조에서 강조되는 개념이다. 특히 현상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2 과학철학적 기초

간주관적 이해는 사물에 대한 존재론적 차원에서 실재론적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유명론적 입장에 기초한다. 현상[1]이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기보다 인식의 편의를 위해서 개념화될수밖에 없다면 완전한 객관성은 존재하기 어렵고 개개인의 이해는 각자의 자아에 주관적으로 존재할 뿐이다. 그렇다면 공동체 내에서 통용되는 개념은 기본적으로 객관적이기보다 간주관적이라 할 수 있게 된다.

3 객관성에 관한 입장

간주관적 이해를 강조하는 반실증주의적 입장에 의하면 특히 사회현상의 경우 자연현상과 달리 객관적 실체로서의 사회현상은 부정되고, 객관성을 대체하여 그저 높은 수준의 상호주관성이라는 개념만이 남게 된다. 의 구분, 민족의 개념화, 테러리즘의 정의 등 사회, 문화, 역사적 맥락 등에 따라서 변화할 수밖에 없는 개념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 보편적이고 타당한 객관적인 정의라고 규정하기가 매우 어렵고, 어떠한 공유된 인식의 틀 안에서만 국지적으로 통용되는 상호주관적 정의가 가능할 뿐이라는 것이 이쪽 입장의 주장이다.

또한, 가치와 사실의 분리는 애초에 불가능하고 외면적으로 드러난 사실은 현상의 일각에 불과하며,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으로 성립되는 객관성이라면 불완전한 것을 넘어서서 현상의 본질을 왜곡한다고 이해한다.

4 여담

나무위키에서는 자연과학에 속하지 않는 분야, 특히 정치, 사회, 문화 분야에 대한 편집과 갱신이 특히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따라서 위키에 요구되는 객관성에 대한 이해는 상당히 완화되기 쉽다. 이 때 간주관성 개념에 기초한다면 위키의 객관성(= 높은 수준의 상호주관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편집 참여자 각자의 관점의 차이를 인정하고 적극적인 토론을 통해 이해의 공통분모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토론 도중에도 각자 쓰고 있는 워딩에 대한 개념적 이해가 다른 것 하나 때문에 극단적인 의견대립이 생기는 건 흔한 일이며, 이 때도 논쟁 이전에 최소한의 상호주관성 확립을 거칠 필요도 제기할 수 있다.
  1. 주로 사회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