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에도 아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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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의 등장인물. 성우야나카 히로시.

카미시로 엔터프라이즈 소속의 연구자. 이터와 디지털 시프트 현상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
디지털 월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진화에 대해 광신적인 면을 보이며, 적이 되기도 하고 아군이 되기도 하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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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의 최종 보스.

또한 본작의 주인공과 해커들이 디지몬을 잡고 육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기계인 디지몬 캡쳐도 이 사람의 발명품, 한편으로 EDEN 개발의 핵심 연구원이며 8년전 주인공, 노키아, 유코, 아라타의 기억을 지운 장본인이다.

키시베 리에와 쿠레미 쿄코를 함정에 빠뜨려 EDEN 증후군에 빠지게 한 원인 제공자, 즉 로드나이트몬과 알파몬이 인간계로 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녀들을 함정에 빠뜨린 것은 키시베 리에가 자신의 최중요 협력자인 카미시로 사장을 해하려고 한 것을 알아서였다. 쿄코는 단지 키시베 리에를 수사하던 중 거기에 휘말린 것 뿐이다.

그러나 키시베 리에의 육체는 그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장악해 버렸고 결국 그 무언가에 의해 카미시로 사장은 살해당한다.

이를 막지 못한 점을 두고 스에도는 유코 앞에서 안타까움을 내비치지만, 정작 그는 사장이 죽은 이후 현실과 디지털의 벽을 허문다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키시베 리에를 장악한 그 무언가와 주저없이 손을 잡았다. 그만큼 자신의 목적을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여기까지 설명을 들으면 유 모씨 마냥 이 게임의 제대로 된 흑막처럼 보이지만 절대 본작의 흑막은 아니다. 오히려 흑막 포지션은 두프트몬과 로드나이트몬이고 스에도는 로드나이트몬이 두 세계의 벽을 허문다는 목적이 자신의 이상과 목적에 맞아 떨어져서 서로 일시적인 동맹을 맺은 것 뿐이다. 로드나이트몬도 이를 알고 있어 차원 벽이 허물어진 이후 둘의 관계는 완전히 단절되버리며 스어도가 파라다이스 로스트 계획에 대해 아는 점도 여기까지가 다다.

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지만 무조건 악인으로 묘사되지 않는 것도 독특한 점으로 일단 정보를 숨기는 경우는 존재해도 거짓을 말하는 경우는 없으며 비록 숨기더라도 숨기는 이유 중에 상대에 대한 선의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존재해 특히 주인공 일행의 잃어버린 기억을 일행이 되찾으려 하자 이를 괴로울지도 모른다며 쓸쓸한 표정으로 경고하기도 한다.

최종 챕터에선 유고가 마더 이터를 봉인하고 있다는 점과 마더 이터 내부에 갇힌 유고의 정신 데이터를 주인공이 커넥트 점프로 구할 것, 이를 실행하면 주인공의 半전뇌체가 불안정해져 다시는 커넥트 점프를 할 수 없어 마더 이터를 내부로부터 막을 방도가 없어진다는 점을 노리고 결국 유고가 빠져나간 마더 이터를 장악하는데 성공하지만, 마더 이터에 들어가기 전 주인공 일행에게 8년전 유고의 사고에 대해 아직까지도 본인이 죄책감을 지니고 있음과 유고를 구해주어서 고맙다는 의사를 보이기도 한다. 뭐 그래도 자신의 목적을 포기하진 않지만.

허나 이 행위도 단순히 부정적으로 볼 수 없는게 당시 이터는 유고라는 족쇄가 사라져 폭주해서 인간, 디지털을 불문하고 모두 파괴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헌데 스에도가 이터의 의지가 되는 이터에게 목적을 부여하면서 적어도 최악의 상황 만큼은 벌어지지 않았다.


스에도는 세계의 파멸을 원치 않으므로 어찌보면 그가 마더 이터의 의지가 된 데는 이터의 폭주를 막는다는 목적도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그의 최종적인 목적은 슬픔도 추악함도 없는 신(新)세계의 창조. 헌데 신세계의 창조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면서 보통 이런 류의 캐릭터들이 종종 보이는 종래의 구(舊)세계에 대한 부정, 비하를 절대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신세계와 주인공 일행이 지키려는 구세계를 우열의 관계가 아닌 상호동등한 관계로 여긴다. 그래서 스에도는 주인공이 내보이는 노력과 긍정성을 격찬하는데 마다하지 않으며 이를 절대 가치절하 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구세계와 신세계가 동등한 것처럼 자신과 주인공의 길이 다른 것뿐이다. 그야말로 선도 악도 아닌 매드 사이언티스트이자 비틀어진 이상가 그 자체인 셈이다.

그가 이런 이상을 지닌 원인 또한 이채로운데 바로 8년전 EDEN 실험에서 주인공 일행이 사고를 당한 것. 이 사건에 그는 엄청난 절망과 슬픔을 느꼈고 때문에 이런 슬픔도 추악함도 없는 신세계를 추구한 것이다.[1] 그가 끊임없이 인간찬사를 내뱉고 구세계를 부정하지 않는 이유도 그런 까닭. 신세계의 창조를 바라는 악역들은 보통 인간비판적인 면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참 이색적인 인물. 여러모로 디지몬 시리즈의 최종보스치곤 이례적인 캐릭터다.
  1. 게임 중반에 만날 수 있는 前스에도의 동료 연구자이자 EDEN의 개발자 중 하나인 야마시나 마코토는 8년전 사건을 겪은 후 정신적으로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하던 일을 그만 둔 것도 모자라 연구자 시절의 기억도 지워 버렸다. 기억을 되찾은 야마시나는 이는 야마시나 뿐만 아니라 당시 거기에 참가했던 연구자 모두가 겪은 증상이라고 말하는데 스에도는 아무렇지도 않았다며 그를 꼭 무감정한 사이코패스처럼 언급한다. 그러나 외면만 그래 보였을 뿐 연구자들 중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실은 스에도 였던 것이다. 훌륭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