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너티브 록


Alternative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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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생겨나 1990년대부터 말 그대로 헤비메탈 음악의 대안으로 떠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록 음악 장르. 애초에 'alternative'라는 단어 자체가 '대안적인'이란 뜻이다. 디스토션 사운드를 중심으로 리프를 강조하는 단순한 구조의 곡 구성, 사회비판적이고 불친절한 가사, 메인스트림에 대해 저항하는 태도 등이 일단은 얼터너티브 록의 특징. 모던 록(Modern Rock)이라는 용어와 혼재되어 사용된다.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영향 아래에서, 뉴웨이브그런지 등의 영향을 받은 장르를 (일단은) 지칭한다.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의 영향이 워낙 막대했던지라 그 이후 2000년대 오늘날까지 나온 거의 모든 주류 록 음악은 고전적 메탈 계 음악을 제외하고는 너바나로 표현되는 얼터너티브 록적 성향이나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터너티브 록이라는 장르 명칭은 따라서 대단히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될 수 밖에 없다.

사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음악적인 특성으로서의 '장르'라기보다는 특정한 태도나 경향(movement)을 말한다. 속주와 고음병에 심취되어 '누가 손가락 빨리 돌아가나', '누가 더 높이 올라가나'를 가지고 싸우며 서커스가 되어버린, 혹은 라디오 차트와 손잡고 히트를 위한 록 발라드를 양산하게 된 메인스트림 록에 대한 반감으로 출발하였다. 이런 점에서 펑크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하겠다. 따라서 '어떤 음악이 얼터너티브 록인가'에 대해 키배를 벌이는 것은 애초에 크게 의미 없는 짓. 얼터너티브 록의 본령은 '태도'에 있는 것이지 음악적인 특성에 있지는 않다. 이미 음악 장르를 나누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되기도 했고. 왜 마돈나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라갔는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1]

너바나(미국 밴드)를 필두로 한 그런지 밴드들을 보통 얼터너티브 록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런지는 얼터너티브 록의 하위 장르다. 1980년대부터에 활동했던 포스트 펑크, 뉴웨이브 밴드들이 1990년대로 넘어가면 얼터너티브 록 밴드로 분류되는 경우도 꽤 있는 편. 라디오헤드같은 실험성 짙은 록음악을 하는 밴드들과[2] 그린데이, 오프스프링 같은 1990년대 이후의 펑크 록 밴드들, 오아시스, 블러, 더 버브같은 브릿팝 밴드들도 얼터너티브 록으로 분류된다. 1990년대 후반에 나타난 콜드플레이의 초기 앨범들도 얼터너티브 록 이라고 평가되어지기도 한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같은 슈게이징의 경우도 얼터너티브 록의 하위 장르로 분류된다. 심지어 아메리칸 하드록을 기반으로 한 펄 잼사운드가든시애틀 출신에 최전성기에 너바나와의 라이벌 플래그가 있던 터라 이쪽도 일단은 얼터너티브 록에 속한다. 여래저래 좀 골치가 아픈 장르. 단, 정통파 헤비메탈, 하드록, 블루스록 밴드들이 다소 얼터너티브 록 성격이 짙은 음반을 발표하면 얼터너티브 록이라고 하진 않는다.[3]
  1. 롤링 스톤 紙등 미국 락 업계는 의외로 마돈나에게 호의적인데, 콘브라를 입고 날뛰던 그녀의 저항정신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음악적인 성취도 뛰어났지만... '저항'이라는 락의 핵심 정신을 생각할 때 여성의 성 해방을 몸으로 보여준 마돈나가 칭송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2. 1·2집이 얼터너티브 록 음반이란 건 아무도 부정안한다.
  3. 우리나라에서 '얼터리카'로 까였던 메탈리카의 6·7집 음반은 위키피디아에선 그냥 하드록, 헤비메탈, 블루스록 장르로 분류. 하지만 위키피디아에서는 메탈리카가 아니라도 가끔씩 장르가 이상하게 표기되는 경우가 있다는게 중론이다. 정통 헤비메탈이나 하드록 계열의 밴드들이 대중적인 노선을 취하기 위해 얼터너티브 록스러운 시도를 하면 '변절자'라고 까이던 시절이 바로 저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