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reolab
1990년에 데뷔한 영국의 록 밴드이다. 대표작으로는 1996년에 내놓은 앨범인 <Emperor Tomato Ketchup>이 있다. 멤버중의 한명인 메리 핸센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2002년 사망한 후에도 한동안 활동을 계속하다가 2009년에 활동중지를 선언하고 현재는 무기한 활동중지중.
보컬을 비롯하여 프랑스인 멤버들이 있다 보니 앨범을 낼 때마다 한두 곡 정도는 프랑스어로 된 곡이 있곤 한다.(애초에 이 밴드는 보통 보컬이 작사를 한다.) 사실, 가사에만 그치지 않고 이들의 음악 스타일 자체가 프랑스 샹송이나 키치 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가사 자체는 날이 서 있는 편으로 정치적인 가사도 많이 쓴다. 가끔 밴드 멤버들이 마르크스주의자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1]
인디 레이블을 통해 활동하기도 했고, 주요 앨범들이 나오던 90년대 중후반이 브릿팝이 강세였던 시점인지라 브릿팝 밴드들만큼의 인지도는 없지만, 현 시점에서 바라보면 영향력이 대단한 밴드이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페이브먼트와 비슷한 음지 속의 강자 정도의 포지션이랄까. 현재에는 포스트 록 1세대 그룹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단적으로 <Emperor Tomato Ketchup>은 영국 포스트록 1세대의 명반 중 하나. 시규어 로스 같은 2세대 그룹들을 생각해 보면 이들이 왜 포스트 록으로 불리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들은 '팝' 혹은 '록'의 영역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실험을 시도한 그룹 중 하나이다. 화성학적으로 기존 대중음악에서 잘 쓰지 않는 방식의 전개들을 조금씩 끼워넣기도 하며, 일렉트로니카, 샹송, 키치팝, 슈게이징, 얼터너티브 록, 아방가르드 등등 정말 수없이 많은 장르들을 모조리 다 뒤섞어서 '팝'으로서 완성시켰으며, 이런 시도로 기존의 록이 가진 한계를 넘어서려고 했다. 이런 점에서 이들을 포스트 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수많은 장르들의 영향을 노래 곳곳에서 느낄 수 있으면서도 노래 자체는 정말 팝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대중적으로도 잘 들리는 것이 이 밴드의 가장 큰 강점이다. 소리 연구소라는 이름이 진정으로 어울리는 밴드라고 할 수 있다.
빈티지한 아날로그 신시사이저 악기들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MimiMoog. 이들은 오래된 악기들이 보다 사용법이 직관적이하면서 이들을 애용하였다.
보컬 레티샤 샤디에르는 특유의 창법과 미모 때문에 활동 당시 인기가 많았으며 커먼이나 타일러 더 크레이터 같은 힙합 뮤지션부터 블러까지 다양한 뮤지션들의 객원 보컬로 참여해 메이저 쪽에서도 나름 인지도가 있다.
해체되기 직전인 2008년 존 매케인의 딸이 블로그에다 'Ping Pong'을 추천했다가 비웃음을 당한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