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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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판드라마판

1 개요

히가시가와 도쿠야가 쓴 추리소설, 그리고 이를 원작으로 한 TV 드라마.

추리소설이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표방하는 장르는 유머미스테리. 일본 현지에서는 약칭인 나조디로 더 알려져 있다. 추리의 수준도 높다고 하긴 힘든 편이고, 추리를 위한 장치도 다소 작위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편이다. 애시당초 여성지 연재를 의뢰받고 쓰기 시작한 작품이라 여성취향의 판타지에 맞추면서 동시에 추리의 난이도도 낮춘 작품이다보니 당연 정통 추리소설과 거리가 멀수밖에 없다.[1] 하지만, 독자에게 결과에 다다르기 위한 장치는 알게모르게 모두 던져주고 그것을 선으로 잇는 구조자체는 준수하여 미스터리물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미스터리 장르에 입문하기에는 괜찮은 작품이라는 평이 많다.[2]

역설적으로 이러한 이유로 저자인 히가시가와의 대표적 성공작이 되었다. 2010년 1권 출간시 초판 발행본이 7,000부였는데 이게 3일만에 동나서 바로 재판을 개시, 2011년 연간 판매부수에서 163만 6,000부를 기록하여 판매부수 1위를 기록한다. 흠좀무. 이같은 흥행덕에 2권은 초판을 20만부 이상 찍어냈다.(…) 이와 같은 흥행덕에 타국에도 번역 출간되어, 한국에서도 21세기 북스가 3권을 모두 번역 발간했다. 역자는 현정수.

거의 항상 같은 패턴의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사건이 발생하고 재벌집 따님인 여형사(…)가 사건을 조사한 다음 미해결인 채로 귀환하여 집사에게 사건 개요를 설명해주면 집사가 그 설명을 바탕으로 추리해내어[3] 범인을 찾아내는 형식으로 각 에피소드가 구성된다. 집사는 꼭 저녁식사를 끝낸 뒤에 자신의 추리를 설명[4]하기 때문에 제목이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인 것.[5]

아마존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이 소설의 평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편이다. 하지만, 작가가 드라마의 영향을 받았는지 3편의 평가는 전작들보다 아주 좋다는 평이 많은 편이다. 추리와 재미 모두 1,2편보다 더 좋다는 평이 꽤 있다.

2 드라마

소설 1권이 폭풍같은 인기를 끌자 2권이 채 나오기도 전에 전격적으로 드라마화가 결정, 2011년 4분기 후지TV 화요일 저녁 9시 드라마로 편성되어 방영되었다. 화요일 9시는 게츠쿠 다음으로 후지 TV가 밀어주는 타임이다.

남자주인공인 집사 카게야마 역에 아라시사쿠라이 쇼, 여자주인공 호쇼 레이코 역에 키타가와 케이코가 출연했다. 두 배우 모두 발연기로 유명(…)한 덕에 원작인기만 믿고 막장 캐스팅하다 말아먹는거 아니냐는 우려가 심했으나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키타가와는 그럭저럭 선방했고, 사쿠라이 쇼도 카게야마 역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고 말이 많았으나 회차가 거듭될수록 연기력이 개선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카자마츠리 역의 시이나 캇페이도 능글능글한 역할을 잘 수행했다.

드라마판은 미국 코믹스에 볼 듯한 연출들이 꽤 눈에 띈다.

1회 시청률은 원작의 높은 인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18.1%로 출발하였으나 2~4회는 16%선에서 놀다가 5회서부터는 15%대로 떨어졌다. 최저 시청률은 6회의 14.9%. 그래도 전체 평균 시청률 15.9%를 기록, 절대 나쁜 시청률은 아니고 오히려 어느 정도 성공한 편이다. 1회차 시청률이 지나치게 높았을 뿐.(…) 특히 3분기 같은 시간대에 편성되었던 절대영도2 -특수범죄잠입수사-가 평균시청률 13%로 부진한 것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애시당초 11년도 후지 TV 화요일 편성 드라마들은 다 죽썼다.(…)[6]

덕분에 12년도에 스페셜판이, 13년도에는 영화가 제작되었다. 영화판의 흥행성적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물론 평은 아주 안 좋았지만.

드라마의 초기 에피소드는 최대한 원작과 흡사하게 전개되었으나, 중반부 이후부터는 에피소드들을 나름대로 각색하고 배경만 빌리고 아예 다른 사건으로 만들어버린 경우도 있다. 드라마 제작 당시까지 연재된 분량으로는 드라마 분량을 채우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고, 드라마적 효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바꾼 경우도 혼재한다.

12년에 나온 스페셜판은 아예 고유명사만 빌린 완전히 다른 사건으로 구성되었고, 13년도의 극장판은 원작과 무관계한 완전 오리지널 스토리이다.

3 등장인물

세계 굴지의 대기업 호쇼 그룹의 영애이며 무남독녀로 말 그대로 아가씨이지만 동시에 쿠니타치 서 소속 신참 형사이기도 하다. 경찰에서는 자신이 재벌가의 따님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높으신 분들뿐이라는 소설 내 언급이 있지만 소속 서에서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다. 확실히 미인이지만, 형사일 때에는 자신의 신분을 속이기 위해 안경[7]을 쓰고 일부러 수수한 옷을 입는 등의 노력으로 인해 미모가 좀 죽는 편.[8]
나름대로 일에 열심이고 형사로서의 능력도 있지만 경험부족에 아가씨로서 자라온 덕에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 있고 추리력은 평범한 수준. 사건수사 및 추리를 두고 집사 카게야마에게 허구한 날 폭언에 가까운 구박(…)을 받지만 해고하지 않고 계속 기용하는 대인배이기도 하다.
원작과 달리 TV 드라마에서는 카게야마의 추리를 듣고 범인을 잡으러 현장으로 달려가는 바람에 아가씨의 모습을 다른 경찰동료들에게 보여주는 일이 많으나 그 동료란 것들이 다들 안면인식장애라서 형사 호쇼 레이코와 그녀가 동일인물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는 바람에 정체가 탄로나지 않고 있다. 이때 동료들에게 쓰는 신분은 홍콩 재벌의 영애 호우 쇼레이.[9]
드라마에서는 전체적으로 아가씨로서의 모습보다는 카게야마에게 털리고 굴욕당하는 모습이 더 인상이 깊다.(…)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산타클로스를 진심으로 믿고 있다.(…)[10]
호쇼가의 집사. 풀 네임은 공개되지 않았다. 원작 소설에서는 첫 에피소드가 발생하기 1달여 전부터 근무한 걸로 나오지만, 드라마에서는 첫 에피소드 당일부로 인수인계를 받고 근무를 시작한다. 본래는 프로야구선수나 추리소설가를 하고 싶었으나 어찌된 이유인지 집사를 하고 있다. 원작에서의 언급으로는 30대 중반이나 드라마에서는 직접적인 나이 언급이 없다. 아이돌 데려다놓고 30대라고 하면 시청률 폭망합니다
작중 최고의 추리력을 가진 인물이지만 집사로서의 본분도 잊지 않고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매일같이 식사와 와인 준비하지, 아가씨 출퇴근도 시켜주지, 호쇼가 본가의 자금지출 및 수입도 관리한다. 드라마에서는 한층 더 강화되서 아가씨 호쇼 레이코를 늘 따라다니며 들키지 않게 보좌해주고 있다. 매일같이 티타임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도 드라마판의 설정.
이 캐릭터 최대의 묘미라 하면 역시 독설. 사건의 진상을 풀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호쇼 레이코 앞에서 "실례입니다만 아가씨, 아가씨의 눈은 장식품입니까?"와 같은 독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그것도 회차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독설도 진화한다.
그래도 아가씨를 진심으로 모시고 있긴 한지 영화에서는 아가씨가 죽을위기에 처하자 버리지 않고 같이 죽을 각오까지 했다. 살고나서 후회하긴 했지만..
코난이 찾은 명탐정에 82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쿠니타치 서 소속의 경부. 원작에서는 32세이지만, 드라마에서는 40세. 30대 초반의 나이에 경부에 오른만큼 촉망받고 유능한 인물이지만 어째 현장에서는 그런 유능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경부가 생각한것과 반대로 생각하면 그게 정답. 초등학생도 할만한 추리를 추리라고 내놓고, 엉뚱한 추리를 내놓고 바로 부하인 호쇼에게 지적당하자 금새 말을 바꾸고 원래부러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식으로 뻔뻔하게 말하곤 한다.
최고의 디자인, 최악의 연비(…)로 명성높은 중견기업 카자마츠리 모터스의 후계자로 역시 부자짓 아들로 늘 은색 재규어를 타고 다니며 심지어는 사건 현장의 경찰 폴리스라인도 재규어로 깔아뭉개고 진입한다. 하지만 카자마츠리 모터스래봐야 호쇼 그룹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데다, 본인부터가 졸부티를 팍팍 내고 다녀서 진짜 재벌2세이며 아가씨인 호쇼에게 지적당하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고급커피 주문하고 일반커피가 잘못 전달되어 왔는데도 이 커피 우왕ㅋ굳ㅋ 하질 않나…
안그래도 무능 설정인데 드라마판에서는 개그를 위해 무능의 수준이 심해지고 졸부 근성까지 더해진 걸로 모자라 부하 호쇼 레이코의 진짜 모습을 못알아보고 호우 쇼레이에 대한 사랑을 불태우며 상사병에 걸리기도 한다.(…)
원작에서는 레이코를 좋아하지만, 레이코의 진짜 모습을 본 적은 없다. 틈만 나면 레이코에게 같이 식사하자고 하거나 재규어로 바래다 주려고 하지만, 매번 거절당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도 2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레이코를 대신하여 범인의 공격을 받아 다쳐, 이를 계기로 레이코가 그를 태우고 은색 재규어를 몰기도 했었으며 마지막 회차에서는 경시청 본청으로 발령받고 마지막으로 저녁식사를 제의, 식사는 여전히 거부당했으나 대신 꼬치집 가서 같이 술을 마신 것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이렇게 보면 장점은 하나도 없는거 같지만 추리 능력이 없을 뿐이지 심문능력만은 프로다. 호쇼 레이코도 몇번 감탄한 수준. 애초에 카케야마는 아가씨의 말만 듣고 추리를 하는것인데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사건을 해결할 수 없다. 조사만큼은 제대로 한다는 소리.
13년 영화판에 앞서 영화판의 프리퀄로 이 사람을 주인공으로한 카자마츠리 경부의 사건부라는 특별편이 나왔다. 여기서는 경부의 메이드가 대신 추리한다. (스토리가 영화와 일부 연결되어있어 이걸 안보고 영화를 보면 스토리 이해에 제한이 있다)
  1. 사실 작가 역시 추리보다는 유머 전문 작가이다, 그렇다고 추리소설을 못 쓰는 것도 아니지만
  2. 코난같은 오락탐정물에 비교하자면 이쪽 구조가 훨씬 추리물에 충실,정밀하며 독자에게 제공되는 장치의 균형도 공평한 편이다.
  3. 추리를 말하기전 아가씨에게 이런것도 못푸냐며 하는 독설이 작품의 중요 요소이기도 하다.
  4. 드라마 기준으로 딱 한 번 예외인 경우가 있다. 이때는 카게야마가 식사할 시간도 아깝다고 밥 빼앗고 바로 추리 설명.
  5. 원작 소설은 추리 설명이 끝나고 그대로 그 편이 끝난다. 몇 몇 예외도 있지만 범인을 잡는 통쾌함을 기대하면 안된다.
  6. 사실 2011년 후지 TV 드라마는 화요일만이 문제가 아니라 게츠쿠도 사이좋게 폭망해 버린 시즌이었다. 월요일과 화요일 모두 11시즌 상반기에 폭망하고 3분기에 체면치레를 하다 4분기에 월요일의 "내가 연애할 수 없는 이유"와 화요일의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로 만회한 것.
  7. 카게야마에게 무시당하고 조금이라도 지적으로 보일까 쓰게 된 아르마니 무도수 안경
  8. 하지만 수수한 스타일의 명품일 뿐이다. 동료형사들한텐 백화점 부근에서 샀다고 속이고 있다.
  9. 원래는 4화에서 카자마츠리 경부가 이름을 묻자 당황하여 본명을 말하며 호우…까지 말한 상황에서 카게야마의 재치로 다른 이름을 댄 것이다. 참고로 원작소설에서 4화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는 쿠니타치 서 관할이 아닌 관계로 카자마츠리 경부가 출현하지도 않고 당연히 호우 쇼레이라는 가명도 안쓴다.
  10. 산타클로스를 믿는건 드라마 설정이지만 원작에서도 심령사진을 믿는등 순진한 수준은 같다.
  11. 이 쿄이치로 라는 이름은 드라마 오리지널 이름이고, 소설에서는 풀네임이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