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의 조인

1 미 공군 딘 헤스 소령의 애기(愛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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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박물관에 전시된 신념의 조인기. 다만 고증상 약간의 오류가 있다.

대한민국 공군의 전설적인 기체이자 거의 유일한 네임드 기체.

탑승자는 미합중국 공군딘 헤스 소령이지만 소속은 엄연히 대한민국 공군의 기체이다. 이후 딘 헤스 소령이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로는 김두만 대위가 이 기체를 몰았다.

기종은 North American F-51D 머스탱으로 한국전쟁 발발 후 AT-6 건국기나 L-4같은 훈련기만 보유하고 있던 공군의 전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미국에서 급히 지원하여 만들어진 BOUT-1 대대 소속이었다.

대한민국 공군 소속의 기체를 미 공군 소령이 탑승한 사연은 이렇다. 일본에서 머스탱들을 한국의 대구 기지로 가지고 오자마자 한국공군 조종사들이 훈련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출격을 하겠다고 하자 이들의 애국심에 감명받은 딘 헤스 소령과 그외 몇명의 미군 조종사들이 한국공군 소속 기체에 탑승하여 작전을 나갔고, 이후로 딘 헤스 소령은 모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BOUT-1 대대 18번기를 타고 250여회나 출격했다. 이는 사실 국제법 위반이었으니 딘 헤스나 미군 조종사들이 격추라도 당해서 포로로 잡히기라도 했다면….

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이라는 이름은 딘 헤스 소령의 18번기의 노즈 아트가 그대로 기체의 이름으로 불려지게 된 것이다. 이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가지의 얘기가 있는데, 첫번째는 이승만 대통령이 딘 헤스의 노고에 감사하며 직접 지어 붙여준 이름이라는 것. 두번째는 딘 헤스 소령 자신의 좌우명이자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자신의 애기에 붙인 라틴어 'Per Fidem Volo(영문으로는 I fly by faith)'의 한국어식 번역이라는 것이다. 두번째 얘기는 딘 헤스의 자서전에 나오는 내용이므로 신뢰성이 높다.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지어 붙여준 이름이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하다. 최원문 지음의 '하늘에 꿈을 띄우다'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다음 출격준비를 위하여 모두가 한참 바삐 돌아가던 어느 날 헤스중령이 비행기 곁에 있는 필자에게 다가와 글이 쓰인 종이쪽지를 건네주며 한국어로 번역해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종이쪽지에는 'I fly by faith'라고 쓰여 있었다. 기부(정비기장을 돕는 보조정비사)인 이정보 와 의논하였다. '나는 믿음으로 날아간다', '나는 신념으로 난다' 등 여러 가지 궁리 끝에 '信念의 鳥人'이라고 써주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그 글을 엔진 카우린(비행기의 엔진 덮개)의 좌측 표면에 써넣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영등포 간판 집에서 글씨 쓰는 사람을 기지 안으로 불러들였다. 이렇게 해서 '信念의 鳥人'이 기수 앞쪽에 쓰인 태극마크의 F-51D 18호기는 미군의 성조지(Satars & Stripes) 등을 통해서 온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信念의 鳥人'을 공군사에서는 'An Air man of conviction'으로, 서울,용산에 자리 잡고 있는 전쟁 기념관에는 'Strong-minded Human Bird'라고 '신념의 조인'을 의역하여 헤스 자신의 굳은 의지가 담긴 'I fly by faith'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표현으로 되어 있는 점이 아쉽다. 뿐만 아니라 2006년 2월 22일자 국방일보(12352호 8면)에는 국가보훈처 선양정책과의 이름으로 '信念의 鳥人'을 이승만 대통령이 친히 써 준 것이라는 기사까지 싣고 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사실과 전연 관련이 없는 대통령 이름까지 끌어들여 사실을 왜곡 과장하고 있는 것에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 뒤로도 신념의 조인에 대해 꽤 기술하고 있으며. 2015년 6.25 특집으로 방송한 P-51 타큐멘터리에도 출연하여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초기에는 신념의 조인이라는 문구를 기체 좌측에만 적어넣었으나 이후 평양 미림기지에 있을 당시 반대편에도 같은 문구를 적어넣게 되었다. 양쪽의 글씨를 적은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좌우의 문구가 서로 다른 느낌을 가졌었다고 한다. 이후 배기구의 그을음에 의해 문구가 지워져가자 글씨 주변에 흰색으로 혜성 형태의 도형을 그려서 글자가 드러나게 했다. 즉, 3가지 바리에이션이 존재하는 셈. 여담이지만 글자는 간판집에서 일하는 사람을 불러다가 적어넣었다고 한다.

이 한국 공군의 전설적인 기체는 전쟁 중에 아쉽게도 사고로 손실되어 폐기되었다. 착륙후 주기장으로 가는 도중 뒤따라 오던 미 공군의 다른 비행기가 동체를 프로펠러로 긁어먹었다고. 이후 여의도 비행장으로 옮겨서 수리 및 재생이 시도되었지만 결국 포기하고 폐처리 되었다. 따라서 현재 전쟁기념관 등에 전시된 기체는 전부 짝퉁이다.

전쟁기념관의 기체는 설명에 '당시 이 전투기는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고 하여 '신념의 조인'이라 호칭되기도 하였다'라고 적혀있는 것으로 볼 때 특별히 원 기체를 복원한다는 생각으로 노즈아트를 적은 것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사실 복원기라고 따지고 들어가면 이 기체는 발고증이라고 가루같이 까여하는 물건인지라…. 이 뿐만 아니라 국내 박물관 전시 물건 대부분이 고증이라는 개념이 없이 그저 전시만 해 놓은 형편이다. 2015년 방송한 6.25 특집 다큐멘터리에서는 용산에 전시된 신념의 조인 기체가 실제 누가 썼던 것인지를 당시 사진을 통해 알아내었고, 빨간 색 도장을 그라인더로 벗겨 내서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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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BOUT-1 작가 장우룡의 고증)

프라모델로 재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노즈 아트같은 것에 인색한 한국공군이다 보니 신념의 조인은 한국공군 역사상 거의 유일한 개인 노즈 아트가 그려진 개성있는 기체이기 때문이고, 초창기 한국공군의 상징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과학에서는 아예 'F-51D 신념의 조인' 이라는 이름으로 1:72 스케일의 모델을 출시했고 한국의 항공기 프라모델러라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보는 기체이다.

2 대한민국 국군 공군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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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는 당연히 1의 항목.