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Burner II
1 개요
세가에서 1987년에 오락실용으로 만든 체감형 슈팅 게임. 플레이어는 A국 해군의 최신예 전투기 F-14XX를 몰아 적의 포위망을 돌파해나가야 한다.
제목에는 2가 붙었긴 하지만, 사실 1의 완전판이나 다름없다. 1은 극소수만 출시하였기에 퍼져있는 애프터 버너의 대부분은 2. 1은 출시시기 때문에 미완성으로 내놓은 것이고 2가 완성판. 1이 18스테이지, 2가 23스테이지 구성이다.
2 특징
체감형 게임이라서 일반적인 조이스틱 기계가 아닌 간략화된 전투기 조종간이 달린 전용기계를 사용한다. 그래서 당시에 오락실에서 보기 쉬운 편은 아니었고, 있는 오락실에서도 게임 플레이 비용은 다른 게임의 2배였다. 80년대 말에 다른 게임이 50원, 100원할 때 혼자 300원씩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앉아서 조종간을 잡으면서 하는 맛이 참 짜릿한 게임.
일반적으로 오락실에서 볼수 있는 버전은 두 가지가 있었는데 일반 버전과 체감형 시뮬레이터 버전이 있었다. 일반 버전은 그냥 화면에 스로틀과 조종간이 있는 버전이 대부분이었고 -하지만 이것도 뭔가 다른 오락기판들과는 달리 매우 럭셔리해보였다. 다른 버전은 아주 드물게 체감형 시뮬레이터 형태가 있었다.
움직이기는 하지만 최고급형 보다 움직임 폭이 매우 적다.
최고급형 시뮬레이터 버전 콕핏 형태로 콕핏 내부 전체가 유압 모터로 작동하는 버전으로 가장 실감나는 버전. 콕핏 외부가 수직으로 회전하고 좌석이 수평으로 회전해서 상하좌우의 움직임을 몸으로 전달해준다.
이 게임을 오락실에서 접해 본 사람들도 체감형 시뮬레이터형이 있다는 사실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90년대 초반 기준으로 한판에 500원이라는 충격과 공포의 가격이었지만 당시로선 흔하지 않은 체감형 기기로 체감형 콕핏에 들어가 비행기의 조종에 따라 콕핏 자체가 유압모터로 움직여 이륙하고 하강하고 선회하고 추락하는 느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1]
- 지금이야 체감형 시뮬레이터가 흔하지만 당시로서는 그다지 많지도 않았고 엑스포 박람회장 같은데서나 체험하던 신기술이었다. 콕핏 안엔 아예 플레이하다 진동에 의해 콕핏 바깥으로 떨어질까봐 안전벨트까지 있었다. 단순히 기존의 애프터버너 보급기판을 해보다 체감형을 해보면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된다.
실제로 공군 조종사가 된 느낌이었다.다만 가격이 비싼 탓인지 난이도는 일반 기판보다 좀 쉽게 해놓은 경우가 많았다. 당시 세가는 체감형 아케이드머신에 꽤 많은 정성을 쏟아부었는데, 국내에선 아케이드로 거의 한 사람이 없을 헬리콥터 슈팅게임 썬더 블레이드의 경우는 애프터버너와 동일한 기판을 활용해서 슈팅계에도 거의 없는 고저차를 활용한 종스크롤 게임 진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썬더블레이드 체감형 머신
썬더 블레이드와 마찬가지로 애프터 버너의 같은 기판을 활용한 우주 비행 슈팅 게임 갤럭시 포스도 나왔다.
F-14XX에는 무제한의 발칸포와, 최대 100발까지 적재 가능한 사이드와인더 미사일 두 종류의 무장이 있다. 발칸은 기체의 전방으로 발사되며 사이드와인더는 적을 시야 내에 잡아두면 록온 타겟이 출현하는데 이 때 미사일을 발사하면 적에게 유도해서 날아간다.
3D가 아닌 스프라이트의 확대, 축소를 이용한 유사3D라고 하지만, 비행기를 조종하는 맛을 정말로 짜릿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적들의 총알을 피하며 360도 회전한다던가 유도탄을 쏜다던가. 특히 백미는 속도조절 레버를 빠르게 앞으로 밀었다가 잡아당기면 터져나오는 애프터 버너의 순간가속. 이를 이용해 후미에 따라잡은 적기를 뿌리치거나 전방의 적 무리를 한순간에 뚫고 나가는 등의 조작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들 조작이 전부 탑승형 체감머신을 통해 몸으로 직접 전달될 때의 쾌감은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나마 가정용 게임기에선 플레이스테이션의 듀얼쇼크가 이에 비해 아주 소규모의 인터랙션을 전달할 수 있는 정도다.
스테이지 사이사이에는 공중급유를 한다던가 활주로로 착륙하는 서비스 씬이 있다. 미사일은 총 100발까지 적재할 수 있으며 이착륙 내지 공중급유 사이마다 50발씩 보충된다.[2]
롤링을 이용한 회피 기술이 있는데 가령 한쪽 방향으로 조종간을 입력하고 있다 빠르게 반대방향으로 강하게 입력을 하면 롤링을 하면서 유도 미사일을 회피할 수 있다. -체감형 게임 궁극의 필살기 커맨드 입력- 덕분에 하도 강하게 조종간을 다른 방향으로 쳐대는 바람에 관리에 신경쓰지 않는 오락실은 조이스틱 캘리브레이션이 엉망이 되어 있어 한쪽으로 기울어 있거나 접점 자체가 망가져 한쪽으로 이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엉뚱하게 옆에서 구경하다 이 커맨드를 입력하는 플레이어의 오버액션에 조종간에 쳐맞거나 팔꿈치에 나중에 장가가서 써야할 중요한 부위를 강타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3 다른 기종으로의 이식
패미컴, 세가 마스터 시스템, IBM PC, PC엔진, 메가드라이브로 이식되었지만 아쉬운 면이 많았으며(특히 패미컴용과 세가 마스터 시스템용은 8비트 게임기인만큼 게임이 뚝뚝 끊겨서 뭔가 좀 많이 아니다) 나중에 슈퍼 32X와 세가 새턴용으로 겨우 완벽이식판이 나왔다.
플레이스테이션2로 나온 세가 에이지스 2500 리메이크판에는 그래픽이 3D로 리메이크. 최근에는 애프터 버너 클라이맥스로 이어졌다.
GBA로도 이식되었는데 이식도는 그냥저냥. 3DS로는 '세가 3D 복각 프로젝트' 중 하나로 발매되었는데 M2가 담당한 만큼 이식도는 굉장히 뛰어나다.
4 후속편
이후 후속작이 몇 작품 나왔다. 그 후속작중 하나인 애프터 버너 클라이맥스(2006년에 나온 최신작이다. Xbox 360 아케이드로도 발매됨.)가 현재 펀 잇 바이 세가 용산점에 위치하고 있으니 관심있는사람은 가서 해보자. AM2기판으로 나온(이라고 쓰고 거의 후속작이라 볼 수 있는)스카이 타겟에서는 이 게임의 OST를 오마쥬하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ost라고 한다면 바로 'Final Take Off' 애프터 버너를 플레이한 사람이라면 멜로디만 들어도 '아 그 노래!'하고 반응하는 음악이다. 세가의 게임음악 전문밴드였던 S.S.T 밴드의 호쾌한 사운드가 매력. 이 S.S.T밴드의 음악들은 운전할때 들으면 좋다.
메가 CD와 FM TOWNS로 '애프터 버너 3'가 나오긴 했는데, 실제로는 동사의 '스트라이크 파이터즈' 라는 게임을 BGM만 애프터 버너의 것으로 바꿔서 이식한 것.
5 다른 매체에서의 등장
80년대 세가를 대표하는 타이틀이기도 하고 게임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작품인 만큼 다양한 방면에서 그 영향을 느낄 수 있다.
터미네이터 2에서 존 코너가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장면이 잠시 나온다.
베요네타에서 애프터 버너 킥이라는 기술이 나오며,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스테이지에서 애프터버너 BGM의 리믹스가 나온다.
쉔무 2에서 내부 미니게임으로 이 작품을 플레이할 수 있다.
메가드라이브판 수퍼 대전략에서 숨겨진 병기로 F-14XX를 생산할 수 있다.
세가가가에서 주인공 세가 타로의 '록온'이라는 스킬을 쓰면 애프터버너2에서 등장하는 미사일 록온 이펙트가 나타나면서 F-14XX가 미사일을 뿌려서 타락한 개발자적들을 때려잡는다(...)
토죠 카즈미의 단편 중에 주인공이 애프터 버너를 하다가 건초염에 걸린 일이 있다는 대사가 나온다.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 시리즈에서 멀티플레이시, 정밀폭격(Precision airstrike)을 한 게임에서 2회 달성하면 타이틀로 After burner가 주어진다.- ↑ 당시 롯데월드 지하 아이스링크의 라운드 몰에 일반형 체감 기기, 고급형 체감 기기가 모두 있었는데 전자는 좀 작은(...) 오락실, 후자는 큰 오락실에 들여 놓았었다. 일반형은 300원, 고급형은 500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이었지만 대부분 최소 서너 명 이상의 대기줄을 기다리고서야 조종간을 잡아볼 수 있었을 정도. 참고로 당시 그 오락실들에는 일본에서 직수입한, 다양한 체감형 시뮬레이터 오락기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썬더블레이드 체감형 기기도 포함해서 말이다.
- ↑ 참고로 활주로 착륙시 플레이어 기체 옆으로 바이크 한대가 지나간다. 알다시피 영화 탑건의 패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