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지리적 의미의 시베리아. ("극동"과 "우랄" 일부를 제외) 갈색 지역 대부분은 바로 시베리아 트랩이다.
(시베리아 트랩의 범위를 표시한 독일어 지도)
목차
1 개요
이런 곳도 있고
이런 곳도 있지만
도시도 있고
뭔가 합성같다
사람도 산다. 다만 춥다.
Siberia. 러시아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지역.야 이 씨베리아야 대체적으로 우랄 산맥 넘어 연해주 이전까지의 영역으로 치며[1] 엄청나게 추운 것으로 유명하다. 면적은 1380만 ㎢[2]로 전체 러시아 면적 1707만 ㎢의 4/5을 차지하지만, 총인구는 3100만명으로 전체 러시아 인구의 1/5에 불과하다. 사실은 시베리아가 100%고 유럽이 40%라고 한다
러시아어로는 сибирь(시비리)라고 한다. 욕이 아니다 어원은 튀르크계 국가인 시비르(Sibir) 칸국.[3] 시비르는 타타르 터키어로 ‘잠자는 땅’을 의미한다고 한다. 북한의 문화어는 러시아어의 영향을 받아 '씨비리'라고 표기한다. 우연의 일치로 러시아어로 ‘북쪽(северу)’을 뜻하는 단어의 발음과 비슷하다. (참고로 철자는 Север 발음은 세베르로 발음된다)
거기에 헷갈린 혹자는 이게 원래 시베리아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 '시비르한' 아니냐고 묻는 경우가 있지만, 전혀 아니다. 북한 문화어 사전에도 “씨비리”라고 등록되어 있는 것은 그냥 러시아어 직수입이다. 반면 영어권에서는 '사이비어리어 혹은 사이베리어(saibíəriə)'라고 발음한다.
한편 여담이지만, 선비(중국어로 센베이)족이나 실위(중국어로는 스웨이, 스웨이를 러시아어로 발음하면 스베이가 된다)족의 이름의 발음에서 유래되었다는 추측, 가설도 있으나 이 설보다는 투르크계 시비르족, 시비르 칸국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더 많고 유력하다.
아울러 유명한 어드벤처게임인 사이베리아는 Siberia가 아닌 Syberia다.
2 시베리아 이야기
2.1 지역구분
시베리아의 구분. 붉은색은 시베리아 연방관구이며, 다홍색은 지리적 의미의 "시베리아" (위의 다홍색), 밝은 주황색은 역사적 의미의 "시베리아"(즉, 극동 포함)까지를 포함한다.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눈다.
- 서시베리아 = 우랄 연방관구(주도 예카테린부르크)
- 동시베리아 = 시베리아 연방관구(주도 노보시비르스크) - 좁은 의미의 시베리아로 위 지도에서 짙은 붉은색 부분.
모양이 이상한데 - 극동[4] = 극동 연방관구 중 사하 공화국 등 일부.[5]
면적 자체는 동시베리아가 가장 크지만 자원, 주거환경, 지정학적 가치는 서시베리아와 극동이 더 높게 평가받는다.
2.2 으아니 챠! 개발할 수가 없어!
러시아는 땅덩이가 넓음에도 불구하고, 그 땅덩어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시베리아 때문에 개발이 잘 안 되어서 낙후된 지역이 많다. 실제로 러시아의 수도와 주요 도시들도 대개 서쪽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
요즘은 많이 나아진 편. 러시아 제3의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와 제4의 도시인 예카테린부르크가 모두 시베리아에 있는 대표적인 도시다. 사실 예카테린부르크(구 스베르들롭스크(Свердловск))는 유럽 러시아에 매우 가까운 곳에 있지만... 예카테린부르크는 니콜라이 2세 일가가 처형당한 곳이기도 하다.
당연하지만 러시아에서는 이걸 역이용해서 정치범이나 정적같은 인간들을 시베리아로 귀양보내서 귤이나 까라고 하는 ‘시베리아 유형’이라는 형벌도 있었다.[6] 사실 이건 형벌보다는 고육지책에 가까운데, 제정 러시아 초기에 시베리아로 정주민들을 보내 개발을 해보려니까 누구나 할 것 없이 “여기는 춥고 척박해서 도저히 사람 살 곳이 아님!” 이라면서 징징대는 통[7]에 별 수 없이 죄수들을 동원해 개발을 지휘한 것이다. 그래서 탈출도 쉬웠다! 하지만 어차피 섣불리 탈출해 봤자 얼거나 굶어 죽지[8] 게다가 전직탈출범 스탈린 집권기에는 얄짤 없이 탈출 못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도 노동자보다는 죄수들이 주가 되어 깔았다. 한마디로 북대륙의 기상.[9] 호주랑 비슷한 케이스. 철도공사는 1891~1892의 2년간 이루어진 것을 시작으로 1897년 부분개통, 1905년 개통되었다.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 차르인 니콜라이 2세 일가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시베리아로 유배되었다가 총살로 인생을 마쳤다. 여제의 이름을 딴 예카테린 부르크에서.
인구면에서도 철도 개설 이전 시베리아 총인구는 제정 러시아의 인구[10] 가운데 고작 500만에 지나지 않았고, 오늘날처럼 시베리아 땅에 도시가 들어선 것은 철도 부설 이후이다. 덧붙여 그나마도 시베리아의 도시와 농촌 인구 비율은 7:3이다. 그나마 좀 늘어난게 지금의 3천만.
2.3 교통
더 이상의 설명이 必要韓紙?
교통은 철도나 항공기에 의존하며, 도로 교통은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 시베리아의 대부분 지역은 사실상 도로를 통해서 접근할 수 없다. 이는 시베리아의 기후 때문인데, 영구동토층이 아닌 지표면은 겨울에 얼었다가 봄이 되어 날씨가 풀리면 땅이 풀리면서 이게 도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진흙탕이 된다. 따라서 항구적인 도로 건설이 불가능하다. 다만 지표면이 얼어서 단단해지고, 눈이 오는 겨울에는 제설차가 쌓인 눈을 다져서 임시도로를 만드는데, 이를 짐닉[11]이라고 부른다.
여기를 지나는 철도가 바로 시베리아 횡단철도다. 러시아 철도에서 운영하며,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노선으로 유명하다. 적백내전 때 체코출신 군인들의 진격 루트가 되기도 했다.
2.4 자연환경
하도 춥고 척박해서 개발이 진척되지 않다 보니, 자연경관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는 곳이 많다.
석탄이나 석유 및 천연가스와 같은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이러한 지하자원들은 미국의 삽질과 석유-원자재 가격 상승의 바람을 등에 업으면서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되기도 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숲이라는 타이가가 여기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벌목지로도 유명하다. 북한도 외화벌이를 위해서 벌목공들을 이곳에 파견하고 있다.
2.5 이동통신망
현재 시베리아 전역에서 러시아 대표 통신사급인 메가폰이 3G/GSM으로 서비스중이다.
물론, 미개척지가 워낙에 넓은곳은 기지국이 없어서 전파 수신이 약하다.
2.6 공포의 시베리아
앞에서 말했듯 죄인을 귀양보내는 ‘시베리아 유형’이라는 형벌이 아주 유명하다. 근데 이게 다가 아니다...
- 독소전쟁에서는 아예 통째로 도시를 떼다 시베리아에 건설하기도 했다. 비밀도시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굴라그도 - 고려인들과 유태인 등 소수민족 상당수가 강제 이주되었다.
고려인은 서로 유태인은 동으로 모두 함께 시베리아에 정착.홍범도도 이런 신세가 되었다...
1908년 6월 30일 퉁구스카 강 인근 숲에 원인 미상의 대폭발이 발생했었다. 폭발 지점이 지상이 아닌 공중이라는 점 때문에 폭발 원인을 우주로부터의 낙하물로 보는 추측이 많다. 폭발 규모로 미루어 시베리아가 아닌 유럽이나 미국, 중국 등의 대도시였다면 수천만 명이 죽어나간 대참사가 빚어졌겠지만, 천만 다행히도 이곳은 남극대륙과 자웅을 가리는 불모지였기 때문에 별다른 인명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하지만 폭발 지점에서 1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가축 1500마리가 타죽었다는 보고는 있었다. 2013년 2월 15일에도 운석우가 지상으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 수백억의 재산피해를 냈다.
맨 위의 지도에 표시된 시베리안 트랩은 바로 화산폭발로 인해 생긴 것으로, 이게 바로 페름기 대멸종의 원인이라는 설이 대세다. 이 대멸종은 ‘모든 멸종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이때 거의 모든 생물이 죽었다.
데본기 말기에 일어난 대멸종 사건도 시베리아에서 화산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3 기타
- 오늘날 시베리아에는 네네츠족, 돌간족, 부랴트족, 사하족, 셀쿠프족, 에네츠족, 예벤키족, 응가나산족, 케트족 등 이루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소수민족이 살아간다.
그야말로 민족의 영지(…)
- 역사를 알고싶으면 북아시아 항목의 역사를 참고. 실제로 시베리아 남부 지역은 몽골, 만주 내륙지역과 더불어 유목민(특히 돌궐이나 위구르 등 투르크계 칸국들)들이 살았던 수렵 및 유목민 문화권에 속했던 곳이었다.
4 관련 링크
- ↑ 캄차카 반도는 넣는건지 안 넣는건지, 즉 극동인지 시베리아인지 대략 모호하다. 일단 베링해협 같은 이야기 할 때 보면 넣는 것 같기도 하고... 애초에 연해주를 뺀 "극동" 자체의 개념이 확실하지 않다.
- ↑ 중국(960만㎢) + 일본(37만㎢) + 한국(22만㎢) 땅덩어리를 다 합쳐야 1019만 ㎢를 넘는 것과 견줘 보자.
- ↑ Khan의 자음 발음이 K보다는 X(영어의 x가 아니라 - 이 쪽은 IPA 발음기호에서는 그냥 ks로 표기한다 - 독일어의 ch 발음. 흔히 말하는 "가래 끓는 소리")에 가까워서 ‘한’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있고 실제 현대 터키어는 한이라 발음한다.
- ↑ 다만 극동연방관구의 주도는 연해주인 하바로프스크에 있다.
- ↑ 투르크계인 야쿠트 인들(45.5%. 러시아인 41% - 하지만 러시아어 사용자는 25%)의 땅으로 세계의 행정구역 가운데 가장 넓은 땅이기도 하다. 인구는 고작 95만이 살지만 총면적은 310만 제곱키로미터로 한반도의 15배나 된다. 4400km의 레나 강이 흐른다. 수도는 야쿠츠크. 딴건 상관없고 세계에서 가장 춥기로 유명한 땅이다.
- ↑ 레닌은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동료 혁명가와 결혼했으며, 스탈린부터 수많은 혁명가들이 로마노프 왕조에 저항하다가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였다. 하지만 그들도 정권을 수립하자 반체제인사들을 이곳으로. 구소련 시절 대표적인 유형인사로는 소련 핵무기의 아버지 사하로프와 소설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 ↑ 당시 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만 해도 겨울엔 오질나게 춥기로 악명이 높은 곳이었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단련된 사람들이 추워서 못 살겠다고 하는 것이다!
- ↑ 물론, 아무 준비 없이 탈출하면 진짜 얼어죽고 굶어죽었겠지만... 제정 러시아 시대의 유명한 혁명가 치고 시베리아 유형 안 가본 사람이 드물고, 탈출 실패한 사람도 드물다. 탈출 방법도 '가장 가까운 역에 가서 가짜 신분증으로 기차에 탄다' 거나 '마차썰매를 준비해서 올라타고 광활한 시베리아를 질주한다' 등, 가지가지이긴 한데 어째 죄다 몹시 당당하다.(...) 즉, 탈출이 쉬웠다는 건 단순히 빠져나가기 쉬웠다는 이야기 뿐 아니라, 탈출 과정에서 얼어죽거나 굶어죽지 않고 장거리를 이동할 준비를 갖추기도 쉬웠다는 뜻이다. 뭐, 탈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철저한 감시를 받은 네차예프같은 인물이 있긴 한데, 이 경우는 간수를 패서 독방에 쳐박힌 경우라 애초에 개발 사업에 투입도 안 됐다.(...)
- ↑ 죄수들이 형벌지에서 모여서 아예 마을을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짜르 시절의 정치범들이라, 그 후손들의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가 있다. 흠좀무.
- ↑ 20세기 초반 1억 3천~1억 6천 추정. 이미 1890년 1억 1천으로 1억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 ↑ 임시로 만든 길이기 때문에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고, 사고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짐닉을 이용할 때는 관할 경찰서에 필히 신고해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