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라유키히메

수라설희/修羅雪姬

1 개요

1973년 영화. 수라설희라고도 한다. 제목은 시라유키히메를 비튼 것.

카미무라 카즈오(그림)와 코이케 카즈오(각본)의 만화를 후지타 토시야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고 60-70년대 액션여배우이자 가수로도 활동하셨던 여배우 카지 메이코(여죄수 사소리 시리즈로 유명하다.)가 출연한 복수극 영화. 2편까지 만들어졌고 2002년에 SF적인 스토리로 리메이크되었는데 이 영화는 대한민국에 프린세스 블레이드란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주제가는 수라의 꽃이다.

2 줄거리

메이지 시대 일본. 어느 시골 마을의 교사가 된 남편 고와 함께 어린 아들 시로를 데리고 가던 카시마 사요는 4명의 남자들에게 공격당해 남편과 아들은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자신은 처참하게 윤간, 폭행을 당한다. 자신을 끌고갔던 한 명을 죽여 살인죄로 감옥에 들어간 그녀는 남은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리고 그 복수를 실현시켜줄 아이를 낳기 위해 닥치는 대로 간수들을 유혹하여 관계를 가진다.

그 결과 유키라는 딸을 낳은 그녀는 죽게 된다. 복수를 위해 아이를 키워달라는 사요의 유언을 기억하던 감방 동기들 중 하나에 의해 유키는 도카이라는 승려에 의해 검술을 배우고 20세가 되었을 때에 복수의 화신으로 어머니의 원수들을 하나하나 처리하기 시작한다. 대략 70년대 일본 야쿠자 물과 리벤지 필름을 결합한 내용으로 꽤 수위가 높다.[1]

속편은 조금 다른 내용의 작품으로 러일전쟁 직후의 혼란한 시대상에서 일본 정부와 빈민촌의 무정부주의자들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사형에 처할 위기에 빠진 수라설희에게 일본 정부는 첩자 활동을 요구하며 그녀를 살려주지만 수라설희는 일본 정부를 배신하고 무정부주의자의 편에 선다. 영화는 미묘하게 제국주의 시절의 일본을 비판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3 기타

킬빌오렌 이시이의 캐릭터가 여기서 모티브를 따왔고[2] 세츠카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오렌이 베아트릭스 키도와 싸울 때에 흐르는 노래 수라의 꽃(주연 카지 메이코가 불렀다)이 이 영화의 엔딩곡이다. 킬빌의 국내 개봉 당시 일본 음악 발매 금지 시절이어서 이 곡만 뺀 한국판 OST가 발매되었다. 2004년에 일본 문화가 전면 개방되면서 국내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이 수라의 꽃 작사가는 바로 원작자인 코이케 카즈오.

킬빌이 전세계적으로 흥행하자 헐리우드에서 카지 메이코에게 영화 출연을 권유했는데 언어의 문제로 거절했다고 한다. 카지 메이코는 최근까지도 간간히 일본에서 중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1. 그래도 잔인한 장면은 가짜티가 많이나서 못 볼 정도는 아니다
  2. 물론 기모노 차림의 여검객 캐릭터는 이전에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불량 여두목전 시리즈나 붉은모란 시리즈가 있다. 하지만 엔딩곡으로 카지 메이코의 노래가 나오고, 영화 주제 자체가 여성의 복수극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보면 누가봐도 수라유키히메를 오마주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