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이트

snap-tight
프라모델 용어.
접착제 없이 끼워맞춰서 조립할 수 있도록 생산한 인젝션 키트를 일컫는 말이다. 90년대 이후 건프라만 만들어본 사람들은 가장 기본적인 기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고급기술이다. 아직도 대부분의 메이커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부분적으로만 스냅 타이트를 도입하고 있거나, 혹은 접착제 사용을 고수하고 있다.

스냅타이트가 정착하기 전까지는 프라모델은 당연히 본드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물론 이런 킷에도 작은 돌기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것은 '가이드 핀'이라는 것으로 끼워맞추는 용도가 아니라 단순히 부품의 접합 위치를 잡기 위한 가이드에 불과하다.

스냅타이트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구사항이 있다. ①금형설계가 정확해야 한다. ②금형 관리가 철저해야하고, ③수지 경화시 수축률을 정밀하게 제어 및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④플라스틱의 재질이 적당이 연하면서 또한 적당히 단단해야 하며, 표면이 매끄러워야 한다.

위 요소를 만족하지 못하면 스냅타이트의 결합력이 과도하거나 모자라서 스냅타이트 키트로서는 미완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조립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억지로 끼우다가 부품이 파손되거나, 끼워놨는데 부품이 일그러져서 틈새가 어긋나거나 벌어지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럴 경우 아예 끼우는 돌기를 잘라내고 접착을 하는 편이 나은 사태가 벌어진다.

반다이의 경우 스냅타이트의 완성형이라고 볼 수 있으며, 괜히 업계 1위가 아니라는 인상을 준다. 특히 2000년도 이후의 제품은 아귀가 거의 완벽하게 맞고, 큰 힘을 주지 않아도 잘 맞아들어간다. 또 실수로 잘못 끼웠을 경우 힘을 줘서 도로 빼내는 것이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 물론 가끔 부품이 헐거운 경우가 있지만, 다른 업체들의 들쑥날쑥한 스냅타이트에 비하면 완성도가 매우 높다.

특히 건프라의 경우 스냅타이트 덕분에 모델링 스킬을 크게 요구하지 않아 골수 모델러가 아니라 어린이나 여성층 등 라이트 유저에게도 어필할 수 있었으며, 시스템 인젝션과 함께 업계 1위의 초석을 다진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가동성이 큰 건프라의 경우, 어설픈 본드칠보다 스냅 쪽이 더 튼튼한 경우가 많다.

고토부키야 역시 스냅타이트 기술이 상당한 경지에 들어갔지만, 반다이와의 격차는 상당하다. 끼우는 데 힘이 많이 들어가거나 반대로 헐거워서 덜렁거리는 경우가 있다. 잘못 끼운 부품을 도로 빼낼 때, 특히 꽉끼워진 경우 높은 확률로 돌기가 부러지므로 결국 잘라내고 접착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꾸준한 발전으로 기술 격차를 좁혀기는 중이다.

아카데미의 경우 90년대 카피판에서도 제법 괜찮은 스냅 기술을 선보였고, 이를 이용해 MCP 라인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1/24 스케일 현대자동차 그랜저HG와 1/72 스케일 슈퍼호넷, 1/700 독도함이 대표적인 상품.

중국산의 경우 많은 발전을 하는 중이라고는 하나 가끔 20년 전 아카데미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즈베즈다의 경우에는 1/72, 1/100, 1/144, 1/250계통 제품은 전부 스냅타이트 방식을 사용하고있다.(일부 보병류 제외) 1/100 전차의 경우에는 전부 스냅타이트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나 타 브랜드처럼 아귀가 잘 맞아들어가지는 않는다. 1/72 전차들도 마찬가지.

레벨에서도 모형 초보자를 위한 스냅타이트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디테일이 크게 떨어지는 느낌.

그 외 업체의 경우, 깔끔하게 스냅타이트를 포기하거나, 부분적으로만 스냅타이트 기술을 사용한다. 가끔 폴리캡으로 스냅타이트 효과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반다이나 캐릭터 프라모델을 제외하면, 업계 전반적으로는 스냅타이트를 쓰지 않는 경우가 오히려 일반적이다. 스냅타이트를 제대로 해낼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는 것도 어렵지만[1], 스냅타이트가 가지는 몇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밀리터리나 자동차 모델링의 경우 잔부품이 많아 어차피 접착을 해야한다. 정교한 부품의 경우 스냅타이트로 끼우는 정도의 힘에도 부러질 수 있으므로, 접착제 사용은 필수. 그리고 아무래도 스냅타이트를 하다 보면 굵은 핀이 들어가다보니 내장 디테일이 죽는 경우가 생긴다.또 프라모델을 시작한지 오래된 골수 모델러의 경우 스냅타이트에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기존에 하듯이 돌기를 잘라내고 접착하기도 한다.

사실 자동차나 밀리터리 등의 스케일모델의 경우 완성형의 다이캐스트모형이 프라모델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고 일반인인 경우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거나 완성형 다이캐스트 모형을 구매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아이템[2]만 가뭄에 콩나듯이 출시하거나 그냥 현재의 접착제 조립방식 생산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1. 당장 위에 서술되어있는 반다이고토부키야의 기술력 차를 봐도 알수있다. 다만 데스 스팅거이후로 고토제도 반다이제 느낌처럼 기술이 상향되었고, 특히 프라모델 미소녀 얼굴 조형쪽에서는 우위를 점하고있다.
  2. 아카데미의 그랜져, 타이타닉,독도함,미주리호. 일본의 경우 칸코레의 영향으로 워터라인 시리즈가 야마토 등 네임드 함선을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