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래치빌드

네, 정말로 17달러밖에 안 들었어요. 아니, 팔진 않을 거에요. 그리고 당신에게 만들어 주지도 않을 거구요. 직접 만드세요!


프라모델, 피규어 등을 제작하는 기법 중 하나. 스크래치빌드라고 쓰면 생소하겠지만 사실 이 글을 보는 위키어들은 어지간해서 스크래치빌드를 다 한번씩은 해 봤다. 초등학교 공작이라든가... 그러니까 알기쉽게 쓰면 자작을 의미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냥 제작자 마음대로 만드는 거.

재료에 딱히 구애받는 게 아니므로 하드보드지, 레고 조각, 판금, 플라스틱 쪼가리, 철심, 나무젓가락, 스티로폼, 런너[1]의 남은 부분 등 폐품을 활용하거나 레진을 이용한 부품 복제, 혹은 아예 레진 덩어리를 깎아내는 식으로 조형해서 만들어진다. 어차피 프라모델이나 피규어 등은 일반적으로 만든 뒤 채색을 요구하기 때문에 어떻게 만들어도 색칠만 해놓으면 티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모형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느정도 실력이 됐다고 생각하면 해보고 싶어하는 것 중 하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어필한다.

이때문인지 서점에서는 스크래치빌드를 위한 제작기법서 등도 팔리고 있다. 이런 기법서의 경우 제작 후 팔아먹는 것까지 생각해서 부품 복제 기술에 대한 설명이나, 예제 모델도 분해 후 부품 복제에 용이하게끔 설계해놓는 경우가 많다. 관심있으면 한번 해보자.
  1. 프라모델을 구입하면 처음 플라스틱 부품 쪼가리들이 붙어있는 거대한 틀. 여기서 부품들을 잘라내어 조립한다. 서양에서는 스프루(Sprue)라는 말을 더 잘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