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Siberian Traps.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방에 있는 광범위한 현무암질 화산암 지대.
위의 지도상으로 보더라도 얼마나 큰 화산활동이었는지 짐작케 해준다. 서쪽으로 우랄 산맥, 동쪽으로 야쿠츠크, 남으로 카자흐스탄, 북으로 그냥 끝까지. 위도, 경도상으론 북위 50도에서 75도, 동경 60도에서 120도. 면적만 해도 대략 180만 제곱 km. 단순 비교를 위해 설명하자면, 남한과 북한을 합친 한반도의 총면적이 고작 22만 제곱 km다!
2 페름기 대폭발
이 지형이 생긴 이유가 2억 5100만여년 전, 시베리아에서 화산이 엄청 크게 분화해서 생성되었다 하는데, 이 때문에 페름기 대멸종의 유력 용의자가 되었다.[1]
2.1 폭발 규모
뿌려낸 용암만 약 650만 ㎦이며, 이 정도면 화산폭발지수(VEI) 11에 해당되는 수치다. 잘 와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비유하자면 600미터 두께로 평평하게 미국 전역을 덮고도 남을 수 있는 양이다! 저 정도로 용암이 많이 분출된 이유는 폭발후 최초 수천년동안이나 용암을 분출했기 때문이다. 분화 자체는 100만년 간 지속[2]됐다고 전해진다.기록된 인간 역사가 5000년 정도 된다
더군다나 당시 대륙은 흔히 판게아로 불리는 하나의 거대한 대륙이었는데, 그로 인해 지구 전역에서 연쇄 반응이 일어났을 것이다. 화산재는 기온을 낮추고, 용암은 엄청나게 분출하고, 분화는 끝나지 않고, 유독가스도 나오고(...) 기후변화도 엄청나게 들쑥날쑥 했는데, 이유인즉슨 분화의 시작점인 시베리아 대지에서 수십억 톤의 이산화황과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이산화황이 태양빛을 차단해 기온을 낮췄다가 이산화탄소가 열을 가둬 기온을 상승시키고, 또 이산화황은 기온을 낮추고, 이산화탄소는 또 높이고, 낮추고, 높이고,...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 폭발 전조 현상이 없다는거다. 만약 이 녀석이 이 시대에 분화하면 이 세상에 있는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모조리 지구상에서 삭제돼버릴 것이다.
3 이야깃거리
저렇게 엄청나게 크게 분화했고, 또 지구 역사상 유례없는 대멸종을 일으켰는데도 불구하고 백악기 대멸종에 비해서는 인지도에 밀린다.[3]
게다가 선캄브리아대로 올라가면 시베리아 트랩보다 더욱 강력한 화산들(화산 지수 13. 1억㎦ 이상의 용암 등을 분출)도 있었다고 한다.- ↑ 얼마나 큰 대멸종이었냐면, 당시 지구 생물종의 98%가 멸종했다. 개체수로 98%가 아니라, 종의 수로 98%다!
- ↑ 지하 100km에서 분출했다고 한다.(...) 지각 두께가 35km 정도.
- ↑ 인지도에서 밀릴 뿐 상술했듯이 생물이 멸종된 정도는 K-T대멸종(백악기 대멸종)에 비해 페름기 대멸종이 넘사벽이다. 페름기 말의 대멸종은 멸종이라는 표현도 부족해서 '대절멸', '모든 멸종의 어머니' 등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즉 지구상의 거의 대부분의 생명체가 끔살당한 것. 규모 뿐만 아니라 멸종한 종의 수 역시 페름기 말 대멸종이 K-T대멸종에 비해 압도적이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