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디스트로이어

윙스 오브 퓨리와 정반대 설정의 게임 그리고 애프터 버너 2 본격 조상님

1985년 아케이드[1] 패미컴으로 나온 타이토의 게임. 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을 주제로 하고 있다.

194X 시리즈와는 달리 일본 게임답게 일본이 주인공이다. 플레이어 기체는 일본군의 주력이었던 영식 전투기(제로센)[2], 주요 적기체로는 미군기인 F6F 헬캣이 나온다. 화면 맨 위로 올라가면 보스급 적인 B-24 리버레이터가 등장하기도 한다. 플레이 스타일 자체는 꽤나 상쾌한 느낌이라 패미컴 고전명작게임 반열에도 낄 수준이지만, 나중에 진실을 알고 적잖이 불편해했던 플레이어들도 있을지도...괜찮아. 애초부터 약골이어서 한 방 맞아도 쉽게 떨어지는데 뭐

장르적으로는 슈팅 게임이다. 일단 날아오는 전투기들을 기관포로 격추하고 총알을 피하는 게 기본 게임방식. 리버레이터는 날개 4개에 모두 데미지를 입혀야 파괴되는데 정해진 시간 내에 파괴하지 못하면 도망가버린다. 아래는 모두 바다[3]인데, 바다에도 적 전함이 등장해서 사격을 가하기 때문에 적절한 어뢰공격으로 잡아야 한다.

또한 적기의 경우 일반적인 경우는 공격을 받자마자 소멸해 버리지만, 적기가 멀리 있을 때 격추시키면 추락하다가 폭발하는 묘사가 나온다. 터지기 전에 이걸 또 맞춰서 직접 터뜨릴 경우 보너스점수를 획득한다. 그리고 적기는 가까이 왔을 때 파괴하는 것이 점수가 훨씬 높다. 멀리 있을 때 파괴하여 추락 효과가 나오면 150점이고, 조금 가까울 때는 200점, 가장 가까울 때가 300점이다. 적기가 가까이 올수록 적기의 판정은 넓어지지만 움직임이 빨라져서 맞추기 어렵고, 무엇보다도 적기의 공격에 받을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점수를 높게 주는듯 하다.

어뢰는 한 번에 한 발밖에 못 쏘는데다 판정이 좁기 때문에 바다에 등장하는 전함들은 하나같이 파괴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파괴에 성공했을 때의 점수는 공중에서 적기를 파괴할 때의 점수와는 비교도 안되게 높다. 가까이서 움직이는 전함이 1000점, 중간 거리에서 나타나는 잠수함이 1500점, 그리고 멀리서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전함이 2000점이다. 특히 2000점을 주는 전함은 멀리서 희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판정이 매우 작아서 조준하기가 어렵다.

참고로 리버레이터는 날개에 데미지를 줄 때마다 100점이고 본체 파괴에 성공하면 2000점이다. 즉, 누적 점수는 날개 4회 각 100점씩 + 2000으로 2400점이 된다. 무엇보다도 이 리버레이터를 파괴하면 주변의 적기가 전멸하며 이 전멸하는 적기에게서도 점수를 얻는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보너스 점수를 얻는 방법이 3가지 존재한다.

1. 리버레이터를 2회 연속 격추에 성공한 경우 별똥별 모양의 물체가 나타나서 아래로 낙하하는데, 이걸 파괴하면 무려 15000점을 얻을 수 있다. 스코어링을 한다면 필수 요소이지만 리버레이터가 파괴하기 꽤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정 파괴하기 어렵다면 사라지기 직전 리버레이터가 잠시 멈출 때를 노려보자. 그래도 아래의 두 조건에 비하면 쉬운 편이다.

2. 1000점짜리 전함은 나타났다가 지평선 쪽으로 사라지는데, 이 전함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기 직전에 파괴한 경우 지평선 바로 위에 느리게 움직이는 비행물체가 출현한다. 이 비행물체는 느리기는 하지만 구름 뒤로 숨어서 비행하니 모습을 드러냈을 때 확실히 파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별똥별에 비해 파괴하기가 쉬워서인지 점수는 10000점을 주지만, 전함을 사라지는 타이밍에 맞춰 파괴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3. 2000점짜리 전함이 나타난 직후에 파괴하면 지평선 쪽에 돛단배가 출현하며, 이 돛단배를 파괴하면 무려 10만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점수를 준다. 단, 높은 점수 답게 성공하기는 가장 어렵다. 일단 전함이 나타난 직후에 파괴하는 것은 말 그대로 운이 좋아야 하고, 돛단배 역시 그 2000짜리 전함 만큼이나 크기가 작은데다 위의 별똥별이나 비행물체와는 달리 기관포로는 파괴할 수 없고 어뢰 공격으로만 제거할 수 있다. 크기도 작은데 한쪽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기까지 하니 타이밍을 정확히 맞춰서 어뢰를 발사하여 파괴해야 한다.

빨간색 전투기가 몇대 지나고나면 낮 -> 저녁 -> 밤으로 변하며, 다시 낮이 되었을 때 바다쪽에서 섬이 등장한다. 이 섬에 있는 적 기지를 파괴하는 것이 한 라운드의 최종목적이다. 그런데 적 기지를 파괴하면 왜인지 섬이 통째로 터져버린다.(...) 섬이 크니 얼핏 보면 파괴하기 쉬울 것 같지만 기지 파괴를 위해서는 어뢰를 섬에다 대고 아무렇게나 쏘면 안 된다. 자세히 보면 섬 위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여기를 조준해서 맞춰야만 파괴된다. 피격 판정은 위의 2000점짜리 전함처럼 작으면서 좌우로 움직이기 때문에 맞추는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높은 난이도에 걸맞게 파괴에 성공하면 1만점을 준다.

그리고 배경이 바뀌기 직전에 몰려나오는 빨간 전투기들은 공격을 전혀 하지 않는데, 이 전투기들을 전멸시키지 못할 경우 배경이 바뀐 후 기관포 연사가 느려지는 페널티가 붙는다. 연사가 느려지면 직접 버튼을 눌러서 연사할 수밖에 없고 적기 격추와 리버레이터 파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빨간 전투기들을 전멸시키는 것이 좋다. 연사가 느려진 상태에서 미스가 나면 재도전시 연사 속도는 다시 빠르게 돌아온다.

나중에 해킹 버전으로 게임 그래픽을 살짝 손본 '스카이 인베이더'라는 게임도 나왔다.

사우스파크에서도 이것과 컨셉이 비슷한 게임이 나왔다.
  1.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지만, 시기상 아케이드로 먼저 나왔다.
  2. 그런데 패미컴판 표지는 Ki-84 하야테이다.
  3. 멋모르고 바다에 너무 가까이 갔다간 파도에 부딪쳐 대파된다. 물론 공중에서 적의 공격을 받고 날개에 불이 붙으면 추락, 역시 대파된다. 어차피 연료가 무한이잖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