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기타 카나에

杉田 かな恵(すぎた かなえ)

사나라라의 등장 캐릭터.

1 설명

성우는 白州 妙. 신장 160cm, 3사이즈 85/56/84. 22세.

1장 '노조미'의 서브캐릭터이자 리메이크작 사나라라 R에서 추가된 6장 '노조미카나에'의 주인공이다.

역 근처의 식품 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는 입사 3년째의 사회 초년생으로, 내비게이터로서 1장 히로인 시이나 노조미의 소원을 들어준 여성이다. 노조미의 소원을 들어주는 과정에서 자신이 소원을 결정할 때 어떻게 했는지 그 경험과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주며, 이는 이후 노조미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1장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6장에서 그려지는 것이 자신의 소원을 결정할 때의 경험으로, 이 당시의 카나에는 회사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성실하고 마음 좋은 OL. 그러나 너무 성실하고 사람이 좋기에 후배들이나 상사들이 자신들의 일을 가져오면 거절하지도 못하고 죄다 해 주는 바람에 항상 잔업으로 퇴근이 늦어진다.

그렇게 살던 중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공원으로 이끌리고, 거기서 거의 알몸에 가까운 파렴치한 천사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난 정체불명의 소녀 이토카와 미쿠를 보고 경악한다. 신의 대행자 내비게이터로서 자신의 소원을 하나 들어주러 왔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미쿠가 쏟아내는 온갖 이상한 소리를 상식인인 카나에의 머리로는 잘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런 이상한 아이와 연관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도망쳐보지만, 결국 내비게이터와 대상자의 서로 이끌리는 특성 때문에 실패한다. 내비게이터 상태라 숙식을 제대로 해결할 곳이 없는 미쿠의 사정이 딱한 것도 있고 해서 사람 좋은 카나에는 급기야 내비게이터와 대상자의 관계가 끝날 때까지 미쿠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같이 살게 된다.


사나라라 당시에는 이름은 밝혀지지 않고 그냥 '언니' 정도로만 언급되었으며 이름은 없는데 어째 운동을 못한다거나 홈페이지 제작이 취미라는 등의 다른 프로필은 존재하는 등 뭔가 상당히 부조리했지만 사나라라 R에서 이런 이름이 설정되고 설정이 더 붙어서 하나의 제대로 된 캐릭터로 승격했다. 그와 함께 머리 모양 등 캐릭터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2 스포일러

주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 틀 아래의 내용은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직, 간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 누설을 원치 않으시면 이하 내용을 읽지 않도록 주의하거나 문서를 닫아주세요.

시험판 소원은 최종 소원을 결정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기에 빌지 않았다.
최종 소원은 '멋진 남자와 만날 수 있기를'.


상식인이기에 처음에는 내비게이터인 미쿠의 말을 거의 믿으려고 하지도 않는 모습을 보이고 미쿠의 각종 기행들에 질려한다. 미쿠에게 성추행(…)을 당하기도 하고 회사에 따라온 미쿠 때문에 내심 좋아하던 선배 앞에서 실례를 범하는 꼴이 되는 바람에 침울해지기도 하는 등 초반에는 꽤 관계가 험악하다.

그러나 매일같이 회사까지 따라와 자신을 지켜보며 곤란한 상황을 도와 주거나, 무리하면서까지 회사에 나가고 다른 사원들로부터 일을 다 떠맡아 하고 있는 모습에 대해 지적하는 미쿠를 보며 자신의 삶의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깨닫는다. 회사에서 떠맡아 하는 수많은 일들은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차마 거절하지 못해서 하는 일들 투성이였고 스스로의 생각에 귀를 기울여본 적이 없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조차도 딱히 없었다.

막 나가고 기행만 일삼는 아이인 줄 알았던 미쿠가 알고 보니 오히려 자신보다도 더 생각이 깊었고 제대로 된 재주도 많으며, 또 자신을 위해 주고 있다는 것을 점차 알게 되면서 나쁠 대로 나빴던 미쿠에 대한 인상은 점점 바뀌어간다. 그러나 미쿠가 소중한 친구가 되고 나자 그녀가 식후에 먹고 있던 대량의 알약이 더욱 불안으로 다가온다. 미쿠는 영양보충제라고 우겨댔지만 아무리 봐도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먹을 듯한 대량의 약이었다.

카나에는 미쿠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지금은 찬스 시스템 때문에 연명해나가고 있음을 짐작하고는 미쿠의 살 날을 빼앗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원을 비는 것을 포기하고 내비게이터 기한 1주일을 다 채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최대한 미쿠가 행복할 수 있게 함께 있어 주려고 한다.

카나에의 태도는 그 때부터 바뀌어 이전같으면 입에 담지도 않았을 결근할까라는 말을 꺼내기도 하고, 회사에 가서도 자신에게 일을 떠넘기는 동료 직원들을 대부분 물리친다. 잔업을 할 일이 없어진 카나에는 평소보다 빠르게 퇴근하여 번 시간을 미쿠와 함께 즐겁게 노는 데 썼다. 이는 미쿠가 자신에게 원하는 모습이기도 했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미쿠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의 일이었다.

그러나 결국 소원을 포기하는 것은 미쿠가 원하는 것과는 달랐다. 카나에가 소원을 포기했음을 눈치챈 미쿠는 진정 자신을 생각한다면 스스로를 위해 찬스를 써 주길 원하는 자신의 마음을 존중해달라며 다시 설득해오고, 카나에는 다시 마음을 고쳐 먹고 소원을 빈다. 앞으로의 행복을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애인을 바로 만들어달라는 것이 아닌 '멋진 남자와 만나는 것'까지만을 소원으로 빈다. 곧 카나에는 내비게이터가 되고, 미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다음 날, 카나에는 자신이 그랬던것처럼 공원에서 대상자 시이나 노조미를 만난다. 미쿠와는 달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정상적인 설명을 해 주자 노조미는 찬스 시스템을 금방 믿어 주었다. 역시 그런 이상한 모습으로는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생각하면서도, 카나에는 미쿠가 자신에게 해준 것처럼 자신도 노조미에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노조미가 자기 소원을 생각할 동안 카나에는 미쿠의 행방을 찾는다. 그리고 병실에 있는 미쿠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추측이 사실이었음을, 그리고 미쿠가 살기 위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안타까운 모습이었지만 미쿠 자신이 원한 길이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도 없었기에 그저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원하는 것 뿐이었다.

다시 만난 노조미는 시험판 소원으로 카나에의 소원을 대신 빌자는 당돌한 제안을 한다. 변화를 겪은 카나에였기에 소원은 스스로를 위해 쓰는 게 좋다며 설득하지만 어차피 시험판 소원은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라는 자신의 말이 그대로 돌아오자 말문이 막혀 결국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카나에는 미쿠와 함께 갔던 카페에서 본 외과 의사를 떠올린다. 카페의 단골 손님 중 하나로, 제정신이 들면 굉장한 실력을 발휘하지만 마음이 약해 환자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술독에 빠져 피곤에 찌들어 산다는 외과의였다. 인간의 손으로 일으키는 기적을 믿으며, 카나에는 피로가 다 달아나 버릴 정도로 지독하게 쓴 에스프레소를 소원으로 부탁한다.

노조미는 시험판 소원을 빌 게 딱히 없었던 것 처럼 최종 소원도 뭘로 결정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노조미에게 카나에는 자신이 빈 소원과 그런 소원을 빈 이유를 이야기해 준다. 그 소원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결국 자신에게 달렸기에 카나에는 노조미에게 만약 거리에서 연인과 함께 있는 자신을 보거든 한껏 놀려 주고, 그렇지 않다면 위로해 달라는 부탁을 남긴다. 그리고 노조미의 소원을 들어준 후 모든 기억을 잃는다.


1주쯤 후, 카나에는 연인과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거리에서 웬 소년이, 그리고 인식되지 않는 누군가가 자신들을 놀려 주는 걸 지나쳐 함께 간 공원에서 자신에게 날아와 떨어진 종이비행기를 줍게 되고, 곧 목발을 가진 한 소녀가 종이비행기를 회수하러 오다가 넘어지는 것을 보고 소녀를 돕는다. 사정을 들어 보니 소녀는 어려운 수술에 성공해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며 지금은 재활훈련 중이지만 그래도 밖을 걷고 싶어 병원을 몰래 빠져나온 것이라고 한다. 곧 다시 일어나 힘겨워하면서도 자신의 발로 갈 길을 가려는 이름 모를 소녀의 뒷모습을 보며 카나에는 그녀의 노력을 조용히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