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표기 : Sergey Kovalev
링네임 : Krusher (말 그대로 웬만한 상대는 다 부숴버린다)
생년월일 : 1983년 4월 2일
출생지 : 코피예스크, 소비에트 연방
국적 : 러시아인
전적 : 31전 30승 1무 26KO
1 개요 및 평가
러시아산 핵주먹
프로복싱 스타일에 최적화된 선수 중 하나이자 아마추어 커리어와 프로 커리어가 항상 비례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산증인[1]
드미트리 피로그 (Dmitry Pirog) 의 불운한 은퇴와 알렉산더 포비옛킨 (Alexander Povetkin) 이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에게 패배함으로 인해 침체된 러시아 복싱계에서 새롭게 떠오른 강자이다. 그로버 영과의 경기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다 의도치 않은 후두부 가격으로 인해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전승가도를 달렸으며, KO승의 비율이 87%에 달할 정도로 펀치력이 좋다.
2 커리어 하이라이트
데뷔 이후 사실상 전승가도를 달렸으며, 판정승 경기가 3개에 불과하다. 심지어 8라운드 경기에서 스플릿디시전으로 간신히 꺾었던 다넬 분을 상대로 한 2차전에서는 일방적인 맹폭을 퍼부은 끝에 KO승을 거두었다. 다넬 분은 한때 아도니스 스티븐슨을 1라운드 KO로 꺾었을 정도로 강한 펀치력을 가진 하드펀쳐이다. 물론 스티븐슨과의 2차전에서 스티븐슨에게 무자비하게 두들겨맞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그냥 넘어가주자 그 이후에도 영국의 강자였던 네이선 클레버리 ( 이 클레버리가 아니다) 를 꺾으며 존재감을 증명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26번째 경기에서는 자기관리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50세 챔피언 버나드 홉킨스를 일방적으로 두들기며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었다. 코발레프 커리어 사상 가장 큰 빅네임을 잡은 경기였으며, 코발레프의 펀치러쉬를 12라운드 내내 견뎌낸 50대 노장 홉킨스 역시 경기가 끝난 뒤 박수세례를 받았다. [2]
이후 아이티 출신 캐나다 복서인 장 파스칼과의 대결에서는 초반 다운을 빼앗아냈음에도 파스칼의 숄더롤 직후 날리는 뒷손 카운터에 충격을 입는 모습이 나와 팬들을 살짝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곧 충격에서 회복한 코발레프는 파스칼의 숄더롤 패턴을 파악하고 안면에 강력한 스트레이트를 여러차례 꽂아넣는 등 연속적인 펀치러쉬를 날리며 파스칼에게 극심한 데미지를 입혔다. 경기 막판에 코발레프가 파스칼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걸다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이때 넘어진 것은 코발레프였음에도 오히려 파스칼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관중들로 하여금 예상하게 했다. 아니나다를까, 이어진 펀치러쉬에서 파스칼이 여전히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레프리가 8라운드에 경기를 중단시키며 코발레프의 승리가 선언되었다.
이어진 프랑스의 나지브 모하메디와의 경기 역시 모하메디가 코발레프의 라이트에 다운을 당하는 순간 눈 부상을 당하며 TKO 승리를 거두었고, 파스칼과의 2차전이 성사되었다. 전 경기에서 파스칼이 일말의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에 다시금 성사된 경기였지만, 2차전에서의 파스칼은 이미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1차전에 쏟아부은 상대였기 때문에 코발레프를 상대로 이렇다할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 코발레프는 파스칼이 숄더롤을 사용하면 앞손으로 파스칼의 시야를 가린 뒤 근거리에 들어와 바디샷으로 반격했고, 1차전에서 파스칼의 숄더롤에 막힌 뒷손 스트레이트를 초반에는 최대한 자제하고 앞손과 클린치싸움을 통해 파스칼에게 조금씩 데미지를 입혀나갔다. 비록 다운을 당하진 않았지만 파스칼은 이전에 비해 훨씬 지친 모습을 보여주었던 반면, 코발레프는 7라운드 내내 파스칼의 펀치러쉬를 잘 피해가며 파스칼을 상대로 스트레이트성 잽을 여러차례 꽂아넣으며 파스칼의 눈두덩이가 부어오르고 몸의 중심이 흐트러지도록 만들었다. 파스칼의 코너에서 이를 심상치 않게 여기고 6라운드에 경기를 중단하는 것이 어떻냐고 파스칼에게 제안했지만, 파스칼은 한 라운드를 더 뛰겠다는 의지가 확고했고, 파스칼의 새 트레이너인 프레디 로치는 "7라운드에도 반격을 하지 못하면 경기를 멈추겠다" 라고 말했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결국 7라운드에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비틀거리던 파스칼을 위해 7라운드 종료 직후 프레디 로치가 파스칼을 설득해 기권패를 선언하게 하며 다시 한번 코발레프의 승리가 선언되었다. 파스칼에게 있어서 가장 굴욕적이었던 부분은, 이번 경기를 위해 매니 파퀴아오, 미구엘 코토, 그리고 기예르모 리곤도 등의 선수들을 훈련시켰던 것으로 유명한 명트레이너 프레디 로치의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하고도 1차전에서 보여준 모습의 절반도 채 보여주지 못하고 참패했다는 사실이었다. 덤으로 경기 직전 코발레프와 아도니스 스티븐슨이 벌인 SNS 설전을 두고 코발레프에게 "인종차별주의자" 라고 외친 것끼지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다. [3]
슈퍼미들급을 평정하고 라이트헤비급으로 올라온 안드레 워드와 2016년 11월 19일 빅매치를 치룰 예정이다. 이에 앞서 7월 11일 말라위 출신의 복서 아이삭 칠렘바와 튠업매치를 치렀는데, 초반 라운드에 살짝 고전했으나 후반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며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다만 이 경기에서도 파스칼을 상대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빠른 카운터에 적응하고 대처하는 데 걸린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다는 사실 때문에 워드를 상대로 자신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었다. 반면 몇몇 팬들은 워드 역시 20전이 채 안되는 부족한 전적을 가진 설리반 바레라를 상대로 고전한 점을 감안할 때 쉽게 속단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3 스타일
유튜브에서 Sergey Kovalev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나오게 되는 경기들을 자세히 보면, 코발레프의 투박해보이는 스트레이트 연타가 미끄러지듯 상대의 가드 사이를 뚫고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펀치 자체가 강해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펀치에 수많은 선수들이 충격을 받는 이유는 코발레프 특유의 넓은 스텝과 교과서적인 힙 드라이브가 만나며 온 몸의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주먹의 궤적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힙 드라이브를 이용해 좁은 반경에서 최대의 충격을 주는 특유의 경기 스타일은 흡사 과거의 그릴업체 사장님을 닮기도 했다. 이러한 경기 스타일의 최대 장점은 바로 상대가 예측했던 것보다 강한 힘을 실어 빠르게 펀치를 날려 상대의 빈약한 방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펀치를 날리는 순간의 모션이 크지 않기 때문에 바디샷이나 클린치 싸움 중 훅 및 어퍼컷을 날릴 때 상대방에게 꾸준히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스텝이 넓다는 점 덕분에 상대방에게 스텝이 쉽게 먹히지 않으며, 때문에 코너에 갇히는 일이 없다는 것 역시 코발레프의 방어적 측면을 강화해주는 요소다.
다만, 향후 맞붙게 될 것으로 판단되는 안드레 워드나 두 체급 아래이자 자신의 옛 동료인 게나디 골로프킨에 비해 상체의 움직임이 유연하지 않고 펀치의 궤적이 단조롭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당하고 있다.[4]
4 논란
자신이 꾸준히 오퍼를 넣었던 아도니스 스티븐슨이 계속해서 다른 상대를 찾자 자신의 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고, 그러던 와중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트윗을 남겨 크나큰 논란이 되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일반적으로 흑인을 유인원에 비유하는 것은 인종차별적인 언행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것을 이유로 역시 흑인 선수이자 아도니스와 같은 국적인 캐나다 복서인 장 파스칼이 코발레프를 상대로 "사과하라" 고 외치는 등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코발레프 측은 트레이닝 캠프의 코치가 흑인이라는 점을 들며 "말도 안되는 주장" 이라며 반박했고, 이는 코발레프가 파스칼과의 2차전에서 승리하면서 무마되었으나, 코발레프의 부주의 또는 인종차별적인 언행에서 비롯된 사건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5 기타
코발레프의 펀치는 한때 한 선수의 생명을 앗아간 적이 있다. 같은 러시아 출신인 로만 시마코프(Roman Simakov)를 상대로 7라운드 내내 안면에 수많은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키고 숱한 다운을 빼앗은 끝에 7라운드 TKO승을 거두었는데, 시마코프는 쓰러진 이후 일어나지 못하더니 뇌출혈로 인한 혼수상태에 빠졌고, 며칠 뒤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훗날 코발레프는 그 경기를 두고 "내 커리어를 끝낼지 말지 중대한 기로에 서있게 했던 경기" 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자신의 트레이닝 캠프에 있던 동료 선수들과 코치진이 코발레프를 설득했고, 시마코프의 유가족이 자신을 용서해준 덕분에 시마코프와 주변 사람들을 위해 다시 커리어를 이어가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아벨 산체스 아래에서 가르침을 받던 프로 초기 시절 게나디 골로프킨을 상대로 진행된 스파링에서 바디블로우를 맞고 다운된 적이 있다고 한다. 코발레프가 아벨 산체스와의 관계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골로프킨의 기량을 꾸준히 인정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실제로 한 인터뷰에서 워드와 골로프킨의 경기 결과를 예측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워드가 정말 빠르고 뛰어난 복서이긴 하지만, 골로프킨이 넉아웃당할 확률이 워드가 넉아웃당할 확률에 비해 극히 적은 것은 사실이다." 라고 말하며 조심스럽게 백중세를 예상한 바 있다.- ↑ 실제로 아마추어 복싱이 상당히 강한 러시아에서 코발레프는 상대적으로 부각받지 못했던 선수이다. 아마추어 특유의 포인트 위주 경기운영에 적응하지 못해 마트비 코보로프나 아르투르 비터비예프 등등 현재 프로 무대에서 본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있거나 데뷔가 늦은 선수들에게 아마추어 시절 패배한 경험이 있으며, 코발레프의 커리어 사상 유일한 넉아웃 패배 역시 아마추어 시절에 나온 것이다.#
- ↑ 다만 ko률이 높은 라이트헤비급 최고의 하드펀치로 유명한 코발레프가 50살의 늙은 홉킨스를 12라운드 동안 ko못시킨것은 홉킨스의 능구렁이 같은 면을 경계하여 포인트 위주의 경기를 한것이 크다.이 날 경기를 보면 저돌적으로 펀치를 강하게 내지르는 평소와 달리 풋워크를 살리고 굉장히 신중하게 경기를 치루는 코발레프를 볼 수 있다.
- ↑ 자세한 것은 논란 항목 참조
- ↑ 다만 이것은 전승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워드나 과거 같은 트레이닝 캠프를 썼던 게나디 골로프킨과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일 뿐, 코발레프의 상체 움직임 자체는 전 체급을 통틀어서도 상당히 유연한 축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